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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봄날 일요일 아침, 느즈막히 앉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마시는 차 한잔에는 우리네 삶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없어도 그저 바라보기만 하여도 행복한 순간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세 잔의 차』를 마시며 저는 그런 차 마시는 순간들을 생각하였다가 화끈 달아오르며 부끄러워지기 시작합니다.  

히말라야 등반시 길을 잃었다가 우연히 신세를 지게된 마을에 학교가 없음을 깨달은 주인공 그레그 모텐슨이 다시 돌아와 산간오지 마을에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게 되고 그 일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주인공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중앙아시아 협회'의 설립으로 이어져 수많은 학교들을 중앙아시아 지역에 설립하게 된다는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는 이야기가 이 책의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만나게 되는, 만나야 하는 이야기는 학교의 설립과 그 고마움과 그 혜택에 대한 것들은 물론 거기에 더하여 이런 아름다운 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 일이 어떻게 여러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며 인정받았는지를 깨닫는 일입니다. 그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듯한 눈길과 우리의 부족한 점을 한번 더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회르니는 국제전화를 걸었다. 그는 스위스에 있는 어릴 적 친구에게 전화했다.
"나야, 장." 그가 프랑스어로 말했다.
"나는 카라코람에 학교를 지었네. 자네는 지난 오십 년 동안 무얼 했나?" 그자 자랑했다. (148)


장 회르니는 주인공 그레그 모텐슨의 일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가장 큰 후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백혈병에 걸려 죽기 몇 주전에야 첫 학교가 설립되었고 그가 이 사실을 친구에게 자랑하는 장면이 바로 위의 글입니다. 책을 읽다 이 부분에서 울컥 눈물 한 방울 떨어집니다. 기부라는 일에 돈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양의 재산을 기부하고도 바라는 것이라곤 자신이 그 일에 큰 공헌을 했다는 사실, 그것도 언론에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 적 친구에게 자랑하는 모습은 한 사람의 품성을 오롯이 느끼게 해 줍니다. 물론 그런 사람을 만난 것도 주인공의 삶의 행보에 따른 것이겠지요.   

최근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 오지의 난민들이나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관심들을 쏟고 있습니다. 절대빈곤 - 굶어죽는 아이들이 없는, 기초치료를 받지 못하여 죽어나가는 아이들을 줄려나가는 운동에 많은 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참 다행한 일입니다. 우리가 먼저 앞서 그 길에 선다면 우리의 아이들도 함께 그 길에 나설 것임을 이 책은 주인공과 그의 달을 통하여서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임이 드러납니다. 슬쩍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아이가 아빠는,엄마는 이런 아이들을 위하여 조그만한 무언가라도 하고 있는지 물어볼 때, 그래, 아빠는, 엄마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단다. 이제는 너도 함께 이 활동/기부를 해야겠지라고 떳떳이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이 책에는 이러한 뜻깊은 활동을 통하여 - 지은이는 파키스탄 분만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터에 이르기까지 학교 건립 등의 일을 합니다. - 마침내 우리를 깨우치는 커다란 울림이 탄생합니다. 예전에는 막연하던 느낌을 마침내 이처럼 확실한 선언으로 만나게 됩니다.  

"나는 테러와 싸우기 위해 이 일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걱정되기 대문에 이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 일하면서 몇 가지를 배웠어요.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지역의 사람들이 단지 우리를 미워하기 때문에 테러를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어요. 죽음 대신 삶을 선택할 만큼 밝은 미래를 아이들에게 주지 못하기 때문에 테러가 생기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204)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우리가 해야할 일들은 달라집니다. 우연한 계기로 산악 오지에 고마움을 표하러 시작한 일이 중앙아시아 어린이들의 미래를 바꿀 희망으로까지 번져나가는 과정이 실감나게 소개된 이 책은 원작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개작한 것입니다. 덕분에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적지 않은 화보까지 더해져 있기도 합니다. 특히 끝부분의 주인공의 딸, 아미라가 들려주는 자신과 가족, 그리고 지금의 활동 이야기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아이들 스스로 이뤄나가는 '평화를 위한 동전 모으기'는 얼마전 랑딸도 학교에서 집에 가져온 "이웃사랑회" 동전 모으기 처럼 쉽고도 뜻깊은 활동입니다.  

