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오류사전 - 부모들이 착각하는 위험한 교육법
안드레아 비슈호프 지음, 이은주 옮김 / 들녘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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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이런저런 사전을 많이 봤지만 '교육오류사전'이라니.......독특한 제목에 끌려 읽게 된 또 하나의 사전.
아주 인상적인 제목만큼이나 내용 또한 여태껏 보아왔던 육아와 교육에 관한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책이다.

일단, '사전'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그 두께와 일반적인 사전의 형식를 고려했음직한 목차가 눈에 띈다.   'ㄱ'으로 시작하는 가구, 거짓말, 걱정, 걸음마.....등등에서 'ㅎ'으로 시작하는 학교, 한계, 함께 나누기 등등까지 주제어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키우기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음에 새삼 놀라게 된다. 

 본문은 각 주제어와 관련된 '바꿔야 할 육아상식'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관련된 내용을 탄력적으로 싣고 있다. 

 참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의 저자가 교육전문가나 그와 유사한 일의 종사자가 아닌 자녀양육과 건강 문제에 관심이 깊은 자유기고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청소년잡지의 편집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는 이력이었다.

 그래서인지 '바꿔야 할 육아상식'은 저자가 수집(?)한 자료들로 보이는 교육관련 책자와 인터뷰 기사 또는 잡지 등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과 더불어 내용 끝에 일일이 밝힌 출처가 인상적이다.  또, 관련 주제어도 표기를 해놓아 활용에 용이하였다.

며칠 남지 않은 어린이 날을 앞두고 딸아이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고 있던 내게 본문 118쪽 <물질적 풍요>란 주제어의 내용 가운데 '물질적 풍요가 너무 지나치면 -학대와 방임 다음으로- 아이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나쁜 것이라고....... 물질적 풍요 속에 방치된 아이들에게는 이미 모든 장애물이 다 제거되어 있기 때문에,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자존심도 발달하지 못하고, 비교적 의존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라는 내용은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물론, 넘치는 것보다 부족한 것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에게 넘치는 선물은 부족한 것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짐작을 하던 내게 자신감과 자존심까지 상실하게 된다니 얼마나 충격적인지.....

그밖에도 모유를 먹이면 분유를 먹이는 것에 비해 전적으로 좋다라는 각종 언론이며 보도자료에 모유를 제대로 먹이지 못한 속상함과 안타까움이 시시때때로 죄책감까지 들게하였는데 그것 또한 지나친 오류임을 알게 되니 속이 다 시원하였다.

문득, 이 책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데도 일방적인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아이를 이해하며 각각의 상황에 대해서도 탄력적인 적용이 따라야함을 배우게 된다.

 분유보다 모유, 체벌보다 칭찬...등과 같이 '이것 아니면 저것'과 같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다자택일 또는 다자택다가 가능한 것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부모나 관계자들이 두고 읽어봄직한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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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와 줄리 - 마음을 두드리는 똑똑 그림책
천즈위엔 글 그림, 황경신 옮김 / 예림당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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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크기의 그림책을 펼치면 넘기기 쉬운 스프링북으로 연둣빛 풀숲에 사자와 토끼가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걸까...... 책장을 넘기면 사자 아티와 토끼 줄리의 이야기가 각각 펼쳐진다.

동물의 왕 사자답게 아티는 용감한 사자가 되기를 바라는 아빠 사자의 신나는 모험 이야기를 들으며 밤마다 꿈나라로 향하고, 숲속의 약자이지만 언제나 지혜로운 꾀로 못된 사자를 골당 먹이는 똑똑한 토끼로 자라기를 바라는 엄마 토끼의 이야기를 들으며 꿈나라로 떠난다.

이렇게 정말 다른 각자의 삶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아티와 줄리.

배우고 익힌 만큼 실전(?) 경험을 위해, 아티는 맛있는 토끼들이 뛰어다니는 풀밭으로, 줄리는 맛있는 풀들이 잔뜩 이는 풀밭으로 제각각 향한다.

그러나, 아티와 줄리가 찾아가는 풀밭은 보이지 않고 둘앞에 나타난 것은 젤리 열매가 잔뜩 있는 언덕. 둘은 그곳에서 배가 터지도록 맛있는 젤리를 점심으로 먹는다.

맛난 젤리 열매가 가득한 곳에서 서로를 의식하지 못한 채 제리를 먹는 아티와 줄리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아티와 줄리가 달려간 동굴속,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둘은 친구가 되어 꼭 끌어안은 모습이 웃긴다..

비가 그친 후에도 젤리 언덕에서 마음껏 놀며 서로의 털을 선물로 주기까지 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티와 줄리는 더이상 사자와 토끼가 아니라 줄리의 친구, 아티와 아티의 친구, 줄리가 되어있었다.

동굴속 어둠에서 친구가 되는 아티와 줄리의 이야기에 문득 '폭풍우 치는 밤에'라는 제목의 책이 떠오른 딸아이와 나. 정말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어두운 동굴속에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늑대와 염소의 이야기와 앞뒤의 전개는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중요한(?)부분이 닮은탓에 같은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 사자와 토끼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따로인듯한 이야기가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는 독특한 구성이 재미를 더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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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사도우미가 될거야 - 꿈꾸면 안 되는 직업이 있나요? 파랑새 인성학교 2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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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허리에 짚은 채 '가사도우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이야!'라고 당당히 말하는 롤라의 모습이 깜찍하다못해 정말 용감하다.
'왜 가사도우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생각하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니까요'라며 거침없이 말하는 롤라.

다음 장을 넘기면 롤라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 가사도우미에 대한 사연(?)이 펼쳐진다. 아빠가 실직하고 집을 나간 엄마. 상상만 해도 롤라의 집안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훤~하다.

