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 메이킹 필름북 듄 : 메이킹 필름북 1
타냐 라푸앵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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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대표작이자 고전을 시각화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시행착오가 촘촘히 담겼다. 타냐 라푸앵트의 애정가득한 관찰의 시각은 글을 읽는 즐거움도 준다. 다만 케이스의 내구력이 약해 구김과 파손이 있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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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없다면 세상은 생겨나지 못했다고 볼 이유도 없지만, 반대로 세상이 항시 그렇게 존재해 있었다고 해서 안 될 이유도 없다.
세상은 시초를 가진다고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사물에는 시초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우리의 상상력의 빈곤과다름없다. 그러므로 내가 볼 땐 제1원인에 관한 이론으로 더 이상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 P23

나는 종교에 대해 루크레티우스(Lucretius)와 견해를 같이 한다. 나는 그것을 두려움에서 생겨난 질병, 인류에게 말할 수 없는 불행을 가져다준 근원이라고 본다. 하지만 종교가 문명에 다소 공헌해왔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 P45

‘훌륭한 삶이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삶이다.‘
- P84

사람의 정신의 연속성은 습관과 기억의 연속성이다. 즉, 어제 한 사람이 존재했고 나는 그의 감정을 기억하고 있는데 바로 그 사람을 나는 어제의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 어제의 나란 것은, 지금 기억에 남겨져 있기 때문에 지금 그것들을 회상하는 그 사람 역할로 간주되어지는 어떤 정신적 사건들에 불과하다. 한 사람을 구성하는 것은 기억과, 이른바 습관이라 불리는 류와 비슷한 어떤 것들로 연결된 일련의 경험들이 전부이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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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작품과 자연의 작품이 각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나? 둘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예술작품만큼이나 수선화의 꽃봉오리도 아름답지. 따라서 아름다움으로는 둘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어. 그렇다면 무엇이겠는가? 예술의 작품은 반드시 유일무이해. 반면 자연은 자신의 영원하지 않은 작품을 보존하려고 끊임없이 복제를 하네. 그렇게 셀 수 없이 만들어낸 수선화는 또 그 이유로 하루도 못 넘기고 시들어 죽지. 더욱이 자연이 어쩌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면 즉시 복제를 해둔다네. 바다 괴물은 자신과 똑 닮은 바다 괴물이 어딘가에 또 있다는 사실을 알아. 신이 네로나 보르지아, 나폴레옹을 만들어낼 때마다 하나만 만드는 게 아니라고, 세상 어딘가에 똑같은 인물들을 또 심어두지. 물론 전부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사실은 아니네. 그중 하나는꼭 성공한다는 게 중요하지. 신이 사람을 만들고 예술은 사람이 만드니까."
- P35

"예술가는 딱 두 부류지. 답을 제시하는 예술가와 질문을 제기하는 예술가. 우리가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야만 한다네. 대답을 하는 예술가인지 질문을 하는 예술가인지. 왜냐하면 질문하는 예술가는 대답하는 예술가와 전혀 다르거든. 예술작품 중에는 해석에 긴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 이는 아직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을 앞서 대답했기 때문이네. 대답을 제시했음에도 질문이 제기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라네."
- P43

"아니, 베르느발은 어찌 그리 서둘러 떠나셨는지요?
그곳에서 오래도록 지내기로 작정하지 않으셨나요? 물론 원망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왜…...?"
그때 와일드는 가만히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더니 몹시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원망하지 말게. 무너진 사람에게 그래서는 안 된다네." - P80

르노의 의견과는 달리, 와일드의 작품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삶의 한가운데로 뛰어든 한 남자의 비극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가 예술은 모방의 끝에서 시작하고 ‘인생은 예술을 녹여내는 용제이자 예술을 파괴하는 적군‘이며 ‘인생은 예술이 인생을 모방하는 것 이상으로 예술을 모방한다‘고 설파했듯이 그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 그 주장해온 바를 귀류법으로 몸소 보였다. 그가 쓴 아름다운 산문시의 영웅과 그는 그렇게 닮아 있다. 마을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고 자신에게 일어나지도 않은 놀라운 사건들을 저녁마다 전하다가 어느 날 그것이 비극적인 현실로 다가오자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한 뛰어난 그 재담꾼과 닮은꼴 인생이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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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제너레이션 - 그래픽 노블로 보는 비트세대의 역사
하비 피카 외 지음, 에드 피스커 외 그림, 김경주 옮김 / 1984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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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판매처에서 구입했다.

