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에세이 - 사랑이 있는 풍경
박지은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하루종일 라디오를 듣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 후자다. 음악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틀어놓으면... 도무지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난... 전천후 인간이 아닌가보다. ㅋ 그래도 한때는 하루종일 라디오를 들으면 지냈던 때가 있었다. 그 라디오라도 듣지 않으면 반복된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나 바보 같아서.... 여유있는 모습처럼 보이려고... 아침 10시부터 퇴근해서 집에 갈 때까지 라디오 프로그램을 모두 꾀고 있었다. 

그때 들었던 프로그램 중에는 <MBC 김기덕의 골든디스크>도 있었다. 그 중.... 일주일에 한 번 초대손님 데려다가 꽁트로 엮어 방송했던 "음악 에세이"가 아직도 기억난다. 때로는 "으아~~~ 유치해서 도저히 못듣겠다!!!" 하는 내용도 있었고, 때로는 듣다가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적인 사연도 있었다. 왜인지 매주... 기다려지던 그 프로그램! 내가 라디오를 멀리한 지 몇 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건재한가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이라고 다를까. 아주 오랫만에 만나는 "음악 에세이"는 그때 느낌 그대로... 때로는 유치하고,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따뜻한 사랑으로 뿌듯해지는 느낌 그대로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어서 글로 엮어 놓으니 무척 짧다. 그래도 그 안에는 사랑이, 이별이 혹은 죽음이, 재회가....인생이 녹아 있다. 때문에 그 내용을 듣고 읽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가보다. 

첫 만남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밀고 당기는 상큼, 발랄한 연애담에서부터,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게 되는 이야기,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 이별하게 되는 이야기 등... 많은 만남을 통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다. 드라마를 보는 듯, 이야기를 듣는 듯... 아주 편하게 감동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쉽게 읽혀지는 거라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편씩 이야기를 만드는 것...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길고 짧고를 떠나 "사랑"이라는 주제를 놓고 새로운 이야기를 제한된 시간 내에 만들어 내야 한다는 사실... 작가에게 정말 존경심이 생긴다. 이 책 읽으면서... 다시 라디오를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듣는 시간 동안에는 나는 꿈을 꿀 수 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여자들에게... 역시 "사랑"은 영원한 테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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