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휴양지의 해변가나 리조트의 테라스,
아내의 쇼핑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적당히 어두운 조명의 커피숍,
아이를 재우며 최저 밝기로 켠 킨들/크레마 카르타로 읽는 소설 같은 것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통근버스와 지하철에서 읽게 되죠.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통근을 해야하고, 집안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극히 한정된 사람으로서,

1kg이 넘는 책의 경우에는 전자책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레마 카르타는 축복에 가깝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 마치 들춰 보지도 않은 것 처럼 - 깨끗하게 보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이제는 뭔가를 적어두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자책의 경우에는 하이라이트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게 키 피쳐같은데, 카르타는 킨들에 비해서 불편한 것이 아쉽습니다. (R북스 보다도 많이 부족하다는것도 주의깊게 기억해 두세요.)

앞으로 종이책은 인덱스용 포스트잇 같은 것으로 표시하며 메모하기로 했습니다. 줄을 긋는것도 해볼 예정입니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나카자와 신이치의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 중, 신의 발명.



하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크레마 카르타에 들어있는 "여자는 허벅지" 입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책꽂이를 제 마음대로 세개로 분류하는데,

1) 비지니스/경영경제/마케팅쪽의 책꽂이 - 이쪽에 종교(불교류)를 일부 분류해뒀습니다.
2) 인문학,철학용 책꽂이 - 니체, 들뢰즈..류가 이쪽인데, 여기에 이른바 통속소설이라고 하는것들도 적당히 같이 꽂아둡니다.
3) 문학/기초과학쪽 책꽂이가 있습니다. - 제일 큰 책꽂이고, 프로이트부터 움베르토 에코랑 하루키가 있는 책꽂이입니다. 만화책이 제일 많을것 같은데 이건 적당히 꽂아두고 있어요.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것에 대해서 최근에는 회의감을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읽었다, 라고 하는 거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곤도 마리에씨가 얘기하는것처럼 만져보고 설레지 않으면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버려야 하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주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학원출판사에서 나왔던 에이브의 앞쪽 44권,
그리고 일본의 세계문학전집을 중역한 동아출판사의 어린이용 세계문학대계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앞에 말한 그 어린이용 책중 몇권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라지는 않겠죠.

만화책 중에서 쿄시로 2030의 전질을 가지고 있다거나, 모로보시 다이지로의 번역된 작품을 거의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의외로 굉장한 점일지도 모르지만, 테즈카 오사무의 만화는 대부분 전자책 등으로 재발간되는 바람에 빛이 좀 바래고 말았다고나 할까. 특히 키리히토 찬가 같은것. 엄청 희귀본이라고 했었는데 말이죠. (아니었나)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에코, 하루키, 보네거트 정도일거에요. 하지만 굳이 만나서 뭔가를 해야할 것 같지는 않네요. 같이 뭔가를 해야하는 쪽이라면 이왕이면 어여쁜 아가씨를 만나는게 좋지 않을까요?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조이스의 율리시즈.

아직도 자신이 없고, 그냥 제가 다 읽은 상태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이런책이 전자책으로 나와야, 통근버스에서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전자책으로 나온다고 해도, 읽는데 성공할지는 의문이네요.)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메리 올리버의 완벽한 날들.

이건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길때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굳이 빨리 읽어야할 이유도 잘 모르겠고.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 왜 세권인지 모르겠어요. 현실적인 답변이라면 태양열 충전기와 크레마카르타, 킨들이겠지만

호밀밭의 파수꾼
들뢰즈,가타리의 천의 고원 (깔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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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26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책은 금방 절판되기 쉬워서 다른 분야의 단행본만큼이나 희귀본이 많아요. 만화책만 모은 사람도 정말 대단해요. ^^

nomadology 2016-04-27 11:18   좋아요 0 | URL
전 콜렉터는 아니고 궁금해서 사 읽은 뒤 그냥 방치하는 케이스지요. 콜렉터분들께는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있습니다.
 

1. 새벽 새매가 깨서 출근 준비중인 나를 보고 울었다. 언젠가 아빠 일하는 곳이 궁금하다고 했는데 데려가 주지 않았고, 자기를 두고 회사에 가 버릴 것이기 때문에 울었다. 마음 한쪽이 아파왔지만 머릿속엔 통근 버스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결국 거실로 나서자 새매의 울음이 터졌다. 쌍둥이들도 깼으리라.

2. 아침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무엇인가 써야한다는 집착에 시달렸다. ˝실행˝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하고 다시 생각한다.

3. A를 물었을 때 A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생각이 많고 이것 저것으로 `창발`하는 사람들은 더욱 더 그렇다. ON TOPIC하라고 말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개념어를 자기 마음대로 쓰는 것도 그들의 특징이다.

4. 왕십리에서 오는 지하철에서 핑크 카페트의 옆자리에 앉아 이성복 시론집을 읽는다. 모양새도 예쁘고 가벼워서 나같은 지성인의 가방에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글줄들은 갑자기 머릿속에 불을 탁 켜기도 해서 좋다. 시인이란 결국 선승들이거나, 선생님이거나 해야한다. 앞장에 적힌대로 ˝반성하는 정신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5. 더 좋은 손글씨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개성이 있고 조금 더 밸런스가 잘 맞는. 조금 더 잘 말할 수 있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매력적으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길은 끝이 없고 그저 걸어간다. 최소한 많이 틀리지는 않은 방향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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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을것 같지만, 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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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뜯지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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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책장의 프로이트 전집 자리, 열린책들 무슨 이벤트가 있다고 들었으나 마감이 지난것 같다.

에코팬 코스프레를 하기 때문에 에코 책도 몇권있다. 장미의 이름은 내가 생각하는 장편 추리소설의 원형.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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