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데아 - 오천년 음양오행에서 찾은 소통법
유영만.오세진 지음 / 새로운제안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불통에 질려버린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원하는 시기다. 위로의 불통, 아래로의 불통, 상호간의 불통. 그 불통들이 쌓이고 쌓여 서로 불신을 만들어내고 그 불신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원인이 된다. 그렇기에 살면서 소통이라는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가갈 수 없는 벽이 느껴진 적 누구나 한 번씩은 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소통을 제대로 하는 방법 같은 건 배우려 하지 않는다. 뭔가 소통에 대한 방법을 배우려면 거창한 어떤 것을 배워야만 할 것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말하는 건 누구나 다 하는 건데 귀찮기도 하다) 그래서 불편하면서도 참는다. 결국 그 '참음'이 다시 불통으로 돌아오는데도 불구하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소통을 잘하는 방법'들이 적힌 자기계발서들을 찾는다. 그래봤자 나에게 어떤 것이 맞는지 내가 어떤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을지 감을 잡을 수는 없다. 그래서 다시 고민에 빠지곤 한다... 이런 패턴들이 무수히 반복되고, 그리고 사회는 내 주위는 여전히 불통지옥.

 
이 책은 이데아(IDEA)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합성한 새로운 단어 커뮤니데아(COMMUNIDEA)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이라고 봤듯이 같은 맥락에서 동양의 근원적 원리인 음양오행에서 소통의 본질적인 원형을 찾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만든 단어인 셈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지금껏 봐왔던 소통에 관한 책들과는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소통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일단 이 책을 간단히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 정도쯤 된다. 소통과 음양오행의 결합- 자신에게 맞는 소통법이 있다는 가정하에 소통과 음양오행과의 관계를 따져보고, 그 음양오행끼리 상생이 되고 극이되는 관계들을 정리해놓은 책. 소통은 기법이나 기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자세와 자격 진심의 문제이므로, 소통의 기본을 커뮤니케이션 자체보다도 자신을 먼저 알게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나다운 소통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이 음양오행법을 가지고 위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자신을 낮추고 비움으로써 소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화, 수, 목, 금, 토 다섯가지의 음양오행은 동양인이라면 무척이나 익숙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규장각 각신들이 살해 당할 때도 이 음양오행의 상성과 관계되어 있지 않았던가. 이 익숙한 다섯가지의 상성들이 어떻게 만나면 시너지가 창출되고 어떻게 만나면 에너지만 낭비하는지 다섯가지 고루 설명을 잘 해 놓았다. 중간쯤에 자신의 상성을 테스트하는 란이 있는데, 점수가 비슷비슷하게 나왔으나 가장 높게 나온 것은 '토'였다. (자세한 테스트는 196쪽 테스트를 통하면 된다. 궁금하면 찾아서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가진 상성에 대해서만 잠깐 이야기하고 넘어가자면 (82쪽부터) '土토'는 중간에서 중재시키고 화해시키는 중립자의 성질을 갖고 있다고 봤다. 하늘과 땅의 사이에서 둘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계절 시간 방위에 관해서는 독자적 위치보다는 중앙에 자리잡고 모든 것들이 거쳐가는 역할을 한다고 되어 있다. (한마디로 나는 동글동글하다는 얘기다) 뭐 이런 식의 설명과 함께 본격적인 음양오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어떤 상성끼리는 극강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어떤 상성끼리는 에너지만 낭비하는 꼴이 되는지 아주 세세하게.


하지만 이 모든 것들도 결국, 소통하려는 마음이 있는 자들과 있을 때의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내가 마음의 문을 열어둔다고 한들 상대방이 문이 닫혀있으면 말짱 도루묵이 아니던가.

 

 

소통하려는 마음을 갖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 때 가장 좋은 소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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