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릉 : 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는 곳 신나는 교과서 체험학습 82
김순남 외 지음, 이이화 감수 / 스쿨김영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6월에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의 왕릉'.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아홉 번째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셈이다.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진시황릉에 비하면 단일묘(무덤 1기?)로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500년 조선왕조의 역대왕들의 묘로 제1대부터 27대에 이르기까지 25분의 왕과 왕비의 무덤인 '능(陵)' 42기 가운데 북한에 있는 2기만을 제외한 40기의 능이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조선의 왕릉>이자 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으로 여겨졌다.

체험학습 시리즈답게 왕릉체험을 전제로 하는 전제내용과 설명인데 굳이 가지 않아도 좋을 만큼 친절하고 꼼꼼하게 풀어놓았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선릉과 정릉은 전철역과도 가까워 체험하기에도 쉬울 것 같아 당장에라도 나서고픈 마음이다. 솔직히 수없이 전철을 타고오가면서도 직접 가 볼 생각은 여태껏 한 번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한눈에 보는 조선의 왕릉>에서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왕릉을 두 장에 걸쳐 '능(陵)'의 주인인 왕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능(陵)'에 대한 용어 설명으로 시작되는 조선의 왕릉은, 보통 사람들의 '묘'를 높여 부르는 것으로 왕과 왕비가 묻혀있다. 즉, 왕이 묻히면 왕릉, 왕비가 묻히면 능인셈......

참고로, 세자와 세자빈 또는 왕의 생부와 생모가 묻힌 무덤은 '원'이라고 한다고 하니 무덤조차도 그 속에 묻힌 주인의 신분에 따라 달리 불렸던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왕릉은 상상하기에도 벅찬 대단한 공사였다고 한다. 짓는 데만 짧게는 5개월이 걸리고 공사에 동원된 사람만 해도 오천여 명에서 만 오천 명까지 된다고 하니 왕의 힘이란 그토록 대단한 것임을 또 한 번 느끼는 부분이다.

또, 후손을 위해 명당을 찾아 배산임수와 같은 지형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공사비와 인력을 들이는 것은 죽어서도 그 왕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왕릉과 관련한 여러가지, 왕릉의 위치와 왕릉에 얽힌 사연들 그리고 왕릉의 이름에 담긴 뜻까지 알고 나면, 비로소 선릉 답사가 시작된다.

마치  선릉에 도착하여 조선의 9대왕 성종이 잠들어 있는 무덤까지 걸어가듯 만나는 홍살문, 금천교, 참도와 정자각을 지나며 거기에 담긴 의미와 깃든 뜻을 배우게 된다. 왕릉을 지키는 수호신인 석물들이 보여주는 왕의 삶과 무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담과 같은 곡장과 좋은 기를 지키기 위한 망주석, 좋은 기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라는 장명등까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왕릉의 구조물(?)들을 하나하나 그 의미까지 되새긴다.

어느새 창연한 '능(陵)'의 모습으로 오백 년 조선왕조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조선의 왕릉. 이제는 세계 속에 우리의 역사를 널리 알리려는 듯하여 더욱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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