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 개정판
미셸 푸코 지음, 김현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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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가 아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가 아니다
이것도 '이것'도 파이프가 아니다

어디에도 파이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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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 - 행복한 나르시시스트의 유쾌한 자아 탐구 쏜살 문고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명숙 엮고 옮김. / 민음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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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는 언어유희나 탐미보다 오스카 와일드 자신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그의 입을 빌어 그의 일대기를 요약한 느낌이었다. 1장의 짧고 간략한 문장에서 부터 조금 긴 글인 2장의 산문시, 3장의 인터뷰까지 주옥같은 글이 가득하다. 특히 인터뷰같은 경우 약간 과장하자면 생전의 숨결을 더듬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워낙 명언을 많이 남긴 양반이지만 비교적 긴 인터뷰에서 보이는 말투며 표현은 평소 쉽게 읽을 수 없는 귀한 자료였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벽지와 싸우며', '모른척'하자는 오스카 와일드.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자, 다음은 <오스카리아나> 차례다.

 


163쪽
'그는 도시밖으로 나왔다' 이후 부터 영문이 없다. 편집상의 오류인듯.


 

And He passed out of the city.

And when He had passed out of the city, He saw seated by the roadside a young man who was weeping.

And He went towards him and touched the long locks of his hair and said to him, "Why are you weeping?"

And the young man looked up and recognized Him and made answer, "But I was dead once and you raised me from the dead. What else should I do but weep?"

 

 

(누락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예전에 블로그에 썼던 리뷰를 추려서 옮겨놓는다. 역자님이 직접 누락된 내용을 알려 주셨다. 감사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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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를 정의한 작가의 혜안. 참으로 시의적절하지 않은가.


성직자(priest) : 천국으로 가는 길(지름길)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길의 통행료를 받겠다는 신사.

입법부 의원(legislater) : 자기나라의 수도(capital)에 진출하여 자기 자본(capital)의 증가를 꾀하는 사람. 법과 돈을 만드는 자.

소송(Litigation) : 당신이 돼지의 모습으로 들어가면 소시지 꼴이 되어 나오게 마련인 기계.

수수께끼(riddle) : 우리의 지배자를 뽑는 것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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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야."
세피가 소년에게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소년은 조용히 "사탄"이라고 대답했다. - P29

"어쨌거나 비인간적인 행위라는 뜻이야."
"아니, 그렇지 않아.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야. 아주 완벽히인간적이지. 짐승에게 전혀 상관없는 낙인을 붙이고 짐승의 명예를훼손하는 소리는 듣기 거북해. 그런 낙인은 인간 말고는 어디에도 붙여서는 안 돼. 도덕관념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짐승은 없으니까! 세피, 단어를 잘 선택해서 말해. 그런 근거 없는 말은 사용하지 마!"
- P87

"그래서 결국 무엇이 남을까?"
사탄은 이렇게 묻고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인간은 아무것도 얻지 못해. 인간은 항상 들어갔던 자리에서 나왔거든. 백만 년 동안 인간이 한 일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종족을 번식한 일 말고는 없어. 이 따분하고 무의미한 짓을 단조롭게 반복하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야.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지혜라고는 손톱만큼도 짜낼 수없는데! 과연 이런 세상에서 득을 보는 사람이 있을까? 너희 같은 보통 사람을 업신여기는 군주와 귀족처럼 소수의 찬탈자 무리 외에는 아무도 득 될 것이 없는 세상이야. 그런 통치자들은 너희 손이 닿으면 자기가 더러워졌다고 생각하고, 너희가 뭔가 요청이라도 하려고하면 보는 앞에서 문을 닫아버리지. 너희는 그들의 노예가 되어 그들을 위해 싸우다가 죽으면서도, 이를 수치스럽게 여기기는커녕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겨, 그들의 존재 자체가 너희에게 끊임없는 위협이고 모욕이지만, 너희는 분개하거나 억울해하는 것조차 두려워해."

"사실 너희의 통치자들은 너희가 베푸는 자선으로 살아가는 한낱거지에 불과해. 하지만 그들은 너희를 대할 때, 마치 거지에게 동냥을 주는 자선가인 것처럼 거드름을 피워. 주인이 노예를 대하듯 말하고, 너희에게는 노예가 주인에게 말하는 것처럼 하도록 요구하지. 너희는 그들을 입술로 경배하면서 가슴 -가슴이란 것이 있다면 말이야 -으로는 그런 자신을 경멸하고 있어. 최초의 인간은 위선적이고 비겁했어. 그리고 위선과 비겁함은 후손들에게 영락없이 대물림되었지. 인류의 모든 문명도 근원에는 위선과 비겁함이 깔려 있었어. 자,축배를 들자! 위선과 비겁함이여, 영원해라! 더욱 강해져라! 자, 축배를......"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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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
마크 트웨인 지음, 오경희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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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이방인>은 작가 사후, 미완결의 원고를 편집자 앨버트 페인이 종합하여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국내 유일의 번역본으로 고맙고도 귀하지만 만약 선택권이 있었다면 구입하지 않았다. 분명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술술 읽히지 않고 덜그럭거린다. 게다가 디자인이... 하...

책의 물성 자체가 좋은, 내용은 텅 비었어도 예쁜 얼굴 -그 껍데기만 좋다면 사랑에 빠지는 나 같은 속물에겐 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외모다. 내 시간이 더 소중하므로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그저 디자인(예술)이란 의욕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한줄요약.
약은 약사에게, 디자인은 전문가에게!

고마운 점 하나.
덕분에 카인과 가인의 차이를 찾아봄

오타 하나.
181:3 빌헴름 → 빌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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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31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돌씨님이 수정하신 오타 빌헬름-빌낼름으로 순간 읽었어요 ㅋㅋㅋ

dollC 2021-01-31 11:58   좋아요 1 | URL
헴름-낼름-헬름ㅋㅋ 혼돈의 빌헬름이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