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밍 다이어리북 - 참 괜찮은 나를 발견하는 155가지 질문들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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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나를 발견하는 155가지 질문들

모든 것이 소중합니다
그 모든 소리와 향기가, 웃음과 고통이
그 모든 것이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이루니까요

어릴 때는 곧잘 일기를 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쓰지 않았다
특별할 것도 별다를 것도 없는 일상이라서, 또 여유가 없어서...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런 똑같은 날들 속에서 느끼는 소중한 행복을
어느 점심 따뜻했던 국밥 한그릇,
읽고 있던 책의 좋은 문장을,
따뜻한 햇살이 드는 창가에서 마셨던 향긋한 커피를
아직도 만나면 어릴 때처럼 깔깔거리는 친구와의 만남을...

155가지 질문과 함께 하는 내가 만드는 나의 이야기

나는 여전히 내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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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세계라면 -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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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P177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은 정치적ㆍ사회적으로 거대한 힘을 발휘하고 인간의 몸과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일 리 없습니다 OECD 국가 중 다른 인종에게 가장 적대적인 한국인들이 한국사회의 인종차별을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가해 행위가 문제로 인식되지 않을 만큼 한국사회에 인종차별이 깊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사회에서도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그냥 주어진 역사는 없었습니다 다수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사회의 많은 부분이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세계의 질서가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때리는 줄 모르고 던진 돌도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프기는 매한가지지요 그래서 다수자 입장에서는 과도하다고 생각되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소수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자존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생존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혹시라도 왜 그리 불편한 긴장을 계속 감당해야 하느냐고 묻는 다수자인 한국인이 있다면, 한반도만 벗어나면 한국인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소수자라는 사실을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P236 현대 의학은 인간의 질병과 고통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간의 고통을 줄이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질병과 고통 앞에 무력했던 과거와 다른 태도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현대 의학이 인간이 보다 존엄하게 살고 존엄하게 죽는 과정을 보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의학의 몸에 대한 판단이 그 몸으로 살아가는 환자 자신의 판단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책이 왜 읽느냐고 왜 좋으냐고 묻는다면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함께 읽고 사유하고 싶은 책으로 독서 모임 책으로 선정하면 더없이 좋을 책이다
조선, 일제 강점기 중세 서양과 현대 서구 사회를 폭넓게 오가며 지식과 과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진다
모든 사람이 건강과 죽음 앞에서 평등하고 내 몸의 주체는 의학이 아니라 내가 되어야겠다
전작 <아픔이 길이 되려면> 추천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더욱 읽고 싶어졌다 꼭 알고 읽어야 할 대중 교양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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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선셋 에디션) - 개정판
곽정은 지음 / 포르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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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사랑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한 곽정은의 아주 사적인 고백

혼자 시간을 보내도 그렇게 적적하지 않을 때, 세상은 '연애 세포가 사라진 거'라며 은근히 겁을 주지만, 나는 감히 말하겠다
삶이란 그 순간 더 풍성해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그리고 나에게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통찰력도 그때 생기는 것이라고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인생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고, 정말 중요한 건 내 삶을 스스로 어떻게 규정할지 정하는 일이라고

왜 우리는 몸이 아플 때는 얼른 전문가를 찾아 나서면서, 마음이 아플 땐 상처 자체를 부정하고, 고통이 그저 사라지길 기다리며, 때때로 혼자 어두운 동굴에서 울부짓으며 삶이 끝나버린 듯 행동하는 것일까 몸은 눈앞에 보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아서인가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불행은 없으며, 신이 있든 없든 이 불행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 아름다운 삶으로 향하게 하는 인생의 기본값이라는 것을

나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 채로,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이 얼마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일인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데 인생의 좋은 시간을 다 보내는 일이 너무 슬픈 지점이라는 견해를 전하며

나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내지 않으면, 결국 나도 상대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길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챙기고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일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겐, 그야말로 이기적인 남자들만 다가올 뿐이다

마음을 얻고 싶으면 마음을 주어야 한다 얕은 테크닉으로 접근하면 그 얕은 테크닉을 시험해보는 기회밖에는 얻지 못하는 법

고유한 나 자신스로 존재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타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는 시간은 어딘가 많이 슬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삶이 비극적으로 흘러가는 건,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라서가 아니다 그저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것을 되돌리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답은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고 나의 오류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을 헤쳐나올 힘도 생기는 법이니까

