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 설렘보다 두려움을 용서보다 분노를 사랑보다 상실을 먼저 배운 당신을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김현정 지음 / 센추리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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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본다 가정해 보자. '정신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는다면 사람들은 과연 뭐라 대답할까. 아마 다들 "정신과요?"하고 한 번은 되물을 것 같다. 본인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해서. '정신과'에 대해 '무지'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정신과는 머나먼 이야기일 뿐이니까. 사실 대한민국 사람 열의 아홉은 정신과를 생각하면 정신병원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발작하는 환자, 그런 발작하는 환자에게 구속복을 입히는 남자 간호사, 새하얀 병동, 그리고 비명소리. 내가 어렸을 적 미디어에서 나왔던 정신병원은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그냥 폐병원일 뿐인 건물을 정신병원이라고 해서 귀신체험을 하게 하기도 했었다. 사람들에게 낯설면서 가장 자극적으로 화면을 꾸미기 좋은 소스였으니 작가들은 그를 놓치지 싫었을테고, 그렇게 정신 병원은 '무조건 안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머리 깊숙하게 박힌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조차도 정신과=정신병원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난지 얼마되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정신과는 낯선 진료과다. <괜찮아 사랑이야> <킬미 힐미> <하이드, 지킬 나> 등의 드라마를 통해 정신과 의사들의 모습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정신과를 대하는 미디어의 인식이 달라졌고,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고백하는 연예인들이 늘었으며, 그들을 상담하거나 치료해주고 있는 정신과 의사들의 얼굴들도 종종 미디어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그만큼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반증이기도 하면서 이제 정신과가 더이상 '무섭기만' 한 진료가 아니라는 인식도 어느정도는 자리 잡은 것 같다.

 

이 책 <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는 그동안 정신과에 대한 이런 저런 편견들을 먼저 깨부수고자 여러 이야기들에 대한 해명을 내놓는다. 정신과 전문의로 10년을 지내온 저자가 앞쪽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기록이 남나요?'라든지 '정신과 약은 끊지 못한다?' 라든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 대체로의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되묻는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정신과 기록에만 민감한 것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정신과를 다녀왔다는 이유 하나로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일까? (p 23) 라고 말이다. 나도 묻고 싶다. 아직도 아직까지도 정신과에 대한 인식은 병적일만큼 이해하지 않는다. 정신과에 다닌다고 소위 미친년놈인 게 아닌데-

 

성형시술처럼 정신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p 33)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는 저자는 정신과 마음의 상처는 불현듯, 갑자기, 예고 없이 다친 교통사고가 아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빈 집에 켜켜이 묵은 먼지가 쌓이듯, 오랜 시간 당신이 돌보지 못한 마음이라는 공간에서 외면당한 상처들이 쌓이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단언컨대 궤도를 벗어난 마음이 단번에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는 없다. (p 33) 고 이야기한다. 정신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된다. 사람들은 종이를 넘기다 살짝 벤 상처에도 아파한다. 물론 그정도는 별거 아니라며 넘기는 사람들도 많을테지만 일단은 '아프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마음과 정신의 경우는 다르다. 약간의 상처를 받더라도 넘어간다. 눈앞에 펼쳐지는 데미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데미지가 없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하나 둘 씩 상처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오래된 상처들은 곪는다. 곪아서 차라리 터지면 좋으련만 곪은 상처 위로 다시 상처가 쌓이고, 더이상 쌓일 곳이 없고 도려내지 않는 이상은 상처를 더 키울 수가 없을 때가 오고야 만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때서야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인지하고 정신과를 찾는다.

 

