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데아 - 오천년 음양오행에서 찾은 소통법
유영만.오세진 지음 / 새로운제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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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에 질려버린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원하는 시기다. 위로의 불통, 아래로의 불통, 상호간의 불통. 그 불통들이 쌓이고 쌓여 서로 불신을 만들어내고 그 불신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원인이 된다. 그렇기에 살면서 소통이라는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가갈 수 없는 벽이 느껴진 적 누구나 한 번씩은 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소통을 제대로 하는 방법 같은 건 배우려 하지 않는다. 뭔가 소통에 대한 방법을 배우려면 거창한 어떤 것을 배워야만 할 것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말하는 건 누구나 다 하는 건데 귀찮기도 하다) 그래서 불편하면서도 참는다. 결국 그 '참음'이 다시 불통으로 돌아오는데도 불구하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소통을 잘하는 방법'들이 적힌 자기계발서들을 찾는다. 그래봤자 나에게 어떤 것이 맞는지 내가 어떤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을지 감을 잡을 수는 없다. 그래서 다시 고민에 빠지곤 한다... 이런 패턴들이 무수히 반복되고, 그리고 사회는 내 주위는 여전히 불통지옥.

 
이 책은 이데아(IDEA)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합성한 새로운 단어 커뮤니데아(COMMUNIDEA)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이라고 봤듯이 같은 맥락에서 동양의 근원적 원리인 음양오행에서 소통의 본질적인 원형을 찾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만든 단어인 셈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지금껏 봐왔던 소통에 관한 책들과는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소통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일단 이 책을 간단히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 정도쯤 된다. 소통과 음양오행의 결합- 자신에게 맞는 소통법이 있다는 가정하에 소통과 음양오행과의 관계를 따져보고, 그 음양오행끼리 상생이 되고 극이되는 관계들을 정리해놓은 책. 소통은 기법이나 기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자세와 자격 진심의 문제이므로, 소통의 기본을 커뮤니케이션 자체보다도 자신을 먼저 알게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나다운 소통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이 음양오행법을 가지고 위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자신을 낮추고 비움으로써 소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화, 수, 목, 금, 토 다섯가지의 음양오행은 동양인이라면 무척이나 익숙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규장각 각신들이 살해 당할 때도 이 음양오행의 상성과 관계되어 있지 않았던가. 이 익숙한 다섯가지의 상성들이 어떻게 만나면 시너지가 창출되고 어떻게 만나면 에너지만 낭비하는지 다섯가지 고루 설명을 잘 해 놓았다. 중간쯤에 자신의 상성을 테스트하는 란이 있는데, 점수가 비슷비슷하게 나왔으나 가장 높게 나온 것은 '토'였다. (자세한 테스트는 196쪽 테스트를 통하면 된다. 궁금하면 찾아서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가진 상성에 대해서만 잠깐 이야기하고 넘어가자면 (82쪽부터) '土토'는 중간에서 중재시키고 화해시키는 중립자의 성질을 갖고 있다고 봤다. 하늘과 땅의 사이에서 둘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계절 시간 방위에 관해서는 독자적 위치보다는 중앙에 자리잡고 모든 것들이 거쳐가는 역할을 한다고 되어 있다. (한마디로 나는 동글동글하다는 얘기다) 뭐 이런 식의 설명과 함께 본격적인 음양오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어떤 상성끼리는 극강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어떤 상성끼리는 에너지만 낭비하는 꼴이 되는지 아주 세세하게.


하지만 이 모든 것들도 결국, 소통하려는 마음이 있는 자들과 있을 때의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내가 마음의 문을 열어둔다고 한들 상대방이 문이 닫혀있으면 말짱 도루묵이 아니던가.

