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와 꽃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0
메리 머피 지음, 윤여림 옮김 / 한솔수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지... 궁금해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집에서도 읽고, 저집에서도 읽는다는, 그래서 우리아이가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베스트셀러"를 고르게 되죠. 그래서 유독 그림책에는 초대박 베스트셀러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베스트셀러라고 사다 놓아도 엄마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혹은 아이가 너~무 싫어해서 절대로 읽지 않는 책들이 나오곤 하죠. 결국 엄마와 아이 취향 문제라는 거에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말이죠.

그래서 전 제가 좋아하는 책 30%(거의 대부분이 지식책인 것 같네요.), 지은양이 좋아하는 책 30%(지은양은 또 어찌나 예쁘고 아기자기한 감성적인 책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여기저기서 추천하는 남들이 들으면 다~ 알만한 책 40% 정도로 구성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왜 지식책을 선호하는 지에 대해서는...아무래도 더 많~이 알고 똑똑해졌으면..하는 바램이 담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취향에 맞춰가다 보면 둘 모두가 좋아하는 책이 생기게 되는데 그 시리즈가 바로 제 그림책 리뷰들 여러편에서 등장하는 한솔수복의 "마음씨앗 시리즈"입니다. 그림도 아기자기 예쁘고, 일러스트도 다양한 데다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재미있는 구성과 이야기,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교훈이 가득 담긴 이야기까지...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고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코알라와 꽃>>은 뭐든지 단순하게 생각하고 무조건 자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오소리와 너구리가 등장하고, 그에 비해 아는 게 별로 없는 코알라가 함께 등장합니다. 오소리와 너구리가 코알라보다 더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늘 자신이 없는 코알라이기에 둘 다 자기들이 코알라보다는 훌씬 많이 안다고 알고 있죠.

--- 이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오소리와 너구리의 그림은 배경과 함께 흑백으로 등장해요. 그래서 그림은 귀엽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답답하죠. 자신들만의 세계에만 빠져있는 오소리와 너구리를 표현한 것 같죠?



어느 날, 코알라는 산책을 하다가 노란 꽃 한 송이를 발견하게 되죠. 꽃에 대해 잘 모르던 코알라는 오소리와 너구리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 꽃을 꺾어오게 되고 물이 없는 병에 꽂혀있던 꽃은 시들어버리게 되요.

--산책을 하며 꽃과 만나는 부분에서 코알라는 색깔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어여쁜 꽃이 시들어버리자 어떻게 꽃을 다시 피울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죠. 자신이 옳다고만 생각하는 오소리와 너구리와는 달리 코알라는 자신이 모르기때문에 배워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세계가 아닌,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코알라는 되어 있어요.

잿빛 당나귀를 만나 "도서관"이라는 곳을 알게 되는 장면은 그야말로 감동입니다.


코알라는 세상에 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궁금증을 풀고 싶어 하는 동물들이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어요. 
거의 모든 동물들이 자기가 뭐든지 다 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줄도 몰랐어요.
 
페이지 : 19  

그리고 코알라는 드디어 꽃을 피워냅니다.



스스로 궁금해하고, 스스로  그 궁금증을 풀어낼 책을 찾아내어 지식을 얻고, 그대로 행동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냅니다. 코알라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되찾고 뿌듯하겠지요. 자신이 스스로 해냈으니까요.

우리 아이들도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이리저리 탐색을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는 오소리나 너구리처럼 나만의 지식을 주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동물은 스스로 알아낼 수 있도록 인도해 줄 당나귀인 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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