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읽어가는 영어 - 징글리시 콩글리시 잉글리시, 재미있는 영어공부를 위한 다중지능적 맞춤 솔루션!
장웅상 지음 / 반석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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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읽어가는 영어> 이 책의 저자는 공부장인으로 알려진 장웅상(님)이다. 영문학 박사로 10개의 학위를 가졌다니 정말 공부를 통해 삶의 즐거움과 성장을 체험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즐거움과 희열을 남들과 함께 누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니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어를 지난 몇 년간 계속 도전하면서 시간에 떠밀려 뒤로 밀쳐두었던 영어를 올해는 좀 눈에 띄게 향상하고 스스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찾기 위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1장에서 영어가 어려운 이유에 대한 설문 조사를 보면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어의 문법이나 어순, 많고 많은 단어들 앞에서 금방 어려움을 느낀다. 2장에서 영어의 8품사와 문장의 5형식이 나오는데, 영어 실력의 중요한 토대여서 가장 유심히 본 부분이다. 문장을 보는 눈을 기르고 싶고, 영어 문법의 핵심이 들어 있어서 영어를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짧은 예문에 대한 설명이 쉽고 간결해서 영어의 기초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길을 가다 발을 멈추게 했던 프레디 머큘리의 보헤미안 랩소디,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가졌던 노래가 소개되어 있는 4장 영어 공부 전략을 통해 영상이나 팝송의 가사를 익히고 영어를 해석해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관심의 연결고리를 스스로 찾아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오래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저자는 5장에서 하루 1분의 영어를 소개하는데 평소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영화 명대사나 단어, 속담, 관용적 표현들을 분류를 해놓고 재미있게 접하면서 익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영어를 오랜 시간 접하였는데도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 아이러니는 넌센스 같기도 하다. 시험을 치기 위한 주입식의 학습이 남긴 결과일까? 항상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나의 생각처럼, 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영어공부의 때를 놓친 독자들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 즐겁다. 재미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저자가 얻은 체험과 외국어에 대한 낯선 마음을 유쾌하게 풀어주니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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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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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치지 않는 삶> 이 책은 저자 웨인 다이어가 도덕경을 삶에서 실천한 1년간의 묵상과 탐구의 기록이다. 2,500년 전에 쓰여진 5천여 글자를 현대에도 수 없이 번역하고, 다양한 해석과 연구를 한다는 것이 무척 놀랍다. 서양인인 저자가 동양의 고전을 연구하였다는 것에 더 깊은 관심이 생겼다. 에필로그와 1,2,3장을 낭송하여 녹음을 하면서 다시 듣고 써 보았다. 노자가 무척 궁금하고 도덕경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었다. 깊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빛나는 두 눈과 아이 같은 미소를 지녔을 것 같은 노자! 빛나는 사상가이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바람처럼 사라졌던 은둔의 노자가 나는 정말 궁금하다. 부드러우면서도 청천벽력 같은 뇌우를 지닌 이 노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무엇을 치우치지 않는 삶이라고 할까?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그 대상일 것이다. 수용하기도 하고 놓아버림을 의미할 것이다. 있음과 없음에 치우치지 않고, 있음도 수용하고 없음도 수용하는 것, 이것이 중도적인 안목으로 치우지지 않는 삶일 것이다. 이 책을 밑줄 그으려면 책 전체를 다 그어야할 것 같았다. 81장중에서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곳이 중심이 된다. 한 장 한 장마다 다 핵심이 들어 있어서. 보석 같은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노자가 말하는 상징 중에 자연이 많은데 특히 물처럼 변화하고 흘러가면서 고이지 않는 진리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항상 그 모습을 원하는 사람에게 보여준다.


