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이 없다면 세상은 생겨나지 못했다고 볼 이유도 없지만, 반대로 세상이 항시 그렇게 존재해 있었다고 해서 안 될 이유도 없다. 세상은 시초를 가진다고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사물에는 시초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우리의 상상력의 빈곤과다름없다. 그러므로 내가 볼 땐 제1원인에 관한 이론으로 더 이상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 P23
나는 종교에 대해 루크레티우스(Lucretius)와 견해를 같이 한다. 나는 그것을 두려움에서 생겨난 질병, 인류에게 말할 수 없는 불행을 가져다준 근원이라고 본다. 하지만 종교가 문명에 다소 공헌해왔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 P45
‘훌륭한 삶이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삶이다.‘ - P84
사람의 정신의 연속성은 습관과 기억의 연속성이다. 즉, 어제 한 사람이 존재했고 나는 그의 감정을 기억하고 있는데 바로 그 사람을 나는 어제의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 어제의 나란 것은, 지금 기억에 남겨져 있기 때문에 지금 그것들을 회상하는 그 사람 역할로 간주되어지는 어떤 정신적 사건들에 불과하다. 한 사람을 구성하는 것은 기억과, 이른바 습관이라 불리는 류와 비슷한 어떤 것들로 연결된 일련의 경험들이 전부이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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