정신과엔 여러 증상이 있다. 사실 정신과가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고, 대중적인 우울증과 공황장애 이외의 트라우마, 무기력증, 분노조절장애, 불면증, 강박성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알코올 중독, 자살까지- 이 중, 자살은 어떤 증상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자살인구가 너무도 많아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심리학적 의견을 바탕으로 쓴 것 같았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으며, 그들은 우리 곁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p 169) 자살한 사람들의 가족은 주변 사람들을 의식해 고인의 사인을 솔직히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 속 여주인공 한여름의 아버지도 자살이었으나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교통사고라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살을 하려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꼭 입밖으로 한 번 이상은 꺼낸다고 하니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땐 꼭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당부로 마무리 되는 자살 카테고리는 조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자살을 포함한 여러가지 증상을 소개한 2장은 증상의 여러 모습을 소개함과 더불어 체크리스트를 수록해 놓았다. 그러니 자신에게 어떤 증상이 있는지 체크리스트를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듯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관심깊게 열어보았던 '여자는 사랑보다 살이 더 아프다'라는 4장의 이야기. 여자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여자는 분명 사랑보다 살이 더 아프다. 하지만 살을 뺀다고 해서 갑자기 취직되거나, 연인이 생기거나, 모든 사람에게 이정받는 공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살에 집착하는 이유가 단순히 몸무게 때문인지 현실 도피를 위한 하나의 방편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p 268)


 

더이상 마음에 병이 있는 것이 쉬쉬해야 할 것이 아니다. 감기에 걸린 것처럼 마음에 병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 정신과에 다닌다고 정상, 안 다닌다고 비정상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정상의 범주에 있는 사람' 일 뿐이다. 평소 정상의 범주안에 있다가 극한상황에 몰리면 잠시 그 범주를 벗어나고, 진정이 되면 다시 정상의 범주 안으로 돌아오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다. (p 66)

아프지 않은 게 이상한 미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정신과에 대해 조금은 유연함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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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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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작가는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 참 긍정적이고 밝음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제목 같다고 생각했는데, 따져보고 또 생각해보니 작가는 아마도 이런 생각으로 제목을 짓지 않았을까 한다.

 

자신은 귀가 안 들리게 되었어도,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살았다고.

그리고 이제는 앞을 못 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그래도 괜찮은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그래도 괜찮은 하루>는 구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토끼 베니에게 대입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그림 에세이다. 토끼 베니는 구작가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구작가의 꿈을 미리 그려보기도 하면서 책 속에서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조금은 아프게 꼬물거린다. 그리고 그 옆에 적힌 글들은 마치 독자에게 일대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해듣는 이야기는 딱딱한 글보다 훨씬 친근감 있게 다가오고, 그것이 구작가의 긍정적 생각이 독자들에게 더 깊이 다가오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책은 읽기 쉽고, 읽히기도 잘 읽힌다. 거침없이 쭉쭉 페이지를 넘겨가서 채 2시간도 안돼 맨 뒷장을 볼 수 있지만, 책을 다 읽은 뒤엔 꼭 다시 한 번 더 책을 펴보게 된다. 베니의 모습들 속에 숨어 있는 구작가의 모습이라든지, 행간의 아쉬움이라든지-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는 1장에서 구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들과 다르지 않게 태어났지만 다르게 살아야 했던 시간들, 그 와중에도 답답함을 견뎌내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갔던 시간들, 그리고 좌절을 겪고 힘겨웠던 시간들을 거쳐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된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에게 다시 찾아온 시련에 그녀는 슬픔에 빠진다.

 

왜?

어째서?

왜 나야?

대체 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이 되질 않았어요.

청각장애 하나로도 이제까지 충분히 버겁게 살았는데... (p 66)

 

"엄마... 미안해..."

너무너무 미안하고 속상했어요.

그냥,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어요. (p 77)

 

고 싶지 않았지만,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어요.(p 79)

 

 

당신은 타의에 의해서 청력을 잃은 상태에서 또다시 타의에 의해 시력을 잃게 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나는 도저히 답이 나오질 않는다. 아니 생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렇게 누군가를 원망하는게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잘못한 일도 없는데, 남에게 피해를 주고 산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벌어져야 하냐고 악을 쓰면서 울었을 거다 만약 나라면. 목소리가 안 나올때까지 울다가 지쳐 쓰러져 자고, 다시 일어나면 또다시 울다가 쓰러질만큼. 

 

아주 나쁜 선택을 하지 않는 거라면 살아야 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테고, 그 사이에는 아마 폐인처럼 지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다음 수순은 아주 밑바닥까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 뿐이 아닐까. 일단, 어찌됐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니까. 책에는 구작가가 겪었을 그 시간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구작가가 그 시간을 얼만큼 겪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아팠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구작가는 그 과정을 잘 이겨냈고, '아직까지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구작가는 자신이 아팠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알리고 싶은 거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2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확고하게 굳혔다.