 의욕을 잃고 술만 마시는 아빠, 집안은 금새 엉망진창이 되고 한구석에서 떨고 있는듯한 롤라의 모습이 안쓰럽다.

 그런 롤라의 집에 어느날 고무장갑을 끼고 물통과 빗자루를 들고 나타난 가사도우미 아줌마. 집안 구석구석 먼지도 털어내고 침대밑에 양처럼 굴러다니던 먼지도 바퀴벌레도 싹싹 몰아내고 어느새 훤~해진 롤라의 집.

 이제 가사도우미 아줌마는 실망과 고민에 쩐 아빠를 청소하기 시작한다. 온몸 구석구석 아빠를 쓸고닦는 아줌마. 아빠의 마음속 바퀴벌레까지 몰아내자 아빠는 예전처럼말끔한 모습으로 마침내 가사도우미 아줌마와 사랑에 빠진다.

롤라가 들려주는 가사도우미 아줌마의 이야기만 들어도 롤라와 아빠에게 가사도우미 아줌마는 가사도우미 그 이상의 존재를 의미한다.

가사도우미 아줌마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아빠와 롤라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가사도우미 아줌마는 단순한 청소부가 아니라 롤라와 아빠를 암흑으로부터 구해낸 천사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롤라에게 가사도우미는 집안뿐 아니라 사람까지도 변화시키는 행복한 청소부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생님, 미술가, 제품디자이너를 꿈꾸던 딸아이가 요즘은 잠잠하다. 과연 딸아이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롤리의 이야기를 보며, 딸아이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일을 꿈꾸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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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 이야기 동물원
심우장, 김경희, 정숙영, 이홍우, 조선영 지음, 문찬 그림 / 책과함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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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사슴, 토끼, 돼지, 말을 비롯해서 바닷속 광어, 장어는 물론 심지어 벼룩, 빈대, 거미까지 동물이란 동물은 모조리 있는 이상한 '이야기 동물원'이다.

'이야기 동물원'의 가이드 '비루'가 안내하는 여섯 개의 동물관에서 만나는 동물들은 육.해.공을 막론하고 우리의 옛이야기속에 등장하는 동물이란 동물들은 죄다 모여있다.

멸치의 해몽을 잘 못해서 얻어맞고 눈이 한쪽으로 돌아간 광어와 웃다가 허리가 꼬부라진 새우, 힘센 며느리에게 호되게 당한 뒤 '이랴' 소리만 들어도 앞으로 간다는 소의 이야기처럼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속에 실린 참의미까지 되짚어주니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게다가, 동물이 주인임에도 인간사가 그대로 투영(投影)된듯한 이야기에 때로는 부끄러움이, 또 때로는 슬픔이, 웃음이 묻어난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동물의 생태학적 또는 속성상의 특징을 꿰뚫고 있는듯한 이야기에 우리 조상들의 혜안(慧眼)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우리의 옛이야기가 동물을 주제로 묶여있는 이른바 종합세트이다. 그속엔 재치와 재미와 교훈의 삼합(合)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문득, 동물을 주제로 어린 아이들에게 재미나게 읽혀지고 있는 대표적인 우화(寓話)인 이솝이야기가 생각나게 하는 것이 한국판 이솝이야기라 하여도 무방하리라.

구수한 할머니의 음성으로 들으면 더욱 감칠맛나겠지만, 아쉬운대로 가이드 '비루'를 따라 읽는 맛 또한 덤으로 얹어주는 이야기'자투리우수리'코너와 정보를 담은 '주카페 Zoo Cafe'코너가 있어그런대로 풍미(豊味)가 있다.

옛이야기에 목마른 이들에게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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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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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짜아식, 정말 멋진 놈이네~'하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이 절로 들었다.
나른한 오후, '만득이도 아니고 완득이가 누구야?'하는 약간의 딴지를 떠올리며 읽기 시작한 완득이는 몇 장 넘기기도 전에 '흐흐흐.....'하는 웃음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다.

어느새 두 눈에 가득하던 졸음은 달아나고 현실에 배배 꼬인 것같은 완득이의 이야기에 중독(?)이 되어간다. 작은 키로 카바레에서 춤을 추는 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가진 것 같은 완득이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현실에 거부하는듯한 완득이의 삐딱한 표현 가득한 이야기조차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완득이의 따뜻함을 가리지 못한다. 게다가 완득이를 비롯한 키 작은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하마터면 난닝구가 될뻔한 삼촌 남민구와 조폭 선생 똥주라 불리지만 어딘지 완득이와 닮아있는 담임 선생님, 원초적인 언어로 완득이와 똥주의 대화에 틈틈이 끼어드는 앞집 아저씨 등등까지 누구 하나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아버지와 똥주의 묘한 음모로 억지 소설을 쓰는 시늉을 하는 완득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저절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가져다 준다. 특히 엉뚱한 담임 똥주와의 대화는 그야말로 웃찾사 저리가라다.

이 글을 쓴 작가는 아마도 방송작가 출신이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게한다.

실컷 웃고 아쉬움으로 책장을 덮으면 하나둘 떠오르는 생각들.
완득이의 이야기속엔 불법체류자의 이야기, 다문화가정의 이야기, 가난한 이웃들의 이야기, 청소년들의 학교이야기, 장애인 이야기 등등 우리 사회속에 팽배해 있는 사회 문제들이 들어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아....... 완득이, 아픈 이야기를 결코 아프게 말하지 않고 오히려 웃음으로 훌훌 털어낼 줄 아는 멋진 녀석이다. 

완득아~ 네 이야기 진짜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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