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 The Crazie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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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재난 블록버스터"

홍보사에서 이 영화를 홍보하던 말입니다. 앞서 <2012>에서 실감나던 다양한 재난 장면들을 볼 수 있었던 걸 기억하면, 왠지 이 영화는 바이러스를 배경으로 어떤 재난 장면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죠. 하지만 이 말은 단지 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지어낸 말입니다. 일명 '낚시질'이죠. 왜냐하면 이 영화는 재난 영화도 아니고, 블록버스터는 더더욱 아니거든요.

 이 영화는 앞뒤 설명없이 다짜고짜 화재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영화는 이틀 전으로 되돌아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차근차근 전개해갑니다. 이틀 전 야구 경기 도중 한 주민이 샷건을 들고 경기장으로 들어와 난동을 부리다 보안관에게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틀 후 한 사내가 아내와 아들을 옷장에 가둔 채 불을 질러버리는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평화롭던 마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이를 주인공인 보안관 데이빗이 조사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정부 군부대가 투입이 되면서 영화는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식수를 타고 마을 주민들을 광기넘치게 하나둘씩 변해나가는 과정을 그릴 것처럼 보여줍니다. 하지만 다른 남자(벤)가 자신 가족을 가두고 불을 지른 사고 이후 사건은 갑작스레 전개가 되어버려요. 어느새 마을은 군부대로 인해 폐쇄가 되어버리고 모든 주민들은 바이러스의 오염도를 검사받게 됩니다. (정부가 '트릭스'라 불리는 치명적 바이러스를 소각하고자 운송중이던 비행기가 운나쁘게도 이 마을에 추락하면서 바이러스가 퍼져버린 것이죠.) 그리고 어느 새 평화롭던 마을은 폭력과 광기로 넘쳐버린 지옥으로 변해버리게 되는데 이제 이 영화는 지옥같은 마을에서 탈출하려는 4명의 주인공 일행의 사투 이야기로 바뀌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블레임>같이 바이러스를 소재로한 재난 영화나 진지하게 바이러스의 원인을 캐내 해결책을 찾으려는 <아웃 브레이크>류의 스릴러 영화라기보단 주인공 일행이 광기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과  바이러스 유출을 은폐하려는 군부대 속에서 탈출하려고 고군분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호러물입니다.
그런 까닭에 마을주민들을 미쳐버리게 만든 바이러스의 정체와 감염된 사람 모습엔 딱히 설명을 하지 않아요. 감염자의 얼굴은 얼핏 좀비를 연상케하지만 그 행동이나 사망을 이르게 하는 요인은 좀비랑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바이러스도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되는지 증세나 사망률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정보도 설명을 하고 있지 않고요. 단지 주인공 일행이 미쳐버린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발버둥치는지를 보여주는 호러물이다보니 이해는 가죠. 
 
 사실 스토리를 보자면 이미 여러 영화에서 써먹은 소재이기도 하고, 조지 로메로 감독의 73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라 소재는 익히 익숙합니다. 미국 내 작은 마을에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상하게 변해가자 정부는 바이러스의 유출을 막고자 마을을 폐쇄하고 군부대를 투입한다는 설정은 <바탈리언>, <플레닛 테러>, <클로버필드> 등과 같은 영화를 연상케합니다. 한국 영화 '괴물'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있죠. 
 48시간 내 죽음 여부가 결정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인데, 바이러스가 퍼진 호수물을 막기보단 모든 마을 주민들을 검사하려고 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입니다. 유출을 확실히 막기위해 바이러스에 걸렸든 안걸렸든 상관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마을을 날려버리려 하면서, 바이러스가 잔뜩 포함된 물의 유출은 가만히 보고 있다는 게 말이죠. 또한 어디선가 감염자가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임신한 아내 혼자 두고 돌아다닌다는 등 상황 속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 종종 등장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단지 호러 시퀀스 장면에 치중을 하고 있어요. 일부러 긴장감도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려는 장면으로 얽혀있는데, 이 시도는 꽤 볼 만합니다. 특히 아무 생각없이 호러물을 보려는 분들한테는 괜찮은 호러 영화가 될 겁니다. 재난 블록버스터라 생각하고 보러간 분한테는 별로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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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magician 2010-07-0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스토리는 매년마다 나오는 흔한 소재인거 같네요.그래도 글을 읽어보니 왠지 기대가 됩니다. 무더운 날씨를 잠재워줄 아주 '잔인한' 영화임에 틀림이 없을 꺼 같네요 ㅋ그나저나 코난님 요즘 '상식밖의 경제학'이란 책을 읽고 계신다는 소문이 있던데 언제쯤 리뷰를 읽어볼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ㅋ

코난 2010-07-03 23:55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리뷰는 아마 곧 쓰지 않을까 싶네요. ㅋ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3주

