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 - 성(性) 상식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뻗쳐서 쓴
김불꽃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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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불꽃이 제안하는 예의 있는 성인(性人)이 되는 법

P72 남자, 여자, 트렌스젠더, 자웅동체 등
성별은 다양해도 모두 다 같은 인간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7세 미만 아동은 남아와 여아의 구분이 없고,
40세 이후 성인은 남자와 여자가 뒤바뀌며,
60세 이후 노인은 다시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없어진다

이게 무슨 소리냐?
아무 의미가 없다는 소리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다 똑같다
말할 줄 알고, 생각할 줄 알며, 공감할 줄 아는 생물이다

이걸 먼저 이해해야 된다
이해가 안 되면 뇌에 스팀질 그만하고 주름 하나 더 접어서 처 외울 생각을 해라 이 무지렁이야

애써 구분하려 들지 마라
성 구분은 있어도 성별 구분은 없어야지

남자라서 할 수 없는 일, 여자라서 할 수 없는 일, 트렌스젠더라서 할 수 없는 일, 자웅동체라서 할 수 없는 일?
피노키오 코 썰어서 광명 이케아 처 보내는 소리 한다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차이는 오직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 여하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고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볼 수 없었던 성에 대한 모든 것
이차 성징부터 생리대의 종류 및 사용법, 자위행위, 피임, 성관계, 임신 및 출산 그리고 낙태, 성폭력, 몰카 등 성 기초 지식부터 범죄를 당했을 때 대처 방법까지 꼼꼼하게 눈에 쏙 귀에 들어오게 알려준다
청소년 편, 성인 편, 아동 편 그리고 부모, 비부모 등 독자들의 상황에 맞춤 글이 인상적이다
가해자 편도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눈에 띄는 표지와 제목만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장에 꽂아 놓기보다는 소파에 슬쩍 올려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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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사과의 마음 - 테마소설 멜랑콜리 다산책방 테마소설
최민우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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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 누군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나면 그 사람이 남기고 간 모든 것은 수수께끼가 된다 그가 살아 있을 전에는 지극히 당연했던 것들,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였던 것들 전부가 해명을 기다리는 수수께끼로 변한다 남은 사람들은 그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언제까지고 그 수수께끼를 곱씹는다 수수께끼 그 자체로 남아 있는 게 의미가 되어버린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단서도 남아 있지 않은 고대의 문자를 해석하면서 문자의 의미를 궁리하는 대신 그것이 새겨진 비석을 쓰다듬기만 하는 사람처럼

P57 여행이 좋은 이유를 말해보라면 쉬지 않고 몇 개쯤 댈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런 거야 일상의 낭만화 검버섯과 주름이 가득해 나이를 숨길 수 없는 노인처럼 노후된 건물, 녹이 슨 발코니에 널어둔 빨래.... 이렇게 누군가의 초라한 삶조차도 낭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여행자의 순수하고도 긍정적인 시선 때문일까 현지인 또한 이방인을 비슷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도 여행의 장점일거야 양쪽 모두 현실에서 빠져나와 잠시 연극을 하는 시간을 갖는 거지 살기 위해서, 다치지 않기 위해서 단단하게 닫아두었던 마음을 열고 자기 안의 선한 본능을 아낌없이 꺼내는 시간을. 사진을 찍듯 짧은 순간 하나를 주고받음으로써 생이 아름다움 쪽으로 잠시 기우는 시간을

P85 여기 좀 더 있다가 정 힘들면 그때 떠나는 것도 늦지 않을 거야 힘들 때 조금 더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고. 왜냐면, 떠나는 건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내일, 또 내일로 미뤄도 되는 일이니까

페미니즘을 테마로 했던 현남오빠에게, 새벽의 방문자들에 이은 다산책방의 연속 기획 테마 소설집이다
멜랑콜리를 테마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의 6편의 소설집
멜랑콜리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고 있는 주인공들이 우울증 환자는 아니다
우울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누군가는 날 때부터 난치병처럼, 또 누군가에게는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6인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공감과 치유의 목소리, 한 줄의 문장의 힘, 책 한 권의 힘이 그들에게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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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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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고 싶었어,
너의 그 단호함을,
너의 편협함까지도

P20 딱 한 명만 있었으면, 은정은 종종 생각했다 친구가, 마음을 터놓을 곳이 딱 한 군데만 있었으면

우정이라는 적금을 필요할 때 찾아 쓰려면 평소여 조금씩이라도 적립을 해뒀어야 했다 은정은 그런 적립을 해둬야 한다는 생각도,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할 거라는 예측도 하지 못했다 그런 식의 적립과 인출이 너무도 부자연스럽다고, 노골적인 이해관계나 다를 것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친분을 쌓는 사람들을 남몰래 폄하했다

