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심, 마음 다스리기 - 조선 선비들의 마음 경영법
문효.이소영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9월
절판


몸을 닦고, 가정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린 후에야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라는 말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구절이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에는 그만큼 갖추어 나아가야 할 단계가 있다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겠지만 거꾸로 말하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몸을 닦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도 또한 포함하고 있는 것이 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할 수 있겠다. 몸을 닦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이 몸을 보전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일컫는 말일까? 아마도 몸이 담고 있는 것, 바로 스스로의 마음을 먼저 다스릴 수 있는 자라야 몸을 닦을 수 있고~라는 앞 구절이 생략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치심, 마음을 다스리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의 치심이라는 단어는, 현대적인 용어로 대체한다면 아마도 스트레스 해소 정도가 아닐까 싶다. 살아가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들을 적당히 푸는 방법, 그것을 우리의 선조들에게서 배우는 책. 그 책이 바로 <치심, 마음 다스리기>이다. 대학진학을 위해 오랜 시간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하고 싶은 것 못하고, 보고 싶은 것 못 보는 어린 학생의 스트레스, 대학에 들어가서는 일신의 삶을 남들만큼 영위하기 위해 이루어내야하는 바늘 구멍보다 좁다는 취업의 관문을 뚫어야 하는 스트레스, 취업후에는 직장내 경쟁을 통해 남들보다 잘나고 남들보다 앞서가는 자신을 만들기 위한 스트레스, 가정을 이루고는 그 가족을 충실히 건사해야하는 스트레스, 자식들을 남들보다 나은 심성과 나은 재주를 가진 이들로 키워내기 위한 스트레스, 부부간의 스트레스, 고부간의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열거하자면 아마도 수십 수백가지를 가지고도 부족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디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만 이런 스트레스가 존재했겠는가. 정쟁이 가득했던 조선의 선비들에게도 스스로의 학문적 소양의 깊이가, 부부관계가, 부모와의 관계가, 자식과의 관계가, 사회적 지위가 모두 압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압박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어떤 이는 일생을 무병장수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화로 인해 몸에 병을 얻기도 했을 것이다. 모든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하였으니 그렇게 얻어진 병 또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에 다름하지 않테니 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래서 스트레스 해소, 혹은 치심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었을까?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의 화를 이겨내다.

학문적 소양이 깊고 사고의 깊이 또한 넓고 깊었던 선비들이니만큼 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치심의 방법이 각자 하나씩은 있었던 것듯 싶다. 어떤 이는 음악으로, 어떤 이는 책으로, 어떤 이는 여행을 떠났으며, 어떤 이는 마음 자체를 가벼이 해 무겁게 몸을 짓누르는 마음의 고통을 덜어내기도 했나보다. 각가 특유의 방법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위안하는 방법을 얻고 그 방법을 통해 어진 정치를 펴거나 제자들을 가르치는 공을 세우기도 했으니 최소한 그들은 치심 이후 수신을 하고 제가와 치국까지 도달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당신에게 맞는 치심의 방법을 생각하라.

책에는 많은 선비들의 각자 다른 치심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가 세운 업적과 함께 그들이 치심의 방법으로 삼았던 여러 방법들을 설명하고 그 방법들의 장단점과 그들이 이 방법들에 대해 생각했던 관점들을 풀어놓는 형식이다. 방법은 언급된 선비의 수만큼 많고 분야도 다양하며 모두가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다. 어쩌면 이것들 중 한두가지는 이미 당신도 자주 애용하고 있는 아주 익숙한 것일지도 모른다. 치심에는 정해진 길이 없다. 이렇게 당신에게 가장 즐겁고 당신이 가장 유쾌하게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책에 소개 된 여러 방법들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 아니라, 최종 목적은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 안정을 찾는 '치심'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을 억누르고 있는 무거운 마음의 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것으로 몸의 건강을 얻으라. 그런 후에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힘이 채워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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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해 - 기댈 곳 없는 마음에 보내는 사이토 교수의 따뜻한 메시지
사이토 다카시 지음, 박화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9월
품절


친구가 없으면 없어서 외롭고 있으면 있어서 외롭고, 연인이 없으면 없어서 외롭고 있으면 있어서 외롭고, 가족이 없으면 없어서 외롭고 있으면 있어서 외로운 것이 사람이라고 한다. 외로움은 사람이 살아있는 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감정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애시당초 없다고들 한다. 누구나 외롭고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이유가 될수 있을까? 외로움을 떼어낼 수 없다고 해서 외로움에 대한 위로도 불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외로움을 없애줄 만병통치약 한알이 아니라 외로움을 조금은 덜어줄 따뜻한 위로가 아닐까? 결국 외로움이란 어쩌면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만드는, 그래서 사람의 존재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충고가 아닌 그저 위로, 위로가 필요해.

