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 일기 헨리 나우웬 영성 모던 클래식 3
헨리 나우웬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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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 일기

 부제가 “마음의 빈자리에 하나님이 찾아오신 날들의 기록”이다. 부제를 이렇게 살짝 바꾸어도 될 듯 하다 “하나님이 찾아오시도록 마음의 빈자리를 만든 날들의 기록”.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길 원하시며 언제나 우리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시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문제는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눈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핑계로 우리의 마음 문을 열지 아니하고 우리 마음을 비워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마음을 비워놓지 않기에 하나님이 찾아오시지 못하는 것이다.
 헨리 나우웬은 아마도 바로 이 문제를 직시한 것 같다. 하나님보다는 바로 앞에 쌓여 있는 현실을 처리하는데 급급했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공허함이 점차 커졌던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나우웬은 이 공허함에 눈을 돌렸다. 그리고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만나기로 작정하였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제네시 기도원으로 들어가기로 작정하였다. 물론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인도하심이다.
 “제네시 일기”는 나우웬이 제네시 기도원에 있는 날동안 기록한 일기이다. 출간할 목적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남긴 일기이기에 한 구도자의 진솔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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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수도원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개신교 전통에서는 수도원을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고, 또 그것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러한 시각은 역사적인 산물에서 비롯된 것일 뿐 수도원이 가지고 있는 유익들이 많다. 막연한 동경만 있을 뿐 수도원의 실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은 수도원에 대한 동경을 한 층 강화시켰다. 사실은 수도원자체보다는 수도원적인 삶. 곧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기며 그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그 삶이 부러운 것이다. 그렇다면 꼭 수도원에 가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지금 이 자리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제네시 일기”는 일상에서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힌트를 주고 있다.  역시 문제는 내 마음을 비우지 않는 것에 있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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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말미에서 나우웬은 수도원 체험이 은혜를 체험한 귀중한 시간이었지만, 수도원을 떠난 지금 그의 삶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험은 그의 삶의 지표와 방향을 제시해주며 그의 삶이 소망의 원천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수도원 체험은 그의 시각을 현세에서 영원으로 바꾸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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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온갖 핑계를 대며 하나님을 뒷전으로 하고 있는 그리스도인과 은혜를 사모하는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큰 감명과 새로운 소망을 주리라 생각된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하나님 한 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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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한국에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이 한군데 있다고 한다. 수녀원이라 남자를 받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혹 가능하다할지라도 헨리 나우웬처럼 잠깐 머물다 가는 것은 어렵고 더군다나 나의 현실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 쯤 체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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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임재 연습 - 날마다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비밀
앤드류 머레이 지음, 서하나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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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과 은혜로 가득한 책!

“예수님의 임재연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의 은혜로 향하게 하고 우리의 발걸음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다.

머레이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어떤 도덕적인 결단과 성결한 삶을 살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로 나아오며 그와 동행하며 나아오라고 초청하고 있다. 우리가 메마른 삶을 사는 것은 오직 한가지 이유는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놀랍게도 예수를 믿는다 고백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실제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참 평안과 축복을 경험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 예수님의 임재 아래 살아가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이다. 그래서 그것은 몇몇 뛰어난 경건을 소유한 성자나 성직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예수님의 임재를 누리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명령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다. 예수님의 임재 체험은 특정한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면 예수님께서 "목마른 자는 누구든지 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이다(사 55:1, 요 7:37-38). 만약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면, 지금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계신다(마 11:28) 그리스도께로 나가는 일은 결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다. 단지 우리의 결단만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의 결단만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계3:20) 우리가 해야할 일은 두 손을 내미는 것이 전부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이미 우리에게 임하였고 그 분의 돌보심과 지키심이 이미 우리 위에 머물고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우리 힘으로 살려고 하다보니 세상의 수고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책을 읽어면서 다시금 내 마음에 은혜가 회복됨을 느낀다. 예수님의 임재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을 왜 그리스 쉽게 놓치고 살았던가, 앞으로 그 은혜 아래 거하며 살겠다 결심하며 기도한다.