 

 

소통하려는 마음을 갖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 때 가장 좋은 소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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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라오스 - 행복을 꿈꾸는 여행자의 낙원 지금 이 순간 시리즈 1
오주환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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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창 인기있었던 '꽃보다' 시리즈. 이서진이라는 극강의 캐릭터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그 다음 시리즈들에 출연했던 출연자들 모두 이슈가 됐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리즈는 "꽃보다 청춘"이었는데, 40대 중년의 청춘들의 여행기와 30대 초반+20대의 청춘들이 펼치는 2가지 에피소드가 나란히 방영됐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중년의 청춘들이 자신들 속의 '소년'을 발견하며 한껏 자유로움을 즐겼던 중년 청춘쪽 에피소드가 더 마음에 들지만, 유연석, 손호준, 바로 (B1A4)의 3명이서 맨 몸뚱아리로 부딪혀 가면서 소개했던 라오스도 기억에 남는다. 배낭여행을 나가본 적이 없는 내가 '만약 배낭여행을 가게 된다면 저런 느낌일까' 같은 적나라한 느낌을 전해주던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찾아보면 라오스는 방송에 참 많이 소개됐던 곳이다. 그렇지만 주로 게임을 하러 가서였는지는 몰라도, 많은 프로그램이 다녀갔는데도 불구 기억에 오래 남는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었다. 꽃보다 청춘 이전까지는.

 

이 책과 꽃보다 청춘은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자꾸 꽃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프로그램에 나왔던 장소들이 이 책에 모두 등장하기 때문이다. 라오스라는 그리 크지 않은 한정된 공간에서 관광객이 행동할 수 있는 행동반경이라는 것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라오스는 실제로 한반와 비슷한 크기다) 그래서일까. 책을 보면서 꽃청춘이 많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꽃청춘이 생각나는 건 딱 거기까지. 책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라오스에 대한 작가의 마음'이 꽃청춘을 잊어버리게끔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읽는 이도 작가의 라오스 사랑에 동참하게끔 만든다. 나는 라오스를 잘 알지 못하는데 작가처럼 라오스를 잘 알게 된 것만 같은 느낌.

 

 

<지금 이 순간 라오스>를 보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방비엥'이었다. (그쪽의 발음으로는 왕위엥)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라오스를 여행하는 이라면 누구나 들러여 하는 성지'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방비엥은 유명하고, 그렇기에 원래 라오스의 색을 조금 잃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고 작가는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비엥은 카야킹, 튜빙, 탐장 등 익사이팅하지는 않지만 자연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은 곳이라고도 이야기했다. 근데 내가 가보고 싶은 이유는 여러 즐길거리 이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였다. 함께 카야킹을 하거나 튜빙을 하다 친해지면 같이 다음 곳 여행을 하기도 하는 작가를 보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 같달까. 여행자들이 꼭 들러서 가는 코스이기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나와는 다른 그들과의 만남은 여행 중 또다른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나라도 같이 어울려 놀다보면 그런 낯가림은 방비엥에서만큼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때문.

 

또 가고 싶은 곳은 루앙프라방의 '꽝시폭포'다. 어마무시한 물색깔을 자랑하는 이곳은, '쪽빛보다 푸른 하늘,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물, 눈부신 태양'이 존재하는 곳이다. 마치 원시의 밀림같은 거대한 숲 속을 걸어들어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라오스의 천연 수영장. 라오스 가이드들 말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꽝시폭포라고 한다. 경치도 뛰어나고 더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무엇보다 사진으로 멋진 여행의 흔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절대 물에 들어가 수영은 하지 않는다고. 나는 이 꽝시폭포에 가게 된다면 무조건 뛰어들고 볼 것이다. 수영을 잘하건 아니건 상관없이, 이렇게나 파랗고 멋진 풍경 안에 내가 들어가 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한 번 받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꽃청춘'에서 가장 인상깊게 봤던 건 '딱밧'이라는 행사였다. 우리의 개념으로 보자면 스님들에게 '탁발'이라고 한단다. 딱밧은 음식을 공양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스님 한 분에게 음식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스님에게 조금씩 음식을 나누어 공양하는 조금 특이한 방식을 갖고 있다. 새벽에 통을 메고 사원을 나오는 스님들은 수백명에 이르고, 공양을 하는 사람들 또한 수백에 이르러 이 행사는 장관을 연출하곤 한다. 걸어가는 스님들에게 음식을 통에 넣고 합장을 하는 것으로 라오스 사람들은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스님들이 어깨에 메고 다니는 통은 작기 때문에 모든 스님들의 통은 금방 넘칠정도로 찬다. 한 사람에게 많은 양을 듬뿍 받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조금 떼어 받을 뿐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딱밧의 하이라이트는 여기서부터다. 그렇게 가득 모인 음식은 다시 가난한 아이들에게로 나누어진다. 스님들은 바구니를 들고 거리에 나와있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공양받은 음식을 도로 나누어주면서 사원으로 돌아간다. 자신이 먹을만큼만 남겨둔 채 모든 음식을 거리에 나와 있는 아이들에게로 나누어준다. 거리에 나온 아이들은 하루를 살아가기 힘든 가난한 아이들이라고 하는데, 꽃청춘의 카메라에 잡힌 아이들의 바구니엔 밥이 한가득씩 모여 있었다. 이것이야 말로 십시일반의 사자성어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신기한 행사이기도 하지만 그 나눔이 일반인일 뿐인 내 입장에서는 굉장해 보이므로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머릿속에 남았다.

