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싶었던 밤들과 미래에 대해 함께 얘기하던 날들과 과분한행운은 여전히 저를 행복하게 했고, 서로에게 한 말실수와 무례한 행동들과 예상치 못한 불행은 다시 봐도 여전히 괴로웠습니다. 그럴 때마다 암흑에서는 바람이 불어와 저를 깨웠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것입니다. 암흑은 제 감정에 따라 반짝인다는사실을 암흑 속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제 감정이었습니다.
보이는 대로의 삶, 표면의 삶은 제 감정상태를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니 글쓰기는 인식이며, 인식은 창조의 본질인 셈입니다. 그리고 창조는 오직 이유 없는 다정함에서만 나옵니다. 조지 오웰이 광부들의 세계에 대해 말한 것도 다정함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이유 없이 다정할 때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의 삶의 플롯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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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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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에 대한 작가의 경외심이 느껴졌으며 김초엽 작가가 젊은 여성이라는 것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조금은 현실의 삶을 방해하는, 먼저 살아간 실패한 여성의 삶을 후대 여성의 디딤돌로 명시해주는 점이 참 고맙고 안심이 되었다. 이야기의 단서가 되는 수많은 할머니들이 모두 전문직 과학자인 점도 좋았고. 아이를 낳고 시대의 수모를 견디며 세상을 조금씩 바꿔온 내 윗대의 여성들과, 또 내 세대의 여성들은 잘살아왔다. 후대의 여성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과학자인 작가의 sf적 상상력을 조금 더 발휘한 장편 대작을 기다려본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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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보내는 20분이 가장 소중합니다 - 아이의 평생 성적을 만드는 초등 공부 습관
김성효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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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의 구체적 방법 제시가 아주 좋았다.
유튜브를 보되 평가할 수 있도록 표를 제시했으며 평가는 영상, 기사, 댓글로 확장할 수 있다. 무척 좋은 방법인듯. 평가 판단 걸러내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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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드 포 -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레이첼 모랜 지음, 안서진 옮김 / 안홍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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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이슈는 간접 지원하는 형태로만 겪었으며 그마저도 세 번 정도로 얼마 되지는 않는데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해당 아동청소년이 벗어날 수 있도록 모두가 지원해도 자꾸 돌아간다는 점이었다. 나는 이를 이해할 수 없었고 대상학생 지원의 결과는 거의 실패였고 무기력감을 느꼈다. 이런 부분도 책에 상당히 있으나 작가 본인을 비롯해 슬프게도 현재 몸 담고 있는 여성들을 설득하기는 요원하다는 것.


결국은 수요가 문제이며 이를 제도화하는 것은 폭력의 용인이며 사고 팔리는 것은 여성의 노동이 아니라 몸이고 이것이 합법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에 조력한다는 것. 성매매의 양지화는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제도적 제한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구매자를 처벌하고 관리해야한다.

나는 성매매 관련 지식이 부족하여 막연한 감정으로 관련 설전에 의견을 더할 수 없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작가가 관련하여 정말 깊이 사유했음을 알 수 있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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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가 초래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있다. 이파급 효과는 돈이 지불되든 안 되든 여성이 남성과 같은 인간이 아니라 오직 성적 해소를 위한 통로로만 사용되는 기능을 제공하는 상품을 운반하며 걸어 다니는 존재일 뿐이라는 허황된 관점을 남성들의 마음에 심어준다. 여성들은 부지불식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의 영역에서 격하된다.
남성들과 동등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여성을 일방적으로성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하는데 어떻게 여성들을 통등한 인간으로 여기겠는가?

성매매를 용인하면 대중의 시선에 모든 여성이 잠재적인 성매매 여성으로 보이는데, 여성이 업소에서 일하는 데는 오직 두 가지 요건만이 필요해서이다. 하나는 여성을 그곳에 있게 만든 상황(우리 중 누구에게 언제이런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이고, 다른 한 가지는 질이 있다는 사실이며, 모든 여성은 적어도 이 둘 중 하나를가지고 태어난다.

"남성이 가하는 성적,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학대를 페미니스트의 권리로서의 ‘자유‘로 추구하며 실천하는 여성들은 여성 평등과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창하는 페미니즘의기본 전제를 이해하지 않는(혹은 이해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성적 자기결정권은 섹슈얼리티에 관한 결정에 있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선 환경으로 인한 영향을받지 않는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진정한 성적 자기결정권을 누리기 위한 필수 조건들이 성매매 경험 내에 존재하지않음은 너무도 명백하다. 그 필수 조건들은 성매매를 무심히 보는 시각에도, 살아낸 경험 안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을 사칭하는 이 이론이 말하는 권리와 자격은여성이나 페미니즘과는 분명히 관련이 없지만, 권리와 성행위 중심적인 남성 섹슈얼리티의 본질과 연관되기에 이이론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게끔 고안되었는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남성들이 성매매 여성을 이용하는 행위는 젠더와 불평등한 권력 관계의 문제라는 사실이 명백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성매매되는 행위가 여성 권리이며 페미니스트적 이상이라고 표현되는 현상에 대해 여성 운동의 선봉자들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보는 것이 흥미롭다!

성매매가 맥도날드에서 버거를만드는 것보다 더 좋거나 나쁠 것이 없다는 주장에 한 성매매 생존자는 이렇게 응답했다.
‘맥도날드에서 당신은 고기가 아니다. 성매매에서는 당신이고기다. ‘

재니스 쥐 레이먼드, 『성매매 수요: 성소비자로 구매자를 합법화하기』, 2004.

인신매매된 여성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빼앗긴 반면 성매매된 여성은 그녀의 성적 자기결정권이 구매되어서 양쪽 여성들 모두 성적 자율권을 잃어버렸다는 점일 테다.
개인과 기관들이 인신매매와 성매매를 따로 혹은 함께다뤄야하는지 논의하는 동안 구매자들은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양쪽 여성들을 구별 없이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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