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생활 대백과 - 국산 플라스틱모형의 역사
현태준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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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함에 넣은지는 꽤 된거 같지만, 이제서야 구매한 (사실은 저번달) 책. 조립식 장난감 매니아인 현태준이 이리저리 수집한 옛날 장난감 자료들을 모아서 펴냈다. 어찌보면 거대한 팸플릿 모음이며, 80년대의 문화사적 사료라고도 할 수 있다. 맥락이 닿아있는 사람들(그 시절의 조립식, 을 즐겼던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보이는 내용도 낄낄대며 한참을 즐길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 이게 무슨 책이야? 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오래된 조립식 사진을 다시 쳐다보며 추억에 젖을 수 있다. 보물섬 시리즈와 카우보이 시리즈, 결국은 가지지 못했던 기갑전기 가리안 시리즈의 몇몇 로봇들. 외할아버지 옆에서 썬더 에이 조립식을 만들다가 피가 철철 나도록 손을 베었던 (요즘이라면 니퍼로 할테고 그렇게 지저분하게 떨어지지도 않았겠지) 기억이 난다.

대부분의 내 연배들은 아.맞아 이런것도 있었지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조립식들이 사실은 그렇게 유치하고 짝퉁스럽고 했다는것에 가끔 놀라기도 한다.

#아카데미는_그중에_거의_최고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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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28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놀던 경험이 없어서 장난감이나 프라모델 수집한 분들을 부러워했어요. 제 어린 시절을 즐겁게 해준 장난감이 비디오였어요. 드래곤볼, 후레쉬맨 같은 만화물, 특촬물 위주로 봤는데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요. ㅎㅎㅎ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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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의 이야기가 SF라고 불릴 이유는 없다. 타임슬립이 과학적이지도 않을뿐더러, 과학과 연관되었다고 할만한 부분은 1그램도 없다.

한국식 분류를 따르자면 장르소설이겠지만, 완성도가 높고 유치한 플롯도 없다. 군데 군데 손에 박힌 가시처럼 까끌거리는 문장들이 있다. 여성들을 이해해야한다. 그런데 이해할 수 있을까? 흰둥이들이 검둥이 (감히 이렇게 불러본다.) 들을 이해하지 못하듯이, 다면체인 우리들은 어떤 면에서는 반드시 검둥이다. 하지만, 항상 흰둥이인 면을 위로 하고 살아가고 싶어한다.

좋은 책이다. 같이 번역된 단편집을 읽을 예정인데. 킨들에서 할인판매를 해서 전자책도 같이 샀다. (한국어 전자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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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 시인선 485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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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의 최승자는 죽음의 그림자와 싸웠다.
여기서는 더이상 싸우지 않는다. 빈 배처럼 텅 비어, 낙관도 비관도 없고 그저 영원에 대한 거대한 두려움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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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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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면에는 저자가 고른 문장들이 촘촘히 박혀있고 오른쪽에는 그의 글쓰기에 대한 애증이 또렷하게 묻어나는 책. 읽고 있으면, 쓰고 싶어진다. 우리가 독서 포르노에 대해 ˝우려˝했듯, 요즘의 글쓰기 열풍은 쓰기 포르노를 불러오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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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6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NS 때문에 글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nomadology 2016-09-0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NS에서 잘 읽히는 글은 또 조금 특성이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잘쓴것과 못쓴것이 바뀔정도는 아니겠지요. 어쨌든 좋은 책입니다. 여러번 읽어도 부담없을것 같고, (글쓰는 분이라면) 글이 안써져서 힘들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김금희는 단편 너무 한낮의 연애를 보고 매료당했고,
정지돈은 건축이냐 혁명이냐를 보고 별로였다. 이제 그 첫인상들이 지속가능한지를 확인할 것이다. 주말에 가능하다면 정지돈을 먼저 읽을 것인데, 그렇지 않다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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