 

이 밖에도 라오스는 한적하고, 오래동안 내려온 불교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 작가는 그런 라오스를 애정을 듬뿍 담아서, 여행하면서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덧대어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 그래서 라오스가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온다. 라오스를 모르는 사람들이라 해도 조금의 애정을 담을 수 있을만큼, 소박하지만 결코 소박하지만은 않은 라오스를 잘 설명하고 있다. 작가가 라오스를 사랑한다는 게 글에서 막 느껴진다.

 

일상에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라면 어디 멀리 가지 말고 라오스로 떠나보는 건 어떨른지. 작가는 서울의 빌딩 숲속에서 길을 헤매다 보면 어느 새 마음은 라오스로 떠난다 했다. 자신은 늘 자연과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면서, 그 자연과 사람이 꾸밈없이 존재하는 라오스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작가처럼 빌딩숲을 싫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라오스엔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다듬어지지 않은 흙길,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 사방을 둘러봐도 시야를 가리지 않는 건물들이 있는 라오스에 가면, 왜인지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 같기 때문이다. 그 멈춘 것만 같은 시간 속에서 과거의 나를 발견하며 현재의 나는 얼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조용한 그 곳에 가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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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스포츠에서 배워라 - 스포츠 비즈니스는 어떻게 세기의 계약을 끌어내는가?
케네스 슈롭셔 지음, 김인수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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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는 몇 번의 협상을 하게 될까. '협상'이라고 한다면 나라간의 FTA 협상이나 남북협상, 혹은 노사협상 등 신문의 사회면이나 정치면에서 많이 봤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가 아니므로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물론 하는 일에 따라 협상을 자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세상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나와는 꽤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협상- 그런데 생각해보니 협상이라는 단어 자체는 굉장히 거국적으로 들리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조금은 다른 의미의 협상을 자주 한다. 일명 Deal 딜이라고도 하는, 어떤 하나의 사안을 두고 각각 다른 결과를 예상해 상대방이 결과를 맞췄을 경우 원하는대로 해주는 그것. 둘은 분명히 다르긴 하지만 어찌보면 맥락은 비슷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방과 대립을 한다는 점이나, 대립을 종결하기 위해 서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나 기타 등등.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협상을 어떻게 하라는 것을 따로 배우지는 않는다. 그러나 살면서 협상의 순간은 가끔씩 찾아온다. 협상에 관해서 '빠삭'하게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협상을 잘 하는 대가들은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터.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협상은 스포츠에서 배워라> 이 책은.

 

 

 


<협상은 스포츠에서 배워라>는 스포츠 업계의 비즈니스 협상을 주로 다룬다. 저자 케네스 슈롭셔는 오늘날 가장 인기있는 협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스포츠 업계에서부터 협상 경력을 쌓기 시작한 그의 이름을 실상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책 속의 그 많은 경험들과 협상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적당히 유명한 사람이 아닌 굉장한 전문가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더군다나 하나의 이야기에 여러 협상가들의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것을 보면, 괜히 인기있는 강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와튼 경영대 교수다)

 