첫 사랑을 잊어버리고 냉랭한 가슴으로 지내고 있다면, 매일 반복되는 죄와 낙심 가운데 벗어나 은혜 안에 거하며 풍성한 삶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이 책은 좋은 길잡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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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고전 -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3분 고전 1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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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가 미덕인 시대이다. 모두가 바쁘게 치열하게 살아간다. 패스트푸드가 아무리 나쁘다고 이야기해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 슬로우푸드는 배부르고 한가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을 투자해서 어려운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고전을 무시하고 간과할 수는없다. 고전은 오랜 세월동안 검증된 인류의 지혜가 응축되어 있다. 아무리 최첨단 과학시대라 할지라도 인간의 삶은 별로 바뀌지 않는다.  고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소중한 삶의 지혜의 보고이다.   고전은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접근할 수 없다.  비유하자면 현대인에게 고전은 야자처럼 먹기 힘든 과일이다. 맛은 좋지만 초보자에게 껍질을 벗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야자가 별로 맛없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비유라고 치고 넘어가자)
 ‘3분 고전’은 말하자면 껍질을 깍아서 빨대를 꽂아놓은 야자 열매같다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철학적 배경이나 어떤 심오한 사상같은 껍질은 벗겨내고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삶의 지혜의 액기스만 모아놓았다. 단순히 성공하고 부자되기 위한 전략서가 아니라 자신의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며 인간답게 사는 길을 제시해준다.
 이 책은 바쁜 현대인을 위해 비록 적은 분량으로 짧게 편집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읽기는 짧지만 여운은 길다.  오랫동안 책을 보기 힘든  버스 안에서나 출근해서 업무 시작하기 전 잠깐의 시간동안 읽기에 알맞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그 내용을 되새긴다면 삶은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각 장은 2-6자 내외의 한자성어를 중심으로 사상을 풀이해놓았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를 위해서 각 장의 끝에 한자 뜻풀이를 함께 실어서 두어서, 한자성어를 보다 쉽게 외울 수 있도록 배려해 두었다.
 이 책은 한꺼번에 읽어버리고 말 책은 아니다. 소설처럼 한자리에서 읽으면 2-3시간이면 다 읽겠지만, 메시지 하나 하나가 귀중한 교훈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두고 수시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무실 책상 위에나 혹은 출퇴근시 들고 다니는 가방에 넣어두고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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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의 기술
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황소연 옮김 / 가디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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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틀린그림찾기 게임을 하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정답을 알고 보면 너무나 뻔하게 보이는 다른 부분인데 막상 두 그림을 비교할 때는 틀린 부분을 찾지 못할까? 틀린 부분을 보고도 못 찾고 지나치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것은 사물을 인식하는 우리의 뇌 기능과 관련있을 것이라 추측되었다. 우리는 사물을 인지할 때, 전체를 다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주요 특징만을 보고서 사물이 무엇인지 판단한다. 틀린그림찾기에서 그림의 다른 부분을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 생각되었다. 두 그림의 부분 부분을 비교한다고 하지만 화소 하나 하나를 다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분의 특징적인 부분만을 떼어서 비교하니, 분명하게 다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그림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쯤 때마침 “안다는 것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주장이 내가 생각하던 부분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어떤 지식을 습득할 때, 어떻게 그 지식을 내면화하는 가에 대한 매커니즘을 설명하고 있다. 그것을 이해함으로 우리가 보다 쉽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또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사물을 인식할 때, 요소와 구조가 일치할 때 동일한 것으로 인지한다. 그리고 그것을 비교하기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식을 ‘템플릿’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것은 내가 틀린그림찾기의 실패의 이유가 어떤 사물의 일부분 통해 전체를 유추하기 때문이라 추측한 것과 거의 비슷한 개념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인지 기능에 있어서 상당히 효율적이지만 틀린그림찾기의 예서 볼 수 있듯이 오류의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지식습득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게 되면 오류의 가능성 또한 이해하기 때문에 쉽게 사기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가 사기를 당하는 것은 사기꾼이 이런 오류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기꾼의 오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목적은 “진정한 앎”을 추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기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기 때문에 조금만 다른 문제를 만나면 쩔쩔매고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을 ‘얼치기 수재’라고 말하며, 그들이 습득한 지식은 진정한 지식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얼치기 수재’들이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 암기만으로 점수를 따는 비결만 배웠기 때문이다.



전자제품 a/s기사들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a/s기사들은 고장 현상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법만을 습득한다. 전자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도 현상과 해결방법을 일대일로 암기하면 웬만한 제품을 수리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금만 복잡하거나 매뉴얼에 나타나지 않는 증상들이 나타날 때에는 수리를 할 수 없어 쩔쩔매게 된다. (물론 제품을 완전히 이해하는 a/s기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단순 수리 지식만을 습득한다)



우리 속담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은 바로 ‘하나’를 보고서 ‘열’을 알아내는 방법과 원리를 알려주고 있다. 동일한 경험을 하고 동일한 지식을 습득하더라도 사람마다 지식의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이 원리를 얼마나 이해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공부하는 비결, 사물을 이해하는 비결을 잘 알려주고 있다. 학생이나 직장인이나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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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여자의 숨기고 싶은 비밀
앤 크리스티안 뷰캐넌.태미 몰트비 지음, 이나경 옮김 / 포이에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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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여자의 숨기고 싶은 비밀

 

"신실한 남자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읽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원래 출간은 "..여자.."가 먼저 나왔지만, 내가 남자인고로 남자부터 읽고 여자를 읽었다. 원래 원제는 비밀이 아니라 '고백'이다. 은밀한 죄와 상처를 고백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남자의 상처은 주로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이라면 , 여자들의 상처는 주로 내면적이고 자기파괴적인 성향을 지닌다. 그래서 남자보다 여자의 상처를 파악하기란 훨씬 더 어렵다.

 

이 책은 삶의 깊은 상처들을 겪고 있는 여인들, 혹은 그녀들을 돕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우울증, 성적인 상처, 가정폭력과 이혼, 중독과 정신병 등은 가까운 친구에게도 말하기 힘들다. 그래서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된다. 수렁에 빠져 허우적되며 도저히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늪을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가? 저자는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성경과 실제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근래들어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 중 상당수는 기독교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예배를 다녀온 후 자살을 선택한 사람도 있다. 많은 이들이 아픔을 안고 살아감에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도 예배에 나오니깐 그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거니 생각한다. 단 한사람이라도 그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조금만 더 사랑을 베풀었다면, 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교회의 불행은 마음을 터 놓을 단 한사람조차 없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는, 내 주위에는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은 없을까? 아마 모르긴 해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남모를 아픔으로 홀로 고통당하고 있을 것이다. 좀 더 마음을 열고 주위를 돌아보아야겠다 다짐해 본다.

 

이 책은 큰 아픔으로 안고 홀로 씨름하는 이들에게 큰 위로를 줄 것이다. 그 상처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하나님의 은혜는 넉넉히 치료하고 회복시킬수 있음을 확신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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