하여 이 책은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과 반드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은 그런 책입니다. 지난 해부터 랑딸도 자신의 이름으로 한달에 얼마씩을 기부하고 있지만 그 참뜻은 제대로 느끼지 못할겁니다. 저도 랑딸과 함께 다시 한 번 이 책을 만나며 그 참뜻을 나눠보렵니다. 꼭 한 번씩 만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평화의 유산을 남기고 싶다면, 폭탄이 아닌 책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210)  

written by 들풀처럼(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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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잔의 차』-히말라야 오지의 희망이야기가  


2009년 봄분기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선정되었답니다.(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희망이 있는 이야기,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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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아미라는 여성들과 여자아이들이 무시 당하는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고 해요. 어떤 학교의 기념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초대 받은 유명한 남자들과 손님들이 주위에 앉아서 행사를 지루해하며 떠들고 일주일 치의 음식을 먹어치우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아무리 유명인사라고 하더라도 아주 작은 방에 앉아 적은 양의 음식을 먹어야만 했대요. 아이들은 더 적은 양의 음식을 먹었고 말이죠.

열 명의 여자 아이들은 작은 쟁반 하나에 아주 적은 고기 소스가 들어 있는 밥을 나누어 먹었는데 자신들이 먹을 양이 부족할 텐데도 아미라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아미라는 그때 정말 슬펐다고 해요.

남자든 여자든  다 같은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차별 받는 것은 어느 누가 봐도 화가 날 만한 일이죠. 하지만 그게 그들의 관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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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말라야 오지의 희망 이야기 세 잔의 차
_ 그레그 모텐슨, 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 지음/다른,2009-05-30 00:00:00
 
 


며칠 전 팔자에도 없는 미팅을 나갔었다. 아는 분이 심심하게 살지 말고, 이런 저런 사람들도 만나 보고 재미나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주선해 주셨다.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 완전히 실망이였다.  

그들은 내게 이 뭐냐고 물었다. 나의 꿈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있는 학교재단을 세우는 것이다. 입학과 졸업이 어려우나, 그 안은 최대한의 학생들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한다. 때로는 지겹기도 하고, 그 시간에 유흥을 즐길 수도 있지만 언젠가 내가 만든 학교에서 신나게 자신들의 역량을 시험해 볼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다지 힘들지만은 않다.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꿈을 미팅에 나온 이들은 전혀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이는 나와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이로구나 하며 경계심만을 보여줬을 뿐이다. 뭐, 조금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언제나 사람들은 꿈에 대해 물어보고 질려 한다. 내 꿈이 그렇게 거창한가? 사람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학교 하나 짓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고 타박하기 일쑤다. 꿈에서 그만 허우적대라고 말들 한다.
정말 개인은 아무리 해도 안되는 걸까? 한 개인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 정말 어려운걸까?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질 때쯤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자신을 그레그 모텐슨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 줬다.