 4월이면 한창 봄이 만연해야할 때인데 날씨는 4월이 아닌 듯 싶을 정도로 이상합니다. 4월에 눈이 내리기도 했고 바람도 쌩쌩 불고 있어서 봄옷을 꺼내 입기가 망설여지는데요. 
 지금 꽃이 한창 피어 만발해야할 시기인데 아직 꽃이 제대로 피어나지 않는 걸 보니 참 안타까울 따름이죠. 하지만 봄을 기대하며 겨울 내내 포기하지않고 살아가는 나무와 꽃처럼, 추울 때일수록 웅켜있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고 기대하면서 더욱 힘차게 하루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추운 겨울날 따끈한 오뎅 국물로 몸을 녹이는 것처럼 봄같지 않은 4월 가슴뭉클한 영화 한 편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보는 건 어떠세요?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첫 번째 영화는 <블라인드 사이드>입니다.
(The Blind Side, 2009作) 2010년 4월 15일 개봉

시놉시스.................................
몸무게가 155킬로나 나가는 거구의 18세 흑인 청소년 마이클 오어는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엄마가 마약중독인 결손가정 출신으로 현재는 잘 곳도 없이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간다. 어느날 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팔 티셔츠를 입고 걸어가는 마이클의 모습을 본 부유한 백인 부부 레이 앤과 숀은, 아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며 안면이 있는 그를 하루 재워주기 위해 집으로 데려온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레이 앤의 가족은 마이클을 가족으로 정식 입양한다. 가족이 된 후, 레이 앤과 숀 부부는 온 정성을 다해 마이클에게 운동과 공부 환경을 제공하고, 이러한 가족의 사랑에 힘입어 운동과 학업 모두에 최선을 다한 마이클은 마침내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 고교선수중 한 명으로 성장한다. 이후 메이저 대학 미식축구팀에 리크루트 된 오어는 2009년, 프로미식축구 리그 NFL에서 1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볼티모어 레이븐스 팀에서 뛰게 된다.

 이 영화는 미식축구 스타 마이클 오어의 감동 실화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던 불쌍한 아이를 입양하여 미식축구 선수로 키운 가정의 가슴뭉클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어떻게 담았을까요?  북미에서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같이 개봉한 <뉴 문>을 개봉 3주차에선 밀어냈을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보이기도 했다하니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포인트는 바로 산드락 블록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메릴 스트립, 헬렌 미렌, 캐리 멀리건 등 굉장한 여배우 후보들을 밀어내고 당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산드락 블록의 연기를 기대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다음 영화는 <미 투>입니다.
(Yo, Tambien, Me Too, 2009作) 2010년 4월 15일 개봉

시놉시스.................................
34살 다니엘, 그에게도 첫사랑이 찾아왔다! 다운중후군으로서는 유럽 최초로 대학을 졸업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다니엘`, 그는 장애를 극복한 특별한 존재로 수 차례 방송출연까지 한 유명인이다. 출근 첫날, 30대 중반이 되도록 변변한 여자친구 하나 없는 그에게 일생일대의 사고가 터진다. 매력적인 직장동료 라우라를 보고 한눈에 반한 것. “단지 염색체만 하나 더 많을 뿐인데...그냥 좋아하면 안되나요?”장애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건강한 다니엘과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마음 속에 깊은 상처를 지닌 라우라는 어느새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하지만 이들의 특별한 우정은 다니엘이 라우라를 사랑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이한다. 다니엘은 난생처음 `비정상`의 굴레 속에서 아파하고, 소중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라우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과연 이들의 특별한 우정이 지속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다운증후군(Down syndrome)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운증후근은 21번 염색체가 1개 더 많아 발생하는 염색체 질환인데 정신지체, 신체기형, 전신기능 이상, 성장 장애, 약한 근력 등의 증세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인과는 조금은 다른 주인공 다니엘이 직장에서 라우라를 만나면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라니..과연 다니엘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정식 배우가 아니라 실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파블로 피네다'가 주인공 다니엘을 연기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도 감독이 '파블로'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니 더더욱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 번째 영화는 <친정엄마>입니다.
(2010作) 2010년 4월 22일 개봉

시놉시스.................................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들 자식부터 챙길 때 홀로 딸 예찬론을 펼치며 세상에서 딸, 지숙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친정엄마. 무식하고 촌스러운 자신 속에서 어떻게 이런 예쁜 새끼가 나왔는지 감사하기만 할 뿐이다.
그런 친정엄마가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딸 지숙. 결혼 5년 차에 딸까지 둔 초보맘이 되고 보니 친정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듯 하다.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날, 지숙은 연락도 없이 친정집으로 내려와 미뤄왔던 효녀 노릇을 시작하고... 반갑기는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딸의 행동에 엄마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34년 동안 미뤄왔던 그녀들의 생이 첫 2박 3일 데이트...
과연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엄마와 딸 사이에는 엄마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같은 다른 사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합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에다 같은 여성이라는 공통점까지 있어서 그들 사이에는 엄마와 딸 사이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흐를 겁니다. 작년 개봉한 <애자>를 생각하게 하는 엄마와 딸간의 이야기..엄마와 딸의 2박3일 이야기에 얼마나 눈물을 흘릴 지 지금부터 기대가 됩니다.  
혹시 여러분이 딸이시라면 꼭 어머니랑 같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럼 4월 한 주간도 힘차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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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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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설정을 못살린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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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 Har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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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없이는 볼 수 없었던 영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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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 Rest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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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의 기독교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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