 

그래, 이제부터 나를 위해...

앞으로의 시간은 행복하게 살아보자.

아무런 후회도 없이...

눈이 안 보이게 된다고 해도

미련이 안 남게 살자. (p 83)

 

눈이 보일 때 할 수 있는 걸,

그리고 하고 싶은 걸

모두 해 보자. (p 85)

 

2장부터는 구작가가 하고 싶은 것들과 이미 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소위 버킷리스트라 이름 붙여진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가면서 느낀 점들과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작업실을 갖게 된 이야기, 엄마에게 미역국을 끓여줬던 이야기, 헬렌켈러를 대신해 3일간 보고 싶은 것들을 봤던 이야기 등의 이미 자신이 해봤던 경험들과 오르세 미술관 가기, 유우니 사막 가보기, 소개팅 해 보기, 플리마켓 참여해보기, 운전면허 따보기 같은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막 섞여 나온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루 하루가 소중하기에 그리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동안에 다가오는 하루 하루가 또 소중하기에 구작가는, 그리고 일러스트 속 베니는 여러가지를 해보리라 다짐한다.

 

책을 보고 있자면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눈이 나쁘긴 하지만 안경을 쓰면 안 보이는 것 없이 잘 보이고, 귀는 예전부터 예민해서 조그마한 소리도 잘 캐치해 낸다.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하기 싫은 것이 더 많고, 세상사 귀찮은 것도 많은, 그렇고 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청력을 잃고 시력을 잃을 지도 모르는 구작가의 삶과 비교해 보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는 아직도 참 많이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작가는 어떤 의미로 적은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담담해서 더 아프게 다가왔던 부분도 있었다. 작가의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말해준 어떤 사람 덕분에 자신은 듣지 못하지만 목소리를 녹음해서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던 '나의 목소리 녹음하기'편.

 

"구작가님의 글도 좋고, 그림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구작가님의 목소리가 정말 좋아요."

"어? 왜요?"

"구작가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진심이 느껴져요.

열심히 말하려고 하는 진심이요." (p 212)

 

스마트폰에 목소리를 녹음을 하고 있는 베니 일러스트에 적힌 단어들이 참 마음이 아팠다. 그 말들은 '엄마 고마워, 사랑해' '코코 아프지마' 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리 남겨두는 말- 아직은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진심을 가득 담아서 목소리를 녹음하겠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마음에 훅 와 닿았다.

 

또한, 마지막 페이지에 자신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라며 예쁜 썬그라스를 꺼내 끼고, 지팡이도 찾아서 드는 베니는 울컥하게 만들었다. "저는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아가려고요!" 라고 말하는 것도 담담해서, 그게 너무도 진심이어서 울컥한다. 썬그라스 끼고 지팡이를 들고 걷는 베니의 곁에 콧노래를 부르는 듯 음표가 옆에 그려져 있어서 더더욱.

 

 

책을 다 읽고 나선 서툰 위로나마 전해야겠다는 생각은 접었다. 그녀는 현재 스스로를 잘 알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나보다 행복하다. 행복한 사람에게 위로라니, 당치않다. 그저, 그녀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저 다 할 수 있도록 나는 뒤에서 응원하는 게 더 좋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묵묵히 응원하려고 한다. 그녀가 그녀의 버킷리스트를 잘 완성시킬 수 있도록, 생각해뒀던 버킷리스트를 다 끝내서 또 다른 리스트를 생각해야 할 정도로 조금 더 긴 시간이 그녀에게 주어지길 말이다. 할 수 있는 게 바라보는 것 뿐인데, 참 따뜻해진다. 위로를 전해야 하는 상대에게 오히려 위로를 받는 느낌.

 

베니는 늘 밝고 명량할 테니,

나는 베니를 응원할게.