<위로가 필요해>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존재에게 주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담아놓은 책이다. 외로움이 어디 꼭 사람관계에서만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때로는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낄때, 때로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를때, 때로는 자존감이 사라질때.. 이 모두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는 것 아닐까? <위로가 필요해>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은 바로 이런 때에 타인을 통해, 그리고 타인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시 일어서는 방법에 대해 전한다.


이겨내는 것은 결국, 너 자신

<위로가 필요해>에 담겨있는 내용은 반드시 인간이 인간을 대할때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것들은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과 스스롤르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찾아나가야 하는 어려움에서 비롯한 힘겨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너무 깊지는 않게, 그러나 두루두루 담고 있다.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사실은 조금 냉정한 말로 위로가 아닌 조언을 건넨다. 위로는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받을때 가장 좋은 것이라고, 가장 좋은 위로는 그것을 이겨내고자 하는 스스로의 의지이며, 가장 큰 보상은 그것을 이겨낸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이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외치는 위로가 필요해의 답으로 위로가 아닌 조언을 건네는 책. 위로는 다른 곳이 아닌 내면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책. 바로 <위로가 필요해>이다.


다독임은 없다. 냉정하지만 약이 되는 조언은 있다.

<위로가 필요해>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에 조금의 위로를 얻고 싶었던 이들이라면, <위로가 필요해>는 사실 큰 감흥이 되지 않을련지도 모르겠다. <위로가 필요해>는 위로를 하는 책이 아니라, 위로보다 먼저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책이니 말이다. 제목도 <위로가 필요해>보다는 <위로가 필요해?>라고 조금은 냉소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것이 어쩌면 내용에 부합하는 지도 모르겠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는 쓰다고 하는 속담처럼 쓰디 쓴 냉정함으로 조금은 서운함을 느끼게 하는 책.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 다시 한번 이 책을 만나게 된다면 이 책의 이야기가 틀린것이 아니었음을 언젠가는 깨달을 날이 온다는 것을, 지금 이순간도 알것 같은 책. <위로가 필요해>에서 발견할 것은 위로가 아니라 바로 그 냉정함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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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통장 -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4개의 통장 1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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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여유롭고, 지금 보다는 조금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그렇게 여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이라는 단순한 표현 아래에는 지금 보다는 조금 더 금전적인 구속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의미가 깔려있기에 "지금 보다 조금 더"라는 말에는 더 많은 수입과 자산의 보유라는 말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노력을 해야하는 것일까? 남들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가 거저 되는 것은 아닐테고, 돈 놓고 돈 먹는 식의 부동산 투자나 기초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현재의 나에게는 소위 종잣돈이 없다. 원래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평범한 수입방식을 가지고는 영영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알 듯 모를 듯, 다양한 자산운용방법들.

<4개의 통장>은 바로 이 질문에 아주 현실적인,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효과100%의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실 재태크나 자산운용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지 않은가? 어딘지 모르게 복잡하게 느껴지고, 어쩐지 전문가에게 상담을 의뢰해야만 할 것 같은 자산운용과 재태크! 바로 이 미래를 위한 준비를 아주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바로 <4개의 통장>이다. 수입과 지출에 대한 너무도 간단하지만 영원한 진리에 대한 단상부터,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자산관리의 방법, 골치아프게 매일매일 뚫어져라 쳐다보아야 하는 재태크방식이 아닌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자산운용방식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단리와 복리의 거대한 효과차이와 한두가지 쯤은 꼭 가지고 있는 보험을 활용하는 방법,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야기까지, 말 그대로 서민용 자산관리 방법을 총망라하고 있다고나 할까?

