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계절 모든 순간 - 함께 색칠하고 써보는 로사의 컬러링북
로사(김소은)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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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 모든 순간> 무척 아름다운 컬러링북을 만났다. 일상의 소중함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하는 사람과 사물들, 계절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색채들을 담고 있다. 한 장 한 장마다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거나, 이 순간의 풍요와 나의 행복한 일상의 스토리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로사(김소은)님의 화보 같은 컬러링북은 흰 눈이 사락사락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모든 순간들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마음을 일깨워준다. 그림을 넘기면 밑그림이 있어서 따라 그려 보거나, 자신만의 색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이 누리는 일상이 소중하며 행복한 동행으로 주어진 우주의 선물 같아서 그림을 펼쳐나갈 때마다, 마음이 따스한 치유로 가득했다. 엄마와 함께 초등학교와 중학교 입학식에 가던 길, 학교 운동회 날에 간식을 들고 와 주신 엄마가 무척 그리워서 한참동안 그림을 보았다. 기억과의 따스한 만남은 내면과의 깊은 조우이고, 현재를 다시 새롭게 볼 수 있는 힘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가족이 앉아 수박 먹기. 딩굴딩굴하며 편안히 엎드려 책읽기, 갓난아기 동생에게 기타를 치는 소녀, 엄마와 장난감 놀이하는 모습, 이런 일상이 컬러링북에 소중한 순간들로 포착되어 있다.



사계절이 테마별로 나뉘어져 있고, 아이들의 발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고, 수채화 물감이 가득히 풀어진 듯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마음을 행복하게 해준다. 작은 아이가 되어 자전거를 타보기도 하고, 생일날 풍선을 양 손 가득히 안아보기도 하고, 아이처럼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서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해졌다. 따스한 정서가 퐁퐁 솟아나는 서정적이고 특별한 색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늘과 꽃과 나무와 성탄과, 가족, 아이들, 사물들, 이 모든 그림들이 선물 같아서 나의 일상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화려한 색채보다 무채색들과 은은한 컬러가 오히려 고급스럽고 격조가 높게 보였다. 그림마다 다 작품 같아서 따스한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나의 집 같은 컬러링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흰 눈과 크리스마스 같은 한 권의 컬러링북에, 한동안 넣어두었던 그림 도구들을 다 꺼내어서 그려보았다. 일반 물감보다 메탈릭 물감이 잘 어울렸고, 올 겨울 비대면의 시간을 무척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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