 

 

 

* 알라딘 공식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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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힘든 말
마스다 미리 지음, 이영미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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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책은 다 읽어보고 싶은 내게 또 다시 다가온 반가운 책 <하기 힘든 말>. 이번에는 문학동네의 또 다른 브랜드인 출판사 애니북스에서 책이 나와서 이봄에서 나오던 그동안의 에세이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책이 다가오기도 했다. 이 책 <하기 힘든 말>은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뜻이 그리 무거운 뜻이 아니다. 처음 제목만을 접했을 땐 무슨 하기 힘든 말이 그렇게 있어서 책 제목으로 나왔을까 궁금했는데, 뚜껑을 열고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 부류의 내용이 아니었다. (아니 처음에 대체 뭘 생각한건데?ㅋ)

 

작가 마스다 미리가 잘하는 에세이 + 만화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이라 읽기도 편했고, 잘 읽혀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냈으며, '폭풍공감'은 아니더라도 '그럴 수 있겠구나..' 정도의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책이다. 그 전까지는 보편적인 느낌의 이야기를 했던 내용들이 주여서 공감과 폭풍공감을 했었는데, 이 책은 아무래도 나와 세대차이가 좀 있어서인지 일본어의 느낌을 잘 알아야 하는 책이어서인지 몰라도 예전만큼의 폭풍 공감은 하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면 아쉬웠던 점. 일본에서 찬물을 일컫는 궁중말투 '오히야'라든가 남자친구를 뜻하는 단어 '카레'라든가 백화점을 뜻하는 '데파토'라든가. 방금 예로 든 단어들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어'와 관련된 책이다. 그러다 보니 일본어 고유의 가타카나식 영어발음에 대한 이야기, 일본 특유의 발음 혹은 단어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되고, 일본어가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행간을 파악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좀 있을 듯 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들을 모르더라도 번역이 재미있게 잘 되어 있어서 공감할 부분을 찾는 것 또한 어렵지는 않다. 

 

책을 읽다 발견했는데, 책의 제목은 아마 이 부분에서 따오지 않았을까 싶다.

머릿속에서 줄곧 어렴풋이 떠도는 말이 있어서,

왜 이러지? 왜 이럴까?

라며 그냥 떠돌게 놔뒀다. 그런데 슬며시 끌어다 찬찬히 살펴본 바 그것은 '하기 힘든 말'이란 결론이 나왔다. (p 156)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단어' 혹은 '문장'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작가 본인이 자주 쓰지 않는 말에 대한 의문을 담고 있고, 신세대 용어에 대한 신기함, 그리고 어색한 문장에 대한 고찰 또한 담고 있다. 별 것 아닌 단어에 고심하는 작가의 모습이 뭔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데, 만화가라는 직업과 에세이스트라는 직업을 동시에 갖고 있는 그녀가 대하는 '글'이라는 것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깊은 종류일테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만화 대사를 적고 에세이를 쓰는 그녀가 말하다 툭하고 나온 단어에 대해 고심하고 사전도 찾아보고 유의어도 생각해보면서 그 단어의 쓰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모습이 귀엽게도 느껴졌달까. 일종의 직업병 비슷한 것이 그녀에게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와중에서도 와 닿는 이야기들이 종종 있었다. 

 

'썰렁하다'도, '달다'도 무섭지는 않다. 그러나 '아프다'는 말은 '무섭다'로 연결된다. 그런 섬뜩한 말은 정말로 몸이나 마음이 아플 때만 입에 올려야 할 것 같아서 섣불리 쓰고 싶지 않다. (p 91)

 

다른 사람을 격려하는 것은 실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힘내" "어떻게든 잘 풀릴거야" "기운 내"라는 단어는 상대와 별로 가깝지 않아도 쉽게 건넬 수 있는 말이다. "남의 일이라고 적당히 지껄이긴." 생각없이 쓰면 상대가 꽁하게 받아들일 위험도 있다. 고로 나는 남을 격려하고 싶지 않다. 되도록 격려하지 않으려 한다. (p 124)

 

나도 모르는 새에 '백모'니 '조카'니 '사촌'이니 '육촌'이니 하는 말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다 문득 부모님의 '딸'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해 보았다. (p 143)

 

작가가 조금은 옛날사람 스럽다고 느끼기도 했었던 에피소드1. 

"저어.. 볼연지는 어디 있나요?"