1장, 신비로운 삶에서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 도덕경의 첫 문장이다. 형체 없는 신비로움에서 눈에 보이는 만물이 태어난다. 그것을 원함과 내버려둠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원함에서 창조가 시작되고 내버려둠의 신비는 텅 비고, 믿고, 허락하는 본질이다. 어느 쪽이 토양이지? 하는 의문이 드는데 ‘이름 없는 것은 모든 것의 근원이고 이름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다.’ 뒤 이어 나오는 본문의 이 글이 해답인 것 같다. 같기도 하고 또한 다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은 어느 경계에 서 있는지 끝없는 사유가 펼쳐진다. 잘은 몰라도 이것이 도덕경의 매력인 것 같다.


2장, ‘모순된 조화를 따르는 삶’은 이원성과 모순 속에서 조화롭게 호흡하면서, 유무 고저 장단 미추 안팎 등 물질세계의 관점들을 다 수용하는 것이 노자의 ‘그저 존재하라’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3장, ‘만족하는 삶’은 사회적 지위, 명예, 물질 등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것이 도의 흐름에서 멀어지므로, 에고의 목소리나 소유의 성취를 따르기보다 지금의 삶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무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만족, 지족의 하늘을 살아가는 길이다.


이 책에서 ‘도’라는 말은 독자의 상황에 맞게 이해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The way'로 번역되는 것이 참 좋다. 길, 진리, 존재, 그리스도, 붓다, 근원, 참 자아...독자의 상황에 맞는 그 어떤 말로 이해해도 될 것이다. 1장에서 ‘도’는 이름을 규정하는 것을 넘어서야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장마다 해설에 저자가 얻은 묵상 2개와 생활에 밀접한 실천이 나온다. 구본형(님)의 해제 10개가 내용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 현대사회에 메가트렌드로서 지혜, 로하스, 여성성 3가지를 도덕경이 담고 있으며, 과거에 태어나 현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책이라고 하였다. 또한 저자 웨인 다이어는 도덕경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로서 정신을 확장시켜주며, 풍자와 역설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해나가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하였다.


지혜의 서, 구도의 서, 제왕학, 그러나 평범한 사람의 일상에서 그대로 도덕경이 스며들어 올 수 있도록 실천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을 읽으면서 노자라는 이름이 주는 설렘을 감출 수가 없다. 스스로 광채를 가진 사람이면서도 그 빛을 은은하게 줄이고 먼지와 같이 자신을 낮추고, 물처럼 자연스럽게 변화하면서, 과도한 힘을 빼고, 삶을 즐기듯 살라고 다가와준 마음 속 스승, 노자라는 이름을 말하고 도덕경을 만난 것은 내 삶의 특별한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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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마음챙김 - 전 세계 5천만 명의 삶을 바꾼 루이스 헤이의 긍정 확언 베스트 컬렉션 하루 한 장 마음챙김
루이스 L. 헤이 저자, 로버트 홀든 편자, 박선령 역자 / 니들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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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를 앞두고 <하루 한 장 마음챙김>이라는 멋지고 감사한 책을 만났다. 부드러운 미소와 행복한 긍정의 아이콘, 세계적인 심리적 치유 전문가 저자 루이스 헤이가 바로 나의 앞에서 여전히 빛나는 모습으로 나타나 주었다. 저자의 책을 펼칠 때면 마냥 행복해진다. 마치 눈앞에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미소가 저절로 나오고 마음은 따스하다. 독자들을 위해 생애의 마지막까지 선물처럼 만들어 준비해 놓은 책이어서 여전히 저자의 목소리나 모습이 생생하다.



