내 아이가 보고 만지고 생각하는 체험나들이
서진석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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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감성, 지식, 인성을 키우기 위해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체험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때론 여행을 계획하면서, 그 도중에 혹은 도착해서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적지 않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여행을 찾기도 쉽지가 않다. 또, 부모의 열의나 본전이 생각나 아이들을 다그치게 되기도 한다. 그런 여행은 아이도, 부모도 몸과 마음이 지치는 여행이 될 뿐이다. 

"간혹 체험여행이 '아이에 대한 사랑'에만 그치는 경우가 있어 조금 안타까울 때가 있다. 체험여행은 '대상에 대한 사랑'에 기반해야 한다. 아이 중심으로 대상을 보게 되면 자칫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생겨날 수 있고, 대상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p

따라서 아이들도, 부모도 모두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체험여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계획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계획이란 아이에게 맞는 여행을 고르고 숙소를 고르고, 어떤 체험을 할 것인지를 선택하여 예약을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행할 것인지에 맞추어 관련 서적을 읽고, 필요한 경우 워크시트까지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여기까지 읽고나니, 나같이 게으른 부모들은 이 준비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레스 받고 지레 겁을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자는 어디까지나 "부모 자신이 즐거워야 한다."(...19p)고 한다. 아이들은 순간순간 자라나고 함께 할 시간은 많지가 않다. 그러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목적을 가지고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이다.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바업은 장소도 프로그램도 아니고, 아이들의 호기심 방향과 속도로 즐기는 것이다."...22p

아이들에게 지식만 쌓아주려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식은 집에서도 책을 통해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어 아이가 호기심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감성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 듯하다. 

<<내 아이가 보고 만지고 생각하는 체험 나들이>>는 이렇게 "체험 여행의 목적과 과정"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사실 이 책의 본문보다 이 서문에서 배울 것들이 더 많았다. 그냥 경치를 구경하겠다고, 편히 쉬겠다고 떠나는 여행보다는 이왕 떠나는 여행에 더 많은 준비를 하고 가면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자양분이 될 수 있는가...하는 것들 말이다. 

본문에서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체험 여행들을 소개하고 있다.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숲에 대해 알아가는 숲 체험과 자연휴양림, 텐트 야영, 천문대 등을 설명한 자연체험, 생태학교, 생태공원, 식물원과 수목원, 동물원 등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생태 체험, 농어촌과 가을수확, 재래시장과 어린이 벼룩시장, 자원봉사를 하며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생활 체험, 궁궐, 박물관, 한옥마을, 문화예술, 연극을 돌아보는 문화 체험,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고 할 수 있는 가족산책까지... 잘 알고 있던 여행들과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체험들까지 아주 다양한 체험 종류를 싣고 있다.

  
  

각 체험 설명 뒤에는 체험을 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여러가지 정보들을 함께 수록하고 있어 매우 편리하다. 또한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도록 어떤 곳들이 있는지 장소도 소개하고 있다. 읽고 가면 좋은 책과 보고 가면 좋은 사이트도 실려 있어 체험 여행 전 사전 계획과 사전 지식을 잘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앞에서 말한 워크시트 만드는 법도 소개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각 가정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추억은 단지 여행을 하는 데서만 쌓이는 것이 아닌, 가족만의 역사를 만듦으로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창의적이고 신나는 추억을 쌓아보자! 아이는 부쩍부쩍 자라고 가정은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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