협상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라 하면 '스포츠 비즈니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들은 시즌이 끝나면 계약을 새로 맺기도 하고, 갱신하기도 하며, 자신의 존재가치가 높아졌을때는 더 좋은 조건으로의 전환을 위해 협상을 하기도 한다. 스포츠는 프로로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자신의 존재가치와 연봉간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한 협상같이 국가와 국가로 테이블에 앉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이유들은 앞에 말한 이유들이다.) 서로 가지고 있는 목표는 뚜렷하다. 좀 더 자신의 이익이 있는 쪽으로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오는 쪽이 쉽게 말하면 승리하는 게임- 하지만 협상에서 졌다고 완전하게 패배하는 것은 또 아니다. 서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에는 협상을 통해, 그러니까 양보를 하든 이득을 얻든 절충점을 찾아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이 승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도 있는 게 협상이라는 조금은 복잡하고도 단순한 세계-

 

가능한 한 최악의 최악인 상황까지 생각해 둬야 한다거나, 상대방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을수록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하다거나, 적절한 타이밍을 노렸을 때 확실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거나, 적절한 목표와 타깃과 최대 양보점을 정해놓고 확실하게 물러나는 시점을 정해놓는다거나. 이런 이야기들과 맞춰 책 속에 수많은 선수들과 협상가들의 이야기가 나오며, 그들의 잘한 점은 무엇인지 잘못한 점은 또 무엇인지 저자는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자신이 존경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등장하고 자신의 이야기도 간혹 나오는데, 사실 그 사람들의 업적보다는 눈에 더 들어왔던 것이 있다. 책 속에서 흘러가듯 본 '협상은 설득'이라는 단어. 이것 때문에 협상이라는 것도 결국 일상 생활 속의 우리와 별다를 것이 없다라고 느끼게 됐다.

 

협상이라는 단어에 설득이라는 단어를 집어 넣으면 묘하게 이야기가 치환된다. '협상을 하기 전에 열정을 기울여 준비를 해야 한다거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협상에 뛰어 들어야 한다거나, 인간관계와 이해관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 같은 것들은 모두 설득이라는 단어를 집어 넣어도 말이된다. 협상은 상대방을 설득해서 자신의 이익을 부각시키는 일이니 정말 상관없는 이야기는 아닌거고, 그러니 협상 자체가 스포츠에 국한된 아주 별나라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슈롭셔는 이 책을 협상을 시작하는 이들과 협상하는 이들을 위해 펴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협상을 설명하는 책에서 직접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이야기들을 보았다. 그리고 아주 어렵게만 느껴졌던 협상이 좀 가깝게 느껴졌다.

 

앞으로 내가 협상테이블에 앉게 되는 날이 올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설득의 중요성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준비의 치밀성, 그리고 타이밍을 제대로 잡을 수만 있다면 나도 협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조금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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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5기 신간평가단이 시작되었다. 마이페이퍼로 시작해서 마지막 페이퍼로 끝나는 신간평가단은, 막상 시작하면 정신이 없는데 끝나면 허전한- 하,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6개월 동안 또 같이 붙어 있을 책 2권들. 벌써 3년째가 되어 가고 있는 알라딘 신간평가단도, 나의 2015년도 잘 부탁한다!!!

 

이번이 첫번째 페이퍼다. 연말에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더 많은 책들이 있어서 고르는데 애를 먹었다. 12시를 넘기지 않으려 했지만 넘겨버려서(ㅠㅠㅠㅠㅠㅠ) 파트장님께 죄송... 그럼 내가 추천하는 5권의 책을 소개한다. 이번 달은 5권 꽉꽉 채울테다!!!

 

 

 

 

이번에 내가 추천할 책들은 2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팟캐스트 <빨간책방> 관련 책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인물'들의 자전적 에세이들로 말이다.

