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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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열심히 들여다 봐도 그림이나 사진보다 글이 먼저 잘 보이는 타입이라 책을 반 넘게 읽은 후에야 갑자기 저 표지 속 아이가 오드아이임을 깨닫는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 오드아이를 가진 아이가 주변의 시선에 너무 힘들어한다는 사연을 본 적이 있었는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징이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이해되나 어린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감됐던 적이 있다. 오드아이! 바로 이 책의 중요한 소재이다.


사실 표지나 제목 등을 보고서는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소설이었다. 처음 등장하는 달라이 라마나 공간적 배경으로 마치 한국 소설이 아닌 해외 소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의 서스펜스 소설처럼 느껴졌다. 이후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와 함께 어느 정도 소설의 세계관이 이해되기 시작하자 소설은 매우 빠르게 읽힌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이지만 별 어려움 없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거의 미국 뉴욕인데다 등장인물들 또한 신가야를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이어서 전혀 한국 소설같지 않았다.


설정이 매우 복잡하다. 오랜 기간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같은 얼굴과 오드아이라는 특징을 갖고 태어나는 "궁극의 아이"는 미래를 본다. 자신의 미래를 볼 줄 아는 이 아이들을 한 나라의 권력들이 차지하게 되면 이 아이는 자신과 관계되지만 자신을 차지한 주인들의 미래 또한 볼 수 있으므로 그들의 권력과 부를 위해 이용된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게 된 한 신문 기자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이 사건에 얽매이게 되는 FBI 형사, 지금까지 중 최고의 궁극의 아이라는 신가야와 그들의 가족이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간다.


신가야가 꾸민 죽음 이후의 계획도, 이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과정도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소설의 설정 또한 놀라웠다. 너무 더운 여름 밤, 아무 생각 없이 푹~ 빠져 읽어 볼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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