48살에 아버지를 잃고, 뇌막염과 간질을 앓다 죽어간 여동생을 추모하기 위해 오른 K2등반에서 그는 코르페 마을 사람을 만났다. 등반 코스에서 벗어나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때 그를 구해 준 이들이였다. 코르페 마을 사람들은 그레그를 헌신적으로 보살펴 줬고, 이에 그레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눠 주었지만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처음엔 그저 아이들에게 학교비품이라도 제공하면 조금 더 나으려나 하는 생각으로 방문한 '학교'라는 곳에서 그레그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마을 공동체가 모두 돈을 모아 선생님의 급여 1달러를 마련하는 것조차 힘든 일이지만, 공동체는 아이들의 교육을 지켜 주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은 교실의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아니,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빈 공터를 교실삼아 3일에 한번 오는 선생님을 눈 빠지게 기다렸다. 책상? 책? 노트?? 이건 정말 꿈에나 볼 일이다. 그냥 찬 바닥에 엎드려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걸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안달하는 아이들. 칠판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공터에서 일제강점기에 목숨걸고 우리말을 교육했던 그때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걸 계속 이어 나가고 싶어했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들의 불안한 영혼이 부럽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신들보다는 우리가 행복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녔으면 합니다. 당신들이 가진 것 중에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가장 바라는 것이 배움입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레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처분하고, 어떻게 하면 학교를 지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궁
하면 통한다고 하던가? 과학자이자, 뛰어난 경영인 장 회르니와 만나게 된다. 장은 덥썩 그에게 만 달러를 준다. 허생전의 변씨 부자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말이다. 이렇게 하여 드디어 그는 꿈에도 그리던 코르페 마을로 돌아 간다. 


사실 코르페 마을을 거쳐 간 이는 그레그가 처음은 아니다. 수많은 인종의 사람들이 왔다 갔고,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한 명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립서비스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레그는 신의를 지키기 위해 돌아 왔다. 학교를 지을 돈을 갖고서. 드디어 학교를 짓게 된다! 그레그는 벅차 오르는 전율에 감동했다. 그러나 그 감동도 잠시. 자신은 학교를 지어야 하는데 왜 다리를 먼저 세워야 한다는 건가? 자신이 이용만 당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자신의 계획에만 급급해서 주변를 제대로 인지하고, 배려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코르페 마을은 외부와의 소통이 매우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느다란 외줄에 의지해서 산과 산을 건너야 하는 극악한 환경조건이였기에, 다리가 없다면 그레그가 전 재산을 들여 장만한 자재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되는 것이였다. 다리를 다 놓고 난 다음에도 문제는 여기저기서 터졌다. 우리 나라만큼은 아니지만 미국도 빨리 빨리 유전자를 갖고 있는지라, 좀체 서두르는 법이 없는 그곳 사람들이 너무 답답한 것이다. 매일 매일 현장에 나가 그들을 독촉해 봤지만, 독촉할수록 일의 진행은 더디기만 했다. 답답함만 가득했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같은 그레그에게 마을 촌장은 차를 건네며 얘기한다.

“자네가 발티족과 처음으로 차를 마신다면 자네는 이방인이네. 두 번째로 차를 마신다면 자네는 환대받는 손님이 된 거지. 세 번째로 차를 함께 마시면, 가족인 된 것이네. 그러면 우리는 자네를 위해 죽음도 무릅쓰고 무슨 일이든 할 거라네.” 

 


 

그레그는 '이해' 와 '신뢰'를 배웠다.

그 후 그레그는 좀 더 본격적으로 다른 마을에 학교를 짓기로 결심하고 이런 그를 장이 지속적으로 후원해 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중앙아시아 협회가 설립됐고,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학교 짓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78곳의 학교를 세운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란의 여성은 교육시키지 않는다에 당당히 반기(?)를 들고 여성들을 위한 교육에도 몰두하고 있다.


한 사람의 생각이, 한 사람의 용기있는 행동이 지금 세계를 바꾸기 위한 물결을 힘차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겸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그레그를 보고 난 새삼 이 남자는 뭔가? 하고 생각했다.
어디 외계에서 왔나?  남의 나라에 학교를 세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은 그의 조국과는 편치 않은 관계이지 않은가. 실제로 911 테러 이후 그레그의 활동에 대해 욕을 하는 이들도 많이 생겼고, 실제로 많은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그레그는 자신을 향한 적대감에 이렇게 대응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2006년 현재 114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 1기에 레이시언 유도 시스템을 더한 비용은 대략 8만4천 달러쯤 된다. 그 돈이 있다면 수만 명의 학생들에게 30년 동안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할 학교를 스무 곳 이상 세울 수 있다. 어느 쪽이 미국의 안보를 지켜줄 것인가?
 