세상에 있는 가장 아름답고 용기를 주는 지혜의 글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방향을 준다. 저자가 이룬 놀라운 마음의 혁명을 지금도 여전히 나처럼 전 세계 독자들이 행복한 마음의 에너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저자가 지닌 마음의 힘이 얼마나 깊은 울림이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이론도 아니고 어떤 법칙도 없고, 그냥 자기를 사랑하라는 메시지이고,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자기사랑은 자기애가 아니라, 내 안에 내재된 참 자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고 깊은 본질에 이르는 통로를 말하는 것이다. 이 사랑이 보다 더 선한 영향력으로 발현되어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더욱 밝고 행복해질 것이다. 세상의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역경을 눈부시게 이겨내고 아흔의 생애동안 세상에 눈부신 긍정의 삶을 보여준 저자에게 매우 존경을 느낀다. 늘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존재 방식을, 가장 밝고 선한 마음에서 찾아낸 매일의 긍정으로 마음을 단련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저자는 평생 동안 자기 계발서적, 건강서, 요리책 등 다양한 저술을 하였는데, 이 책은 모든 작품 중에서 좋은 글들을 모아 1년 동안 매일 한 페이지씩 긍정확언을 묵상할 수 있도록 만든, 데일리 긍정 모음집이다. 매일 해야 할 일정들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다이어리 형식으로 매일의 마음을 긍정과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나날마다 만나는 선물 같은 글이다. 이 책 속에서 긍정확언, 치유, 미러워크 등 다양한 주제들의 글들은 나를 편안하고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삶을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매우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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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깨달음
스티브 테일러 지음, 추미란 옮김 / 판미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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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깨달음’ 저자 스티브 테일러는 생존 영성가 중에서 세계 100인에 든 인물이라고 한다. 외적인 행보보다 영적인 수행의 길을 걷는 점에 주목한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에디션 중 한권이며, 서문에서 톨레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신간을 자주 내지 않는 톨레가 선택한 책의 무게감이 크게 다가왔다. 저자의 사상이나 철학을 체득하거나, 종교적 덕망이나 사회적인 성취를 이룬 분들의 경험이나 말을 많이 받아들이면서 살아왔다. 성인전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위대한 삶을 이룬 성자들의 삶을 추앙하기도 하는 편이다. 나 자신이 삶의 모델을 찾아오던 방식에서 자신이 깨어남의 주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되었다.


‘보통의 깨달음’에서 저자는 깨달음이라는 말보다 깨어남이라는 말을 선호하는데, 이 책을 통해 나처럼 무엇으로부터 깨어난다는 말일까? 하는 의문과 영적전통으로 일컬어지는 종교나 구도자들이 추구하는 삶은 어떠해야하는지, 깨어난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깊은 정신적 차원의 표징들, 그리고 깨어남의 단계와, 깨어날 때 일어나는 일들, 깨어난 사람의 세계관이나 인간관계, 가치관, 삶의 목적은 어떻게 실현되는지, 도가 불교 힌두교 유대교 기독교에서 깨어남을 보는 관점들, 또 거짓 구루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넓히게 된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자연과의 일체감 속에서 살았지만, 수 천년 전에 조상들은 심리적으로 집단 전환을 경험한 후 수면상태에 있게 되었다. 수면은 영적으로 깊이 잠들어 있어 분리와 단절을 초래했고, 공동체성과 공감 능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그래서 에고의 급격한 활동으로 개인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눈에 보이는 현상과 결과들로 최첨단의 물질문명을 이루어온 지금, 디지털이 주도하는 21세기 우리의 모습과 2020년의 한 해가 어떠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지성 아래에는 잠들어 있는 수면 상태로 행복하지도 않고 기쁨도 없는 차가운 금속성의 인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깨어남의 동행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머릿속의 수다와 자신의 이미지에 몰입하는 정보를 쫓고, 자신이 만든 스토리나 관념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고 절실하게 느낀다. 그러나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의 대부분을 거의 수면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짧게도 섬광처럼 보통의 깨달음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험하고 있다고 한다.


