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사는 직원을 설레게 한다 - 직원을 모험가로 만드는 두뇌 속 탐색 시스템의 비밀
대니얼 M. 케이블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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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모험가로 만드는 두뇌 속 탐색 시스템의 비밀

P60 전 세계 CEO를 대상으로 한 IBM 조사를 보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리더십 자질로 꼽힌 것이 바로 창의성이었다 오늘날 리더들은 혁신의 필요성을 잘 안다 하지만 현실에서 실험과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은 여전히 처벌받는다 실험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계획에 따라가지 않는 법이니 말이다(실험이 학습을 낳는 것은 사실 정확히 이 때문이다)

세상은 급속히 변화한다 조직은 생존하기 위해 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하며 리더들 또한 혁신적인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통제 중심 인사 정책, 무의식적 편견을 지닌 관리자들을 일반적으로 직원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존 수행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혁신 시도를 처벌한다 입으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직원이 필요하다고 말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이미 검증된 아이디어와 절차를 활용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고 평가한다 이렇게 하여 조직은 '매우 예측 가능하고 점점 더 경직된' 성격을 지니게 된다

오늘날의 이러한 관리 시스템은 100년 전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이러한 산업혁명 방식의 접근은 우리 정신 상태에만 해로운 것이 아니라 조직에도 해롭다 우리는 이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P164 관료주의적 권력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겸손한 모습을 유지하고 자아를 낮추는 일은 누구에게든 쉽지 않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섬김의 리더십이 큰 효과를 낸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잘 설계된 여러 연구 조사에서 섬김의 리더십이 개인, 팀, 조직 전체의 수행을 높인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렇다고 리더의 권력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사회적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인상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돕거나 감동시키는 리더를 찾는다 뒤따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혁명 동안 리더는 위계서열에 매몰되었다 스스로 얻지 못한 권력이 리더에게 할당되었다 섬김의 리더십은 다른 이들이 자기 잠재력을 찾고 그 잠재력을 얻기 위해 실험하도록 돕는 리더십이므로 더욱 자연스럽다 이는 다른 이들이 그 섬김을 되돌려주고 뒤따르게끔 만드는 재능이다

리더의 겸손함은 인재를 찾는 새로운 전쟁에서 핵심적인 도구다 직원들은 탐색 시스템 활성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리더, 자신들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 탐색에 물질적, 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리더 아래에서 최고의 자기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P171 리더들은 휘하의 사람들, 특히 낮은 직위 노동자들인 운전자, 콜센터 직원, 정비공, 조립 라인 노동자 등의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리더가 겸손한 태도를 갖고 존중하며 그들이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묻는다면 엄청난 결과가 빚어진다 실적이 높아지는 것보다 한층 더 중요한 점은 섬기는 리더가 더 나은 인간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데 있다 자기 가족이 대접받기를 기대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과 글로벌 갤럽 조사 모두에서 직장인 80퍼센트가 자신의 직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으리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70퍼센트는 업무에 전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장인 절대 다수가 '자기 일에 전념하지도, 열정을 갖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직장인들은 동기부여를 원한다 직장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직원들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심층적으로 드러내주고 잠재력 발휘를 독려할 방법을 제시한다 열정과 동기부여, 직원의 삶을 개선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모두가 혜택을 받게 된다
과학적인 이론과 다양한 기업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일터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

직원을 모험가로 만드는 두뇌 속 탐색 시스템의 비밀

P60 전 세계 CEO를 대상으로 한 IBM 조사를 보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리더십 자질로 꼽힌 것이 바로 창의성이었다 오늘날 리더들은 혁신의 필요성을 잘 안다 하지만 현실에서 실험과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은 여전히 처벌받는다 실험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계획에 따라가지 않는 법이니 말이다(실험이 학습을 낳는 것은 사실 정확히 이 때문이다)

세상은 급속히 변화한다 조직은 생존하기 위해 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하며 리더들 또한 혁신적인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통제 중심 인사 정책, 무의식적 편견을 지닌 관리자들을 일반적으로 직원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존 수행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혁신 시도를 처벌한다 입으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직원이 필요하다고 말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이미 검증된 아이디어와 절차를 활용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고 평가한다 이렇게 하여 조직은 '매우 예측 가능하고 점점 더 경직된' 성격을 지니게 된다

오늘날의 이러한 관리 시스템은 100년 전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이러한 산업혁명 방식의 접근은 우리 정신 상태에만 해로운 것이 아니라 조직에도 해롭다 우리는 이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P164 관료주의적 권력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겸손한 모습을 유지하고 자아를 낮추는 일은 누구에게든 쉽지 않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섬김의 리더십이 큰 효과를 낸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잘 설계된 여러 연구 조사에서 섬김의 리더십이 개인, 팀, 조직 전체의 수행을 높인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렇다고 리더의 권력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사회적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인상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돕거나 감동시키는 리더를 찾는다 뒤따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혁명 동안 리더는 위계서열에 매몰되었다 스스로 얻지 못한 권력이 리더에게 할당되었다 섬김의 리더십은 다른 이들이 자기 잠재력을 찾고 그 잠재력을 얻기 위해 실험하도록 돕는 리더십이므로 더욱 자연스럽다 이는 다른 이들이 그 섬김을 되돌려주고 뒤따르게끔 만드는 재능이다