테러를 무찌르려면 방법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테러범들이 존재하는 이 나라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이곳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생산적인 시민이 되는 것과 테러범이 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교육이 그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무력만으로 테러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우리는 911이전보다 더 안전해지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의 유산을 남겨주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이 전쟁을 최종적으로 이길 방법은 폭탄이 아니라 책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 그는 무엇이 더 중요한 가치인가 정확히 아는 사람인 것이다.
만약 그가 코르페 마을과 한 약속을 그냥 립서비스로 알았더라면, 신뢰를 저버렸다면? 만약 그가 꿈을 이루기 위한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여전히 코르페 마을엔 휑한 그 차디찬 바닥에 아이들은 엎드린 체 공부를 하고 있었겠지. 만약 그가 자신과 다른 그들을 이해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은 체 그저 감독관으로써의 위치를 고수했다면, 그레그는 이방인에 그쳤을 것이다. 뭐 운이 좋으면 환대받는 손님 정도는 됐겠지만, 절대로 코르페 마을에 가족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그는 내게 물어 본다. 정말 당신이 꿈꾸는 것이 그것입니까? 그렇다면 용기를 잃지 마세요. 망설이며 주변에서 서성이지 말고, 차라리 맨발이여도 괜찮으니까 한발 더 내딛으세요. 세계를 바꾸고 싶으세요? 그것도 좋겠지만 일단 당신과 관계를 맺는 이들을 보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게 더 나은 일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세 잔의 차를 마실 때까지 좀 더 느긋하게 그들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이 당신과 당신과 함께 하는 이들을 모두 행복하게 해 줄 겁니다. 한 사람의 힘은 결코 미약하지 않습니다. 당신으로부터 세계가 변합니다.

(written by seubas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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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직도 여자들이 교육을 받기 힘들다. 극심한 가부장제에서 성장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자들은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쓰고 학교에 등교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학교에 간다는 사실이 가족들, 특히 아버지 등 가부장에게 알려지면 학교에 못 갈수도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학교에서는 폭탄이 터지거나 여교사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에게 있어 배운다는 것은 목숨을 건 일이기도 하다. 탈레반은 퇴각했지만 아직도 카불 이남 지역에서는 그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여자들의 삶은 대테러 전쟁 이전과 비교할 때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6120029 

지난 주말에 예멘에 사는 열 살 이혼녀 누주드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이슬람 국가에서 여자로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그 책을 읽으며 화가 났습니다. 누주드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이 학교에 가는 일이라고 했는데도 그 행복한 일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한참 배우고 자라야 할 아이가 공부는커녕 자라기도 전에 어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죠.  오늘 검색을 하다가 위의 글을 읽고 나니 또 한 번 한숨이 나옵니다. 배운다는 것이 목숨을 건 일이라니요?  


문득 『세 잔의 차』가 생각나더군요. 그레그가 만난 아프카니스탄 두르카니 고등학교의 우즈라 파이자드 교장은 전쟁 후에 탈레반이 물러가고 여자아이들이 교육을 받으러 올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어프카니스탄의 문제들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교육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너진 학교를 복원하려 애쓰고 있었죠. 그걸 본 그레그는 그녀를 도와줍니다.

이렇듯 세상엔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찾을 때까지 투쟁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그러려니 오래된 풍습이니 해보나마나야 하고 포기하며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서라도 공부를 하겠다는 아프카니스탄의 여자아이들이나 그 아이들을 위해 무너진 학교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 우즈라가 있고, 기가 막힌 풍습의 희생양이지만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누주드가 있는 한, 언젠가는 아프카니스탄이나 예멘이나 가부장제 속에서 억압받는 여자들에게도 '자유'를 만끽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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