책 상태가 엉망이라 교환을 받았다.



교환한 책도 상태가 이렇다. 다시 교환을 받을까 아예 환불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아마 몇 번을 교환하던 책의 상태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이미 받은 책보다 더 더럽거나 덜 더럽거나의 차이겠지. 


이건 판매처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제작한 출판사의 문제다. 그래픽 노블을 이 작은 판형에 욱여넣느라 옹졸해진 글씨는 잘 읽히지 않고(도대체 뭘 읽으라는 건지???), 표지 재질과 색상은 더러워지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내용 100/ 디자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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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21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ㅠ 넘 속상하시겠어요. 보는 제가 막 화가 나네요 ㅠㅠ

dollC 2022-02-21 15:18   좋아요 1 | URL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에 더 슬프네요ㅜ

그레이스 2022-02-21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dollC 2022-02-21 15:17   좋아요 1 | URL
속상하지만 참을만 합니당ㅜㅋ
 














니체선생


현재 6권까지 출간된 만화 <니체선생>.

촌철살인의 짧은 에피소드가 취향 저격, 무료한 일상의 소소한 낙이었는데...


니체선생의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작품의 시작과 동시에 강력하게 등장해 한 방을 날린 니체선생의 존재감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니체선생은 이제 편의점의 상품처럼 무기물 같은 역할로 축소되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뜬금없이 한마디를 날릴 때나 유효한 캐릭터가 된 듯하다. 아니 작가가 그렇게 만들어버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니체선생>의 실제적 주인공은 마츠코마니까 말이다.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화화한 이 작품은 작가와 동명의 캐릭터인 마츠코마가 서술자이다. 그렇지만 만화 속 캐릭터인 마츠코마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성인 남자의 아저씨모에는 누구의 취향이기도 어렵지ㅋ;;;),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4권부터 재미가 수직 하강해 버렸다. (평범한 척하지만 가장 위험한 인물은 마츠코마인지도...)




























그나마 3권부터 등장한 시바타 켄 캐릭터가 신선했고(왜 어깨에 탄피 흉터가 있는데ㄷㄷ), 6권 새 캐릭터 기타카와가 볼만했다. 그렇지만 매 권마다 등장하는 새 알바생이 거의 비슷비슷하달까, 극단적으로 과장되거나 양면적인 성격이 반복적이라서 재미가 덜했다. 원패턴의 유사 반복은 쉽게 질리기 마련이다. 지금 있는 캐릭터를 빌드 업을 하는 게 아니라 새 캐릭터를 넣고 빼고를 반복하니까 쉽게 물린다.


게다가 5권에 등장한 나라하라는 완전 극혐 캐릭터라 아예 이 만화에 대한 애정까지 사라지게 만들 것 같았다. 무개념 민폐 캐릭터라 싫어하라고 만든 캐릭터인 줄 알면서도 정말 싫었다. 최악의 알바생이라고 해도 어쨌든 그 에피소드에는 재미가 있긴 해야 되는데 불쾌함만 가득했다. 덧붙여 5권의 에피소드 상당수는 <니체선생> 드라마화를 다루고 있어서 질적ㆍ양적으로 가장 퀄리티가 떨어진다. 드라마 따위 안물안궁. 일본의 만화ㆍ애니 실사화를 기대할 만큼 내 취향과 시간은 관대하지 않다.


권수를 더해갈수록 책 두께가 얇아지고 있다(5권이 가장 얇다). 에피소드의 신선함과 재미도 덜하다. 캐릭터는 유사 반복적이거나 극단적이다- 어떤 면에선 다들 특정 분야의 변태들이다. 아직은, 아직은 다음 권을 기다려본다...



그리고,


오뎅, 계란, 망년회, 왠일...

그노메 오뎅 오뎅 오뎅 오뎅 나도 지겹다 오뎅 오뎅...

제발 표준어 좀 쓰고 맞춤법 좀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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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2-21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웃었지만, 죄송합니다,, 계란, 오뎅, 왠일,,, 자주 썼고 쓰고요,,,,요,,, 맞춤법 잘몰라요.ㅠㅠ

dollC 2022-02-21 11:58   좋아요 1 | URL
독자는 써도 됩니다요ㅋㅋ 책 만드는 이는 그러면 안되지요ㅎ 요즘 현대문명이 얼마나 좋은지 맞춤법 검사도 해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