화장품을 사러 갔다 '치크'가 떠오르지 않아 옛날 말을 쓰고 말았다. (p 139)

화장품 가게에서 치크 대신 볼여지를 찾았다던 한 컷짜리 만화였다. 볼연지가 언제적 볼연지던가. 우리 엄마도 볼연지까지는 쓰지 않는다만.. 아무래도 '볼터치'같은 느낌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우리 엄마도 치크나 블러셔 대신에 볼터치란 말을 잘 쓰니 말이다. "엄마 볼터치 진하니?" 같은 뉘앙스로- 그럼 나도 대답한다. "아니. 오늘 볼터치 적당해." 가끔은 치크보다 볼터치가 더 정감이 가기도 하니 여러 말을 쓴다고 나쁠 건 없지 않나,란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작가가 나와 비슷하다 느꼈던 에피소드2.

레어와 미디엄, 웰던은 어렵다!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서 고기 굽기를 주문할때 되게 어색하다. 그래서 나는 늘 같이 간 지인에게 주문을 맡기곤 한다. 뭐 내가 원하는 느낌은 아니더라도 '나쁘지는' 않으면 된거고, 이런걸 잘 모른다고 들키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도저히 주문할 수 없는 건 '레어'.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기는 손 대고 싶지 않다. 그리고 글에 나타난 작가 마음이 꼭 내 마음이다. 

나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고기에 핏물이 배어 있는 상태는 안 된다. 완전히, 제대로 익혀주길 바라는 유약한 타입이다. 레어로는 먹지도 못할 뿐더러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털끝만큼도 안 든다. 이렇듯 고기 본연의 맛을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인간이, "웰던으로 부탁해요."라고 점잔 빼며 말해도 될까? 상관이야 없겠지만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 그래서 늘 가능한 한 주위 사람들에게 안 들리도록 모기 같은 목소리로 부탁한다. 저어, 잘 익혀주세요... (p 117)

하지만 나는 다음부턴 당당히 이야기 하려 한다. 빠짝 익힌 소고기가 좋으면 웰던으로 당당하게. 이건 부끄러움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대한 문제니까!


 

어떤 말이 하기 힘든 건 그 사람의 개인적 취향 혹은 살아온 환경에 따로 좌지우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이라는 이유를 대서라도 쓰고 싶지 않은 말이 있는가 하면 생각없이 나오는 말들도 꽤 많을테니 말이다. 책을 보니 조금은 생각이 복잡해진다. 말 속에서 뜻을 제대로 찾아내야 하는 때는 언제인지 그냥 흘려 넘겨야 할 때는 언제인지. 말이 가진 가벼움과 그에 반해 말이 가진 무거움에 괜스레 생각이 많아졌다고나 할까. 앞으로는 이 책 덕분에 나도 생각을 좀 해 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 이 사람은 이런 말을 썼네. 나는 어떤 말을 쓴 걸까 혹은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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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 가슴에 쌓이는 시간의 기억
바랑 뮈라티앙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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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게 당연한,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 바로 시간이다. 자신이 가진 환경이나 육체, 유전자 등 갖고 태어나는 것과 살면서 얻는 것 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유일하게 '시간'만이 똑같다. 그 시간이라는 것은 참 묘하게도 천천히 흐르기도 재빠르게 흐르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한다. 숨쉬는 게 당연한 것처럼 시간을 쓰는 것이 당연하지만, 시간으로 인해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는 "생각해보면 되게 신기한 것". 나는 그게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바라 뮈라티앙의 <어바웃 타임>은 그런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을 들여다보면 작가가 생각하는 '시간'에 대한 개념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시간'을 시각화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나는 고작 모래시계 정도를 생각했다. 한 쪽의 모래가 다른 쪽으로 균일하게 흘러가면서 시간을 나타내주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굉장히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도 '시간'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은 말 그대로 '시간' 뿐만이 아니니까-

 

 

 


작가는 시간이 가슴에 쌓인다고 했다. 그런 생각은 해 본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작가가 만든 여러 작품들은 처음 보면 '이게 시간과 어떤 상관이 있는걸까?'의 물음표를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보다보면 알 수 있다. 아, 이건 이래서 시간과 관계가 있는 거구나. 이건 이래서고. 우와, 신기해! 시각의 비틀기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작가가 가진 시각이 굉장히 넓다고 해야하나. 작가의 시선이 닿은 '시간'들은 하나의 사진이 되기도 하고 연속성을 부여받기도 한다. 물론 복잡한 그림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빈 곳이 많다. 그럼에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이 모두 표현되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음에도 전하려는 것이 온전히 전해지는, 꽤 편리하고도 굉장한 그림. 숨겨놓은 게 많아서 보면서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그림들이 책 속에는 가득하다.