 

 

 

빨간책방과 관련된 책 2권.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예담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예담

 

     

 

 

2015년 올해면 벌써 팟캐스트 '빨간책방'이 2주년을 맞는다. 자신은 그저 오래할 생각이 없다던 김중혁작가와 책에 굉장히 집착을 보였던 이동진 평론가가 만들어내는 입담들은 책을 이해함과 더불어 책 읽는 것과 토론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처럼 받아들이게 만든 꽤 혁혁한 공을 세운 방송이다. 내가 김중혁 작가를 알게됨과 동시에 이동진이라는 사람에게 더 많은 신뢰감을 갖게 됐던-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은 '빨간책방'에서 다뤘던 소설들에 대한 이야기고,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은 '빨간책방' 오프닝을 항상 멋드러지게 써줬던 허은실 작가가 내는 오프닝 모음집이다. 둘 다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는 책들이다. 그래서 두 권 모두 추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인물'들의 자전적 에세이 책 3권.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북하우스

<마왕, 신해철>, 문학동네

<사소한 행운>, 씨네21북스

 

     

 

 

오프라 윈프리가 처음으로 글을 쓴 에세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그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은 이미 많이 들어왔지만 본인이 직접 에세이를 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2014년의 가장 큰 이슈였던 마왕의 죽음, 그 죽음 뒤에 나온 그의 유고집 <마왕, 신해철>.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으며 자란 조금은 성숙한 중딩이었던 내가 그를 추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책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분위기를 조금 바꿔보자면, 조금 밝은 분위기일 것 같은 <사소한 행운>. 힐링무비에서 많이 등장하며 힐링을 시켜줬던 배우가 직접 쓴 에세이인데, 아름답고 밝은 중년이라니. '마스다 미리'같은 공감 에세이일까? 궁금해서 추천.

 

이제 시작이다. 어떤 책이 도착할까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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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2015-01-06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토리냥님 페이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_*
빨간책방과 관련된 책 2권은 저도 나란히 올려둬서 그런지 눈이 가네요 :)

신간평가단은 정말 시작하면 정신 없는데, 끝나면 그 허전함이... 도토리냥님 말씀대로
설명이 안되는 허전함이 있어요!ㅎㅎ 이렇게 신간페이퍼 챙기는 습관이 들어서인 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13기부터 활동해서 그런지 15기에도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늦은 시간에 다는 댓글이지만, 좋은 하루 되세요.^^

2015-01-07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성지 2015-01-0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토리냥 님 말씀대로 이번에 출간된 책들 중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 책을 고르는데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른 책과 겹치는 책이 두 권이네요. 아제 곧 평가단 선정 도서가 발표되겠죠. 기대되네요.

도토리냥 2015-01-07 00:53   좋아요 0 | URL
오프라윈프리의 에세이와 빨간책방 책이 겹치네요. 이번엔 빨간책방 책들을 기대해 봐도 될까나요?ㅎㅎ 저도 무슨 책이 올지 두근두근합니다.
자성지님 15기에 또 봬서 반갑습니다~~~

해밀 2015-02-07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토리냥님은 어떻게 파트장일을 하셨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
저도 페이퍼니 리뷰니 마감일에 작성하다가 12시를 넘긴적이 곧잘 있어서
그 마음 완전 이해해요 *_* 신간페이퍼 추리는 거야 괜찮은데,
리뷰는 일단 제 리뷰를 얼른 써두고 읽어야겠더라구요.
평가단분들 리뷰를 먼저 읽게되면 잔상이라고 해야하나,
책에 대한 제 느낌이 많이 흐릿해질 것 같아서요.
그러려면 부지런히 읽고 미리미리 써둬야될텐데... 이거 이거... 걱정입니다ㅠ_ㅠ

15기 활동도 으쌰으쌰! 해보자구요 *_*

도토리냥 2015-02-07 01:05   좋아요 0 | URL
뭐든 여유를 가지고 확인하시면 스트레스가 없어요. 저처럼요.....ㅋㅋ

참, 전 평가단 분들의 서평은 미리미리 안 읽어봤어요. 이제사 이야기하는 거지만, 읽는 건 나중으로 미뤄뒀답니다. 서평을 안 올린 사람이 누군지만 체크를 했어요. (그래서 제가 평가단 분들 블로그를 자꾸 들락거렸었죠..ㅋ) 그게 제 리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거든요. 뭐 파트장일 해나가시면서 방법을 찾게 되실 거예요.