 

평범한 30대 부자를 꿈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께 물려받을 유산이 많지도 않고, 국내 잘나가는 굴지의 유명기업에서 하루가 다르게 실적을 올려 초고속 승진을 하지도 못한다. 그저 남들처럼 일하고 남들만큼 벌어서 남들만큼 저축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법.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렇게 남들처럼! 살아가는 이들에게 부자의 꿈은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할 수있을까? 모두가 오늘보다는 조금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말이다.사실 나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진 자산관리에 대해 거의 무지에 가까운 상태였다. 내가 이용하고 있는 cma통장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cma통장의 rp형, mmf형 따위의 구분이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험상품을 가입할때 따져보아야할 사항들이 뭐가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해야할까? 그냥 남들이 다들 한다니까 나도 그렇게 하면 되겠거니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남들이 모두가 꿈꾸는 부자가 되기 위해 남들이 다 하는 방식으로 자산은 운용한다면 과연 부자가 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다. 남들처럼 벌지만 남들과는 아주 살짝 다른 방법의 선택과, 아주 조금의 지식이 몇년후의 내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각. 바로 그것이 <4개의 통장>을 통해 내가 깨달은 바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처럼 평범한 30대인 나에게도 과연 부자가 될 기회가 있는것일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이 책 <4개의 통장>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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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 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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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존재했던 시대와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시간의 기록. 역사란 크게는 시대의 기록이자 작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게에 매 순간의 진실이 존재하듯, 지나간 시간에 살고 있던 그들에게도 그 순간의 진실은 존재했을 것이다. 역사는 그 진실을 밝히는 학문이고, 그 진실이 어떻게 현재에 이어져 내려오는가에 대한 줄기 찾아가기의 과정이기도 하다.

자유롭기에는 너무도 많은 함정.

많은 학문들이 학문으로서의 근본적인 가치만을 추구하기에는 어려운 세상이다. 자연과학은 자연과학대로 개인의 이익과 나아가 국가적 경제이익이라는 차원의 또다른 목적과 맞물리고, 인문학은 인문학대로 개인의 학문적 업적을 넘어 한 나라의 지적 수준을 대표하게 된다. 그리고 역사 역시 다른 학문들이 놓인 또 다른 목적추구라는 점에서 지나간 시간을 연구하고 진실만을 추구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분야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들어 동북공정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결코 쉽게 웃어넘길 수 없을만큼의 중요한 국가적 분쟁의 여지를 가지고 떠오르고 있기에 국가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우리의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근원에 대한 질문일 뿐만 아니라 외교, 정치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현재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류에서 밀려나있을지도 모를 역사적 진실에 대한 궁금증.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은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직면해야만 했던 이런 외부적 문제로 인해 조금씩 왜곡되어온 우리 역사에 대한 의문과 진실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는 책이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의 저자는 이미 조선왕 독살사건이라는 두권의 책을 지은이로, 한때는 단순한 음모론이라 치부되었던 우리 역사속 군주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그 시대적 상황, 그리고 숨겨진 의미에 대해 밝히고자 했던 노력하고 있는 역사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속에서 바로잡고자 하는 우리의 역사는 크게는 식민사관과 노론시각의 역사해석, 그리고 조금 더 작게는 동북공정의 시작에 관련한 한사군의 진실과, 체계적인 국가의 시작을 알린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기록에 얽힌 삼국사기에 관한 논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노론 중심의 사관에 대한 시각과 근대사 중 무력항쟁을 주도한 독립군에 대한 의문들로 나뉘어진다. 이러한 의문과 비판을 제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국정교과서에 수록된 내용과 저자가 연구한 역사적 진실의 차이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상세하게 그 차이와 의미들을 기술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 휩쓸려 자리를 찾지 못하는 우리의 역사.

책 속에서 각각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비판의 시각에는 한가지 일관된 점이 존재한다. 바로, 우리가 경험했던 혼돈의 역사속에서 주체적일 수 없었던 시절의 사관들이 그 명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류 사관으로 그 입지를 굳히면서 주체성을 결여하고 과거의 영향에 휩쓸려 제대로 된 국사를 성립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다.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초기 역사기록들과 식민시절 우리의 주체성을 말살시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이루어진 우리의 역사기록과 사관을 그대로 수용하여 정작 우리가 바로 보아야할 우리의 역사를 연구하는 눈을 외부에 맡겨버린채 꼭두각시 노릇만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하면 너무 비약이 큰 것일까? 하지만 그 잘못된 역사적 시선이 이제까지 이어져 현재의 우리를 위협하는 영토분쟁을 야기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이 설령 비약이라도 한번쯤은 고려해보아야할 사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변하듯, 역사도 변한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이루어놓은 역사적인 사실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E.H CARR가 말했듯 역사란 단순히 사실을 기록하는 사진이 아니라, 현재의 사람들에게 그 시대의 사람들이 의미를 전하는 이야기가 담긴 한권의 책에 가까울 것이다. 그 이야기는 현재의 모습에 따라 늘 새롭게 각색되고 변형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시대를 기록한 역사서 한권을 놓고 그 시대가 이러했구나라고 기록 그대로를 사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서가 기술하고 있는 사실들의 가치와 그 과정까지 포함하는 것이 역사인 것이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에 담긴 내용은 어쩌면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과거에서 이어져 내려왔을지도 모르는 왜곡된 시각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 그리고 그 이면을 두루 살펴본 역사학자의 또 다른 시각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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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추억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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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두가지쯤의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상처없이 순진무구하고 고통 없이 즐겁기만한 삶을 꿈꾸지만 인생이 주는 고단함은 누구에게든 예외가 없는 일인지 어떤 형태로든, 어떤 크기로든 자신에게는 너무나 아픈 상처들. 그러나 인간은, 인간이기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도 모를 그 많은 상처와 고통들을 끌어안고도 때로는 힘겹게, 때로는 그럭저럭 그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고 삶에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놀라운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은 그렇게 작은 것에도 깊고 아린 상처를 받는 연약한 존재이며, 어떤 상처이든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내고야 마는 강인한 존재이기도 하다.


