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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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세 개는 아니고 세 개 반.. 네 개는 아닌 듯해서.

대를 이은 여성의 이야기는 시선으로부터를 생각나게 하는데 심시선 여사의 통통 튀는 삶이 이후 자녀들의 삶을 다양하게 뻗어가게 하는 밑거름이 된 반면 밝은 밤의 여성들은 4대에 걸쳐 지지리도 박복하고 칙칙하다. 누구 하나 원하는대로 살지 않고 세간의 구설에 오르며 인내하며 살아간다.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나같이 못난 남편들만 골랐던 매력적인 그녀들은 또 하나같이 딸 하나씩만 낳는다. 아직도 흔적을 채 지우지 못한 가부장의 세상에서 그녀들을 꼭 그리 그려야했을까. 아직도 드라마에선 고생하는 그녀들의 보상으로 유복하고 다정한 남편과 떡두꺼비같은 아들을 주는 시대인데.

그리고 역시나 최은영 작가는 관계 단절 묘사의 장인이시다. 다른 단편, 중편에서와 달리 장편에서는 단절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삶이 너무 힘들어서인지 상실의 고통은 짧았으며 긴 생에 다시 해후한다. 나는 중단편의 이야기가 좀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래도 나의 올해의 작가는 최은영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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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ripo 2023-12-2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 네 개로 수정. 홍학의 자리에 별 세 개를 주고 밝은 밤을 별 세 개를 줄 수는 없다. 내 기준 별 반 개 차이지만 그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다. 북플은 별점 반 개도 만들어달라!

페넬로페 2023-12-28 19:01   좋아요 1 | URL
정말요
반개짜리 별점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