 

 


첫눈에 반하는 것, 그리고 어느 화창한 날 결혼하는 것- 이것과 시간의 상관관계를 딱 보면 알 수 있는 사람들은 몇 안 될테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사랑에 빠지는 잠깐의 1초, 그 짧은 '시간' 또한 인생에서의 한 지점이자 가슴에 쌓이는 기분 좋은 기억이다. 또한 결혼하기까지 겪어온 그 사람과의 기억들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에 대한 보답으로 얻은 따뜻함이고, 영원히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결혼이라는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그 기억들이(그리고 시간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전혀 상관이 없지 않다. 게다가 작가는 서로가 서로에게 반해서 함께 하게 되고 결혼하게 되는 것을 앞뒤 페이지로 표현하면서 2줄로 표현했다. 간단하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전해지는 신기한 기분이 어떤 건 줄 알겠나.

 

 


이건 살펴보다가 폭풍 공감했던 페이지다.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어서 어떤 건가 하고 살펴봤더니...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 찾으려던 물건이 없어서 검색이 불발되고 > 다시 심기일전해서 검색을 하고 > 결국 원하는 게 없어 차선책으로 구매했는데 > 알고보니 예전에 사둔 비슷한 물건이 발견된다는 그런 얘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뭐든 좋은 것을 찾기 위해서는 찾아보는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샀던 것을 또 사는 건 왜인지 '시간낭비'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다. 대체로 이런 건 여자들의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옷'이 그렇다. 옷을 사 놓고 옷장에 넣어 놓았으면서 자신의 취향인 옷을 발견하면 또 구매한다. 그리곤 옷장에서 비슷한 옷을 발견하곤 분노한다. (당연히 본인의 취향이니 옷은 비슷할 수 밖에 없다..ㅋ) 나 같은 경우는 머리끈이 그러한데, 내 방은 머리끈 블랙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막 쓰고 버리기 위해 작은 머리끈을 쓰기는 하지만 그 머리끈은 꺼내 놓기만 하면 그리고 한 번만 사용하면 어디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경험은 여자들이라면 한 번씩은 해 봤을 경험- 그래서 사진을 찍어 봤다.

 

 


이 그림은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와 조금 더 늦게 어른이 되고 싶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놓은 것이다. 어른이 되는 것과 어른이 되기 싫은 것 또한 시간과 관계가 되어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깨달았다. 어렸을 적엔 빨리 시간이 갔으면...하고 생각했던 게 조금 나이가 들면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하고 바라게 되니 말이다.


책은 이렇게 생각해보면 '시간'과 관계되어 있는 것들을 깨알같이 찾아내서 독자들에게 '시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모든 게 빨라지고 경험이 서로 얽히면서 시간은 여느 때보다 빨리 흐른다. 많은 것을 보는 시간, 모든 걸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많은 걸 욕망하는 시간. 우리의 관계, 우리의 기억, 우리의 꿈과 희망을 시간이 규정한다. 반대로 보면 모든 게 더 차분하고, 더 부드럽고, 더 단순하다. 시간의 거리는 많은 순간들을 걸러주거나 승화시키거나 지워 없앤다. 단지 광풍과도 같은 열정과 웃음과 쓰라린 상처만이 오래 남는다.