웃고 있는 시체.....들

새로운 섬의 형성으로 깊은 어둠속으로 빠져든 도시가 있다. 침니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이 섬은 전에는 없던 새로운 섬이 생겨나면서 모든 활기와 힘을 그곳에 빼앗긴채 이제는 안개 속에 남아 한없는 어둠속에서 헤메이고만 있는 곳이다. 이 안개로 가득찬 곳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웃고 있는 여인의 시체..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있으나 행복한 듯 웃고 있는 기이한 이 시체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달아 계속되는 살인사건. 그 뒤에 남겨진 웃고 있는 시체...들. 그리고 그 시체들에 관계된 이들의 연쇄적인 죽음으로 침니 아일랜드는 발칵 뒤집히기 시작한다.

연쇄살인에 투입된 한명의 형사, 모습을 드러내는 사건의 실체

사건의 해결을 위해 당국은 오래전 연쇄살인사건을 훌륭하게 해결해낸 경험이 있는 형사를 투입하게 된다. 크리스 매코이라는 이름의 이 형사는 수년전 침니 아일랜드를 떠들썩 하게 했던 살인마를 직접 쫓아 현장에서 저격하여 사건을 마무리했던 이로 당시 사건으로 인해 머리에 총을 맞고 총알이 박힌 채로 다시 살아난 인물이다. 완전한 복직상태로 돌아오지는 못했으나 당시의 경험이 도움이 될것으로 판단되어 투입된 것이다. 여기에 유능한 심리분석관 라일라의 사건 분석이 더해지며 사건은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게 된다.


조각 조각의 이야기, 거대한 진실.

<악의 추억>은 등장인물들 사이의 숨겨진 과거와 드러나지 않은 관계들이 연쇄살인이라는 범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그 실체를 드러내는 과정이 가장 매력적인 요소인 작품이다. 원래는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었을지 모를 일들이 저 희미한 안개 사이에 숨겨져 있다가 눈에 띄는 사건들이 하나, 둘 발생하면서 그들 사이의 관계가 천천히 드러나는 것이다. 마치 소설 속에서 데니스 코헨이 사건의 암시를 주는 낱말퍼즐처럼,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크리스 매코이가 낱말 퍼즐을 즐기는 방식처럼 말이다. 서너개의 대표 낱말을 채워넣고 난 다음 나머지들을 서서히 채워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를 보여주는 묘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때문에 소설의 각 부분에서 드러나는 각각의 사건들에 감춰진 내막이 하나씩 드러나 비어이던 공간이 채워지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실체가 드러나 그 치밀함에 놀랄 수 밖에 없게 된다. 하나하나의 조각을 이어붙여 덩어리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고 난 뒤 조금씩 조각을 지워가며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랄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죽여야 했던 한 형사의 이야기.

<악의 추억>은 범죄추리 소설 특유의 박진감과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추리 소설들이 속도감에 치우친 나머지 놓치기 쉬운 섬세함과 치밀함이 이정명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채워져 있어 그 재미와 함께 알 수 없는 분위기까지 선사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 매코이와 라일라라는 상처를 간직한 두 인물을 통해 인간의 생존에 대한 갈망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생각할 여지 또한 남기고 있다. 스스로 이겨낼 수 없는 잔인하고도 처참한 진실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을 왜곡하고 기억을 밀어내야 했던 인물.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남은 어떤 것을 지켜내기 위해 진실을 대면해야만 했던 무의식의 의지를 보며 사람들은 과연 이럴수가 있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그렇게 다시 잔인한 현실을 대면해야했던 매코이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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