파트장일 화이팅입니다+ㅁ+
 
강아지말 대사전
가켄 편집부 엮음, 박미정 옮김, 나카가와 히로시 & 나카가와 아키코 감수 / 니들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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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집 강아지(이제는 늙은 할배)와 같이 산 지 14년이 넘었던가, 15년이 넘었던가. 무튼 10년이 훨씬 넘는 세월동안 같이 지내오면서 "강아지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뭘 잘못 먹었는지 계속 토할때,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다리를 절뚝거릴때, 이유도 영문도 모르겠지만 계속 짖을 때 등등 의사소통이 안돼서 힘들었던 적이 많다. 아마 강아지를 기르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일일테다. 오죽하면 강아지를 붙잡고 "아프면 말을해!!!"라고 소리도 질러봤을까. 10년 정도 같이 살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때도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또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시중에 (조금 엉터리 같지만) 강아지 언어 풀이 기계까지 등장했다. 이 말인 즉슨, 강아지의 행동을 이해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건 그리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점점 못 듣고, 못 보고 많이 둔해진 우리집 늙은 할배를 위해서, 좀 더 빨리 할배가 원하는 것을 캐치해 내고 싶어서다. 조금이라도 강아지의 말을 알 수만 있다면 늙은 우리 할배 좀 편안할까 싶어서- 여전히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고 고집도 쇠심줄 못지않게 세지만 이제 언제 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서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그래서 선택했는데, <강아지말 대사전>은 그런면에서 여러가지로 유용한 책이다. 책은 두껍지 않으나 책 속에는 강아지의 바디랭귀지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와 함께 꾸준히 생활하면서 캐치하지 못했던 여러가지들이 담겨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카밍시그널'이다. 카밍시크널은 1990년대 노르웨이에서 훈련학교를 경영했던 '투리드 루가스'라는 여성이 늑대에게 있는 '컷 오프 시그널'이라는 것과 유사한 것이 개에게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카밍시그널은 컷오프 시그널과 같이 자신이나 상대를 진정시킬 때 하는 행동이다. 자기 코를 핥거나 하품을 하거나 자기 목을 벅벅 긁거나. 졸려서라거나 간지러워서 같은 1차원적인 행동과 같은 행동이지만 상황에 따라 카밍시그널이냐 아니냐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적의가 없다는 것을 표현할때도 몸을 긁고 하품을 한다는 사실은 되게 신선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하품을 하긴 하지만) 동생과 내가 싸울때 눈치를 보며 바닥에 배를 대고 앉거나 혹은 우리 둘 사이에 있거나 하는 행동들 모두 진정하라고 하는 행동인 것을 새삼 알고 대견하기도 했다.

 

또한 이유는 몰랐으나 정해진 패턴이 존재했던 행동들에 대한 궁금증도 풀렸다. '목욕 후에 이불이나 수건에 발라당 드러누워서 온 몸을 부비는 것'은 '몸에서 자신의 냄새가 아닌 다른 낯선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 냄새를 없애기 위한 행동'이고 (그래서 씻긴지 하루만에도 샴푸냄새의 그 뽀송함이 금방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카메라를 들이댈때 카메라를 잘 쳐다보지 않는 이유'는 '렌즈가 자기를 쳐다보는 것이 무서워서'라는 것. 이것은 '싸울 마음이 없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도 새로운 사실이었다. 늘 엄마 곁에서 (엄마 배게 옆, 옆구리, 얼굴 곁 등등) 희한한 포즈로 잠을 자는 것은 엄마 곁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실 사람처럼 잔 지는 꽤 됐는데 우리는 그때마다 '이녀석이 사람이랑 오랫동안 같이 살더니 사람처럼 잔다'고 얘기하고는 했는데 그것과는 무관하게 우리 가족이 편해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 괜스레 뿌듯하기도 했다.

 

읽어가면서 하나하나 죄다 우리 할배와 대입해보고, 있었던 일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할배가 하는 행동들을 잘 관찰했다가 이 책에서 맞는 부분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 책은 보편적인 강아지의 보디랭귀지를 통한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강아지부터 노령견까지 모두에게 대입이 가능하다. 더이상 반려견은 그냥 같이 사는 동물이 아닌 가족이다. 가족의 마음을 잘 알고 싶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은 강아지의 마음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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