P45 네가 그런 거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너랑은 아무 관계가 없어, 실장님은 말했다 뻔하고 착한 말들이었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말들
그러나 그 말들에 효용이 없다면, 그런 말들로 이루어진 세계가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나는 왜 지금 울고 싶을까

P151 정직하게 말하자면, 편입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여성주의라는 이 거대한 흐름에 동참해서, 자신도 그 안에 있다고, 우리는 적이 아니고 같은 편이라고,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여성은 여성에게 너무 쉽게 엄격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지 말아야 해요 서로를 그렇게 적대할 이유가 우리에게는 없어요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그건 세연의 진심이기도 했다

붕대 감기, 고1 교련 시간 붕대 감기 실습을 하던 세연과 진경을 중심으로 그녀들과 엮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우리 사회에 활발하게 논의 중인 페미니즘 이슈를 둘러싸고 양성 간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여성들 간의 갈등과 대립, 분열과 혼란 등 남성중심의 사회 속에서 여성들의 삶을 통해 가부장제, 성폭력, 탈코르셋 등 우리 사회 페미니즘 이슈의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보여준다 상처받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관계, 포기할 수 없는 연대

마음을 끝까지 열어 보이는 일은 사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무참하고 누추한 결과를 가져올 때가 더 많지만, 실망 뒤에 더 단단해지는 신뢰를 지켜본 일도, 끝까지 헤아리려 애쓰는 마음을 받아본 일도 있는 나는 다름을 알면서도 이어지는 관계의 꿈을 버릴 수 없는 것 같다 꿈에도 서로를 사랑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 사람들 역시 은밀히 이어져 모르는 사이에 서로 돕고 있음을, 돕지 않을 수 없음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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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를 생각해 아르테 미스터리 2
후지마루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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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마녀
날 잊지마
반드시 네 곁에 돌아올 테니까

P58 사람의 마음이란 생각보다 무르다 사람은 결국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한번 친구가 된 사람이 그리 쉽게 싫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그토록 원했던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드디어, 줄곧, 이제야, 이렇게나

P204 마음은 때때로 마법을 능가한다 이렇게나 마음이 편안해지다니

P307 마음은 때때로 마법을 능가한다
사람의 마음에야말로 마법 같은 힘이 있다
무수한 별의 반짝임이 내 마음에 불을 붙였다
고마워 나의 마법사

P351 이제는 안다 행복이란 뒤를 돌아보았을 때 알아챌 수 있다는 걸
그걸 깨달을 수 있을 만큼 인생을 오래 살아가는 것이 또 다른 행복을 부른다는 걸

평범한 대학생 시즈쿠, 이 시대의 마지막 마녀이다 10년 전에 사라졌던 어릴 적 친구 소타가 찾아와 마녀의 사명을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해달라고 한다 마법은 타인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고 마녀의 존재 이유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가볍게 술술 책장을 넘기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마음은 때때로 마법을 능가한다는데 마법사는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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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디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 -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정은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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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P19 누가 상냥하고 좋은 목소리가 '도레미파솔' 중 '솔' 톤이라고 했는가? 실제로 나의 목소리는 '솔' 톤보다도 낮다 만약 내가 '솔' 톤으로 계속 말을 한다면 말을 하는 나도, 내 말을 듣는 상대도 엄청 괴로워진다 억지로 내는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지금 내 목소리는 내가 낼 수 있는 최고로 좋은 목소리다

다소 부족한 실력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잘한다, 잘한다' 하면 정말 잘하게된다 나는 '잘한다'라는 말이 '자란다'처럼 들린다 '잘한다'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쑥쑥 '자라나'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말을 잘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잘한다는 말을 하면서 잃어버린 자신감부터 잘 챙겨보자 "잘한다, 잘한다, 자란다" 이 말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분명 말을 잘하게 되면서 예전보다 말하기 실력이 부쩍 자라게 될 것이다

P79 말하는 사람은 청중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만들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 적어도 내가 할 말의 출처와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준비를 해두이야 한다

P149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에 해당하는 육하원칙을 설득 스피치에서도 활용해볼 수 있다 명확한 근거를 말할 때 빠뜨린 내용은 없는지 체크해볼 수 있고, 내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의 정확한 정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P178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들을 내가 나에게 하는 스피치라고 생각하고 한 줄 요약을 수시로 할 수 있다면 어떤 설명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자기 소개나 발표 시간이 너무 두려웠었는데 나이 먹은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그래서 직업적으로도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것이나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은 피했다 그렇지만 일상에서도 대화나 소통할 때 그리고 제안이나 설득을 해야 할 일이 많고 말을 좀 더 잘하고 논리적으로 하고 싶다
이 책은 전 tbs 교통방송 아나운서, 현재 첫눈스피치 대표인 정은길 작가님의 실전 경험과 노하우를 기승전결로 첫마디부터 마지막 마무리까지 듣는 사람까지 배려하는 기술을 알려 준다
그 시작은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고 용기를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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