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일본문학 컬렉션 1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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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훌륭한 작품을 몇 남기지 않고 안타까운 삶을 일찍 마감한 작가들이 있다. 어느 나라나 그렇다. 아주 오랫동안 좋은 작품을 계속 내주는 작가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들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런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난 일본 작가 6명을 선정하고 그 작가들의 문학 특성을 잘 나타내는 두 편씩을 싣고 작가의 생애와 두 편의 해설을 함께 담은 아주 구성이 좋은 "일본 문학 컬렉션" 첫 번째 책이다. 기획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 이름을 들으면 익히 잘 알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지만 읽어보지 못했던 작품들이라 더욱 의미있었다. 


6명의 작가는 히구치 이치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지마 아쓰시와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로 그들의 작품은 공통된 분위기나 비슷한 점은 없다. 오히려 그래서 각 작가들의 특성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히구치 이치요의 무척이나 여성스럽고 여성만이 알 만한 감정 표현, 특히 하층민의 처절함과 마지막 반전까지 놀라워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는 "기적의 14개월"을 넘어 더 오랫동안 그녀가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안타까웠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들은 읽을 때마다 무척 감성적이면서도 내밀한 감정이 잘 느껴져서 좋다. 나카지마 아쓰시의 작품은 무척 특이했다. 처음엔 판타지 소설인가 싶었는데 작가 소개를 읽고서야 "남태평양 섬의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군궁주의 일본의 지배하의 자유롭지 못한 암담한 현실"{...141p)을 쓴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한 권의 작품들 중에 가장 특이하다고 느꼈던 작가였던 것 같다.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는 역시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웠다. 


이번에 읽을 때엔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었는데, 그것보단 기분에 따라 골라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러려면 어떤 기분에 어떤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니, 어쨌든 이번 일독은 의미가 있었다고 해야겠다.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도 조금 편안할 때, 혹은 조금 우울할 때 읽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번 작품들 중에도 그런 작품들과 진지하고 싶을 때, 다른 작품과 비교할 작품들 등 가까이 두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생애를 아는 것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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