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심, 마음 다스리기 - 조선 선비들의 마음 경영법
문효.이소영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9월
절판


몸을 닦고, 가정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린 후에야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라는 말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구절이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에는 그만큼 갖추어 나아가야 할 단계가 있다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겠지만 거꾸로 말하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몸을 닦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도 또한 포함하고 있는 것이 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할 수 있겠다. 몸을 닦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이 몸을 보전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일컫는 말일까? 아마도 몸이 담고 있는 것, 바로 스스로의 마음을 먼저 다스릴 수 있는 자라야 몸을 닦을 수 있고~라는 앞 구절이 생략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치심, 마음을 다스리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의 치심이라는 단어는, 현대적인 용어로 대체한다면 아마도 스트레스 해소 정도가 아닐까 싶다. 살아가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들을 적당히 푸는 방법, 그것을 우리의 선조들에게서 배우는 책. 그 책이 바로 <치심, 마음 다스리기>이다. 대학진학을 위해 오랜 시간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하고 싶은 것 못하고, 보고 싶은 것 못 보는 어린 학생의 스트레스, 대학에 들어가서는 일신의 삶을 남들만큼 영위하기 위해 이루어내야하는 바늘 구멍보다 좁다는 취업의 관문을 뚫어야 하는 스트레스, 취업후에는 직장내 경쟁을 통해 남들보다 잘나고 남들보다 앞서가는 자신을 만들기 위한 스트레스, 가정을 이루고는 그 가족을 충실히 건사해야하는 스트레스, 자식들을 남들보다 나은 심성과 나은 재주를 가진 이들로 키워내기 위한 스트레스, 부부간의 스트레스, 고부간의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열거하자면 아마도 수십 수백가지를 가지고도 부족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디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만 이런 스트레스가 존재했겠는가. 정쟁이 가득했던 조선의 선비들에게도 스스로의 학문적 소양의 깊이가, 부부관계가, 부모와의 관계가, 자식과의 관계가, 사회적 지위가 모두 압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압박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어떤 이는 일생을 무병장수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화로 인해 몸에 병을 얻기도 했을 것이다. 모든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하였으니 그렇게 얻어진 병 또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에 다름하지 않테니 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래서 스트레스 해소, 혹은 치심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었을까?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의 화를 이겨내다.

학문적 소양이 깊고 사고의 깊이 또한 넓고 깊었던 선비들이니만큼 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치심의 방법이 각자 하나씩은 있었던 것듯 싶다. 어떤 이는 음악으로, 어떤 이는 책으로, 어떤 이는 여행을 떠났으며, 어떤 이는 마음 자체를 가벼이 해 무겁게 몸을 짓누르는 마음의 고통을 덜어내기도 했나보다. 각가 특유의 방법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위안하는 방법을 얻고 그 방법을 통해 어진 정치를 펴거나 제자들을 가르치는 공을 세우기도 했으니 최소한 그들은 치심 이후 수신을 하고 제가와 치국까지 도달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당신에게 맞는 치심의 방법을 생각하라.

책에는 많은 선비들의 각자 다른 치심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가 세운 업적과 함께 그들이 치심의 방법으로 삼았던 여러 방법들을 설명하고 그 방법들의 장단점과 그들이 이 방법들에 대해 생각했던 관점들을 풀어놓는 형식이다. 방법은 언급된 선비의 수만큼 많고 분야도 다양하며 모두가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다. 어쩌면 이것들 중 한두가지는 이미 당신도 자주 애용하고 있는 아주 익숙한 것일지도 모른다. 치심에는 정해진 길이 없다. 이렇게 당신에게 가장 즐겁고 당신이 가장 유쾌하게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책에 소개 된 여러 방법들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 아니라, 최종 목적은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 안정을 찾는 '치심'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을 억누르고 있는 무거운 마음의 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것으로 몸의 건강을 얻으라. 그런 후에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힘이 채워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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