목적지도 없이, 목표한 바도 없이 걷는 일은 분명히 외롭다 세상의 어떤 곳을 걷던 나처럼 혼자 걷는 사람보다는 둘, 혹은 여럿이 걷는 사람들을 마주치는 일이 더 수월하고 더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걷기에 좋고 편안한 길일수록, 쉽게 갈 수 있는 장소일수록 나처럼 혼자 걷는 사람들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걷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혼자 걷는 일은 그 자체로 홀가분하다 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기분으로 걷고 있는지, 지금 내 몸에 느껴지는 많은 감각은 어떤지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연애, 섹스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던 <마녀 사냥>에서의 곽정은, 그땐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었는데 적지 않은 나이 여자로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진솔하고 담백하게 고백한다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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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사랑하는 기술 - 물과 공기가 빚어낸, 우리가 몰랐던 하늘 위 진짜 세상
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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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공기가 빚어낸, 우리가 몰랐던 하늘 위 진짜 세상

P22 구름이나 하늘의 상태를 보고 날씨 변화를 예측하는 것을 관천망기觀天望氣라고 한다 이 말처럼 구름은 자기 몸으로 하늘의 기분(상태)를 알려준다 흔히 사람들은 재해를 몰고 오는 구름을 불길한 존재로 치부하지만 사실 그건 재해의 전조 현상으로, 위험을 알리려는 구름의 신호다 구름을 사랑하는 기술이란 이런 것이다 늘 구름을 사랑하고 구름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구름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하늘의 기분을 짐작하는 기술 말이다

P167 무지개는 태양과 반대쪽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을 때 나타나는, 빨간색부터 보라색까지의 색이 나열되는 원호 모양의 빛줄기다 '레인보우(비의 활)'라는 영어 명칭처럼 무지개 색을 만들어내는 것은 구형인 물방울이다 태양의 빛이 강할수록 아름다운 무지개 색이 나온다 때로는 쌍무지개가 걸리기도 하는데, 안쪽의 무지개를 1차 무지개(수무지개)라고 부르며 바깥쪽의 무지개를 2차 무지개(암무지개)라고 부른다 1차 무지개는 대일점을 중심으로 시직경 42°, 2차 무지개는 시직경 50°(모두 빨간색 부분)의 위치에 원형으로 형성된다

무지개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는 태양 고도에 따라 모습을 바꾼다는 점이다 무지개는 대일점을 중심으로 원형을 형성하는 까닭에 태양이 높으면 원호의 상부만 있는 무지개가 나타난다

쌍무지개가 있다면 세 쌍 무지개도 존재하는지 궁금해질 텐데, 사실은 1차 무지개와 2차 무지개뿐만 아니라 3차 이상의 고차 무지개도 존재한다

P225 구름은 솔직하다 때문에 자신의 몸으로 우리에게 대기의 상태나 흐름을 가르쳐준다


기상 전문가이자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연구원인 아라키 켄타로
그가 10년 동안 수집한 300여 장의 아름다운 구름 사진과 함께 구름을 이해하기 위한 기상 과학을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을 볼 때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구름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 즐거움은 더욱 커진다
구름을 읽으면 갑작스레 변하는 날씨를 미리 알아차리고 대비할 수 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곳에 구름이 있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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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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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3 모든 꽃이 활짝 피어나지는 않지만, 모든 꽃은 반드시 진다 꽃이 시드는 모습은 피는 장면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추함이 인상적임에 있어 개화를 능가한다 꽃병에 갇힌 채, 서서히 생기를 잃어가는. 조금씩 탁하게 변해가는, 탄력을 잃어가는 꽃잎, 죽음에 가까워지는 냄새

P120 세상 사람들이 다 내 불행을 바란다
그것은 진실이다
어쩌면 세상에 대한 유일한 진실이다 김지영 선배는 미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했다
좀 더 정확하게 서술하자면, 사람들은 누군가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바란다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커튼 삼아 자신의 방에 짙게 드리워진 불행의 그림자를 가리고자 한다

P187 나는 앞으로 아주 잘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내 인생은 앞으로도 잘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하여, 세간의 소문과 달리 인생에 교훈 따위 없다는 것. 인생은 교훈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0.제로
없다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가 응시하는 이 텅빈 허공처럼 완벽하게 깨끗하게 텅 비어 있다

공감되는 글도 진짜 많고 직설적인 표현도 많아서 당황하기도 하고 웃음나는 부분들도 많았는데 주인공 성격이 워낙 독특?해서 조금 난해하기도 했다 뒷장 김사과 작가님과 황예인 평론가님의 대화를 읽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읽어봐야 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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