책 속에서 유일하게 긴 이야기가 실려 있는 페이지에 작가는 이렇게 전했다. 시간이란 것은 의외로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 모든 것을 처리하기도 한다고 말이다. 그러니 차분히 시간을 좀 더 바라보는 건 어떠냐고 말이다. '글'이 없는 책은 생각을 오래하게 하곤 한다. 글이 차지하는 부분을 독자의 상상력에 온전히 맡기기 때문인데, 이 책은 그 생각이 깊어질 수록 시간에 대한 생각을 자꾸 고쳐서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당신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나에게 '시간'이란 무엇일까.
쉬우면서 어려운 '시간'에 대한 정의 내리기. Abou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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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학과시험 100% 적중문제집 2종 (8절) 운전면허학과시험 100% 적중문제집
도로교통공단 엮음 / 넥서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운전면허 시험을 봐야지...만 무한 반복하다가 운전면허 학과시험 관련 문제집의 서평단 기회가 있기에​ 신청했다. 그리고 서평단에 선정되어서 책을 받아보게 됐는데, 이거 운전면허 학과시험은 생각보다 공부할 게 많았다. 운전면허 시험을 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렵지 않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거죠? 책을 보자마자 좌절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여자도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라고 했다고 누가 그랬던가. 나는 일단 겁먹지 말고 덤벼보기로 했다. 까짓거 공부해보고 어려우면 관두자란 마음으로 말이다.

 

 

 

넥서스에서 출간된 '운전면허 학과시험 100% 적중 문제집'은 1종과 2종 2가지의 문제집으로 출간되었다. 모두 알다시피 1종은 일명 스틱이라 불리는 수동 기어 운전을 할 사람들을 위한 운전면허고, 2종은 '오토'라 불리는 자동 기어 운전을 할 사람들을 위한 운전면허다. 1종과 2종은 운전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1종 수동 기어 작동이 까다롭다는 것은 누구나가 잘 안다.) 2종 운전을 하는 사람은 절대 1종을 운전할 수 없다는 얘기를 아빠한테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운전면허를 따게 되면 꼭 1종을 따야지!!라고 마음 먹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는 언니가 "스포츠카 몰 거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1종 면허 따는 건 돈낭비라는 생각이 든다"란 말을 듣고 운전이 더 편한 2종을 선택하기로 했다. 요즘 나오는 차들마다 오토 기어가 달려서 나오는데 굳이 스틱을 배워둬서 뭐하겠나. (물론 한 방에 붙고 싶은 마음에 2종을 선택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만) 나는 초록색 2종 책을 받아들었다.

 
일단, 굉장히 큰 책이다. 문제집이니 어쩜 당연한 얘긴지도 모르지만, 넘기는 문제집 형태로 되어 있고 내용이 꽤 알차다.

 

 

 

 

목차가 생각보다 예뻐서 찍어봤다. (깔끔하니 눈에 탁 들어와서 찍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운전면허 시험 안내에 대한 여러 설명이 나오고, 요즘 트렌드에 맞게 PC로 시험 보는 요령도 알려준다. 아마 PC로 시험보는 요령은 고령자들을 위한 팁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리고 요점정리, 그 다음은 모두 문제들이다.

 

 

 

 

아주 기본적으로 운전면허가 진행되는 순서들부터 알려줬다. (아주 친절하게) 그래서 나도 모르는 부분들을 알게 됐다. 예를 들면 2종 면허를 딴 사람들이 몰 수 있는 차의 종류라던가, 2종면허가 또 나뉘어진다거나 하는 것들. 신체검사도 한다는 것과 세세하게는 그때 들어가는 금액까지 모두 담겨 있다. 이런거 왜 있을까 싶었는데 차근히 읽어보니 도움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냥 슬쩍 넘겼다가 다시 정독했다. 아, 버릴게 없잖아.

 

 

 

위에서 이야기 한 적 있는 PC 시험 요령. PC가 익숙한 나에게는 그리고 젊은이들에게는 그다지 필요없는 요령- 하지만 PC가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에게는 꽤 유용한 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PC요령 중 마지막 합격확인 부분에 들어가 있는 저 '축하합니다'가 참 부러웠다. 나도 축하합니다라는 문장을 한 번에 봐야하는데.. 시험을 본 건 아니지만 왜인지 걱정이 앞선다. 운전면허 시험도 시험이라고 자꾸 무서워지려고 그래-

 


쓸데없는 생각은 접어두고, 그 다음 순서인 핵심 요점 정리로 넘어갔다. 핵심 요점정리가 꽤 내용이 많았다. 요점 정리할 게 그렇게 많나...싶었지만, 이것마저 없었으면 뒷쪽의 문제 못 풀뻔 했다. 핵심 요점 정리라는 제목답게 필요한 부분만 쏙쏙 담겨 있었다. 아주 기본적인 부분들은 그냥 넘어가고 모르는 부분은 체크해 뒀다가 눈에 익도록 자주 들여다봐야겠단 생각을 약간 했다.

