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선호하는 작가가 있듯, 비선호하는 작가도 있기 마련이다. 내게 코엘료도 그렇다. 뭔가 나의 경험이나 가치관과는 조금 다른 듯하여 그의 글들이 어색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글을 꾸준히 읽고 있다. 나란 사람 참...이번에 읽은 <브리다> 역시 나에게 울림을 주지 못했다. 호기심 있는 국가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을 빼면 마녀 전승이나 그와 관계된 서술들이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책의 말미로 갈수록 조금 집중도가 높아졌다. 그건 주인공 브리다가 자신이 처한 환경을 극복해 나가려는 자세, 두 남자를 사랑해야 하는 운명, 마녀 집단에 대한 호기심 등이 특히 그랬다. 그 중에서도 브리다 엄마가 들려주는 사랑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꾸준히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이 있지만, 우연과 기회가 닿아 잠시 만나 운명적 사랑을 나눈 남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복선이라도 되는냥 브리다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브리다는 현실의 남자와 스치는 운명의 남자(소설에서는 `소울메이트`라고 부른다) 사이에서 잠시 갈등을 하지만 결국 현실을 선택하는 쪽으로 마감된다. 나라면? ㅎㅎㅎ소설을 읽는 것은 삶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브리다>역시도 그렇다.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 나서며 각종 역경과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비록 내게는 다소간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나라면 어떻게 살아갈 건지 하는 고민을 던져준다. 또한 현실의 사랑과 운명적 사랑 중 어떠한 것을 선택할 것인지 하는 것도 잠시 상상해 본다. 그래서 소설은 눈은 아닌 가슴으로 읽는가보다.가을인가보다. 이렇게 소설이 땡기는 것을 보면. 가볍게 읽히는 책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