깨어나는 경험에는 각각의 강도가 있어서 저, 중, 고강도의 깨달음이 있는데, 낮은 깨어남은 나의 컴퓨터의 복구 솔루션처럼 원래의 자아로 빨리 돌아가지만, 영구적인 깨달음은 옛 자아구조가 사라져서 그 자리에 더 확장한 강력한 새 자아가 들어서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룬다고 한다. 이것은 매우 심오하고 놀랍다.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강렬한 알아차림과 자비의 인간이 된다. 내가 그토록 열망하며 바래왔던 이 놀라운 전환은 깊은 잠에서 깨어남이고 불완전함이나 단절이 없다. 종교도 아니고 종교 밖도 아니다. 가장 유심히 본 것은 오랜 수면에서 깨어난 인간의 마음은 공감과 자비심 그 자체이고 이타적인 삶을 살아간다. 현재를 중요시하고, 생명력의 조화를 감지하며,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지각하게 된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삶의 평온과 행복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저자가 말하는 영적 깨달음이란 에고가 불러온 분리와 이원화의 문제점을 되돌리고, 조화와 연결에 대한 감지 능력을 되살리는 것이다. 초기 인류가 가지고 있었던 연결감을 회복하여 ‘도약(leap)’하는 것이 인류 진화의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진화적 도약은 에고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의 몸을 더 깊이 지각하고 자연 및 다른 생명과 더 깊이 교감하는 오늘날의 생태·환경 운동, 채식주의, 물질적인 삶이 아닌 단순한 삶의 추구 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류의 의식은 바로 나 자신의 의식의 상승과 연관이 있어, 내면의 어둠이나 무지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 이 책을 읽었다. 스스로 통찰력과 바른 지향을 가져서 내면의 지혜를 갖추는데 무척 필요한 책이고, ​삶의 준거가 되어준다. 2021년에는 잠깐이라는 틈새를 조금씩 넓혀가는 보통의 깨달음을 확장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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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 모든 순간 - 함께 색칠하고 써보는 로사의 컬러링북
로사(김소은)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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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 모든 순간> 무척 아름다운 컬러링북을 만났다. 일상의 소중함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하는 사람과 사물들, 계절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색채들을 담고 있다. 한 장 한 장마다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거나, 이 순간의 풍요와 나의 행복한 일상의 스토리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로사(김소은)님의 화보 같은 컬러링북은 흰 눈이 사락사락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모든 순간들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마음을 일깨워준다. 그림을 넘기면 밑그림이 있어서 따라 그려 보거나, 자신만의 색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이 누리는 일상이 소중하며 행복한 동행으로 주어진 우주의 선물 같아서 그림을 펼쳐나갈 때마다, 마음이 따스한 치유로 가득했다. 엄마와 함께 초등학교와 중학교 입학식에 가던 길, 학교 운동회 날에 간식을 들고 와 주신 엄마가 무척 그리워서 한참동안 그림을 보았다. 기억과의 따스한 만남은 내면과의 깊은 조우이고, 현재를 다시 새롭게 볼 수 있는 힘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가족이 앉아 수박 먹기. 딩굴딩굴하며 편안히 엎드려 책읽기, 갓난아기 동생에게 기타를 치는 소녀, 엄마와 장난감 놀이하는 모습, 이런 일상이 컬러링북에 소중한 순간들로 포착되어 있다.



사계절이 테마별로 나뉘어져 있고, 아이들의 발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고, 수채화 물감이 가득히 풀어진 듯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마음을 행복하게 해준다. 작은 아이가 되어 자전거를 타보기도 하고, 생일날 풍선을 양 손 가득히 안아보기도 하고, 아이처럼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서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해졌다. 따스한 정서가 퐁퐁 솟아나는 서정적이고 특별한 색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늘과 꽃과 나무와 성탄과, 가족, 아이들, 사물들, 이 모든 그림들이 선물 같아서 나의 일상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화려한 색채보다 무채색들과 은은한 컬러가 오히려 고급스럽고 격조가 높게 보였다. 그림마다 다 작품 같아서 따스한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나의 집 같은 컬러링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흰 눈과 크리스마스 같은 한 권의 컬러링북에, 한동안 넣어두었던 그림 도구들을 다 꺼내어서 그려보았다. 일반 물감보다 메탈릭 물감이 잘 어울렸고, 올 겨울 비대면의 시간을 무척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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