 

 

 

문제는 총 5가지로 출제된다. 문장형 문제, 사진형 문제, 일러스트형 문제, 안전표지형 문제, 동영상 문제까지- 보기 4개 중 1개를 고르는 것과 2개를 고르는 문제의 갯수가 다르고 배점도 차이가 있다. 문장형 문제의 비중이 가장 높고 나머지 문제들의 비중은 비슷한 듯 하다. 내가 가장 익숙한 건 안전표지형 문제 뿐이라 문제들을 보면서 낯을 좀 가렸다. 이게 무슨 문제지....한참을 생각하기도 했다. 운전은 아빠가 하는 것만 봤지 내가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가 낯설어서 이 문제들과 친해지는 것부터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문제수가 가장 적은 일러스트형 문제부터 잡았다. 일러스트형 문제라고 해서 어떤 문제인가 했더니 모형운전 화면을 놓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옳고 옳지 않은지를 선택하는 문제였다. 도덕적으로 당연한 이야기들도 물론 나오지만 전혀 처음보는 상황들도 등장해 낯설기도 했지만, 꽤 무난하게 문제를 풀어냈다. 그리고 2번 사진형 문제로 넘어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러스트, 사진, 표지판 문제들은 똑같이 80번까지 있더라.. 결코 무엇 하나의 문제 갯수가 적은 게 아니었다. 결국 내 마음에 든 것부터 푼 게 되는 건데 다 풀어보고 나니 그게 그거였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안전표지형 문제는 정답을 1개만 고르면 돼서 좀 수월했다. 대충 맞을 것 같은 것들 찍으면 대체로 맞았으니까.

 

 

 

안전표시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이렇게 책의 맨 뒷쪽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도 되어 있다.
자주 들여다 보면서 잘 외워지지 않는 표지판들은 눈에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표지판이 제일 간단한 문제처럼 보이는데 여기서 틀리면 안되니까.

 

 

 

동영상형 문제는 ​사진 옆에 QR 코드가 있다. 하지만 실제 시험장에서는 맨 마지막 문제에서 동영상이 나온 후 문제가 출제되는 방식으로 시험이 치러질 것 같았다. 시험을 쳐 본 적은 없지만 왜인지 그럴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무튼, 시험 삼아서 가볍게 1번만 풀어보고 넘어가려고 스마트폰을 찾았다.

 

 

 

 

자고로 QR코드는 찍어보라고 있는 것- CD 개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조금 번거로워서 스마트폰을 이용했다. QR코드를 찍을 수 있는 앱을 켜서 (보면 알겠지만 요건 네이헹 앱이다) 코드를 비추면 바로 옆으로 넘어간다. 갑자기 소리가 굉장히 크게 나서 일단 음소거를 한 채 캡쳐!

 

 

 

 

동영상 문제는 처음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일단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그렇다. 아빠가 운전하는 거 뒷자리에서 지켜만 봤지,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날지 읽어만 봤지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보여지는 화면에서 잘못한 점이나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 장소 등을 맞추는 건 영 어렵다. 그래서인지 1문제가 출제되는 동영상 문제가 배점이 가장 높다. 요거 틀리면 5점이 안녕~이다. 낯설어서 그런거라 나를 다독이고 얼른 CD를 꺼내들었다. 자주 보고 눈에 익혀서 어떤 상황인지 알아둬야지 시험 볼 때 제대로 맞출 수 있을테니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학과시험 쉽다고 한 사람 다 나와ㅠㅠ)

 

 

15문제쯤.. 문제 외워버리는 거 어렵지 않으니 동영상을 자주 틀어봐야겠다. 특히나 시험 보러 가기 전날 한 번 보고 가면 좋을 듯!!

 

 

 

 

 

운전면허 학과시험도 어찌됐든 시험이지 않나.
게다가 이 책에서 100% 출제 된다고 하니 이 책을 열심히 파 봐야겠다.
그래서 학과 시험은 한 번에 붙어 버리고, 얼른 가자 기능시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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