리더의 겸손함은 인재를 찾는 새로운 전쟁에서 핵심적인 도구다 직원들은 탐색 시스템 활성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리더, 자신들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 탐색에 물질적, 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리더 아래에서 최고의 자기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P171 리더들은 휘하의 사람들, 특히 낮은 직위 노동자들인 운전자, 콜센터 직원, 정비공, 조립 라인 노동자 등의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리더가 겸손한 태도를 갖고 존중하며 그들이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묻는다면 엄청난 결과가 빚어진다 실적이 높아지는 것보다 한층 더 중요한 점은 섬기는 리더가 더 나은 인간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데 있다 자기 가족이 대접받기를 기대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과 글로벌 갤럽 조사 모두에서 직장인 80퍼센트가 자신의 직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으리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70퍼센트는 업무에 전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장인 절대 다수가 '자기 일에 전념하지도, 열정을 갖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직장인들은 동기부여를 원한다 직장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직원들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심층적으로 드러내주고 잠재력 발휘를 독려할 방법을 제시한다 열정과 동기부여, 직원의 삶을 개선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모두가 혜택을 받게 된다
과학적인 이론과 다양한 기업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일터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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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팀 The Team - 성과를 내는 팀에는 법칙이 있다
아사노 고지 지음, 이용택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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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내는 팀에는 법칙이 있다

P70 '무엇을 할지' 만큼이나 '누구와 할지'도 팀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만약 당신의 팀에서 구성원이 거의 고정되어 있고 스스로도 바뀌려고 하지 않는다면, 팀을 짜는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대는 고도로 발달한 네트워크 사회이며, 사회 전체적으로 인재이 유동성이 높다 따라서 이전보다 훨씬 간단하게 외부에서 다양한 구성원을 직접 뽑을 수 있게 되었다 팀 구성원은 누군가가 선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스스로 찾아내 스카우트하는 것이다 이를 항상 의식해야만 성과를 내는 팀, 압도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는 팀으로 도약할 수 있다

P143 '좋은 의사결정'이나 '올바른 의사결정'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고, '강한 의사결정'과 '빠른 의사결정'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대부분 각 선택지의 장점과 단점이 비슷비슷하다 그 때문에 선택지의 장점과 단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처럼 어느 한쪽을 분명하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야말로 의사결정이 꼭 필요한 순간이다

대부분의 선택지에는 51%의 장점과 49%의 단점이 있다 이 사실을 결정권자뿐 아니라 구성원 전체가 잘 이해하고, 결정권자의 결단을 자신의 힘으로 올바른 결단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는 패기를 보여야 한다 독재에 의한 결정을 성공시키는 주체는 결정권자만이 아니라, 그 결정을 실행하는 팀 구성원 전체다
의사결정권자라면 반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고독하게 결정하라 그리고 구성원들은 결정권자를 고독하게 두지 마라 이는 팀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P171 이제는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인재에게 선택받는 기업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공감도에 힘을 쏟아야 한다 중ㆍ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기업과 팀은 구성원의 공감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소개한 공감도의 4P는 사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금전적 보상이나 지위적 보상으로 분류할 수 있는 특권과 감정적 보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철학, 활동, 인적자원이다 여기서 금전적 보상이나 지위적 보상은 눈에 잘 띄지만, 감정적 보상(이념에 대한 공감, 업무에 대한 보람, 동료와의 유대감 등)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런데 눈에 잘 띄지 않는 감정적 보상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시대의 흐름이다 과거에 비해 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진 오늘날은, 많은 사람이 일에서 물질적인 풍요와 더불어 정신적인 풍요까지 바라게 되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월급만 받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팀은 금전적 보상과 지위적 보상뿐 아니라 감정적 보상까지 중시해야 할 것이다

나와 우리 팀이 얻은 것들은 정량적 성과에 그치지 않았다 정성적인 면에서도 얻은 게 많았다
목표를 완수하는 달성에 대한 만족감
고객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공헌에 대한 체험

무엇보다도 인생에서 큰 힘이 된 것은, 그 덕분에 생겨난 풍요로운 인간관계였다

이 과정을 겪으며 문득 둘러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둘도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최고의 팀은 한 사람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팀의 법칙은 나에게 그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 그동안 나는 '위대한 팀'에 대해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위대한 팀에는 위대한 리더가 있다'가 아니라 '위대한 팀에는 법칙이 있다'가 맞는 말이었다 팀의 법칙을 통해 마침내 만난 최고의 팀은, 평범한 직장인이던 나 혼자서는 도저히 실현할 수 없었을 기적 같은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개인이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다 그렇기에 팀이 존재한다
초등학교 팀과제부터 동호회 등 사회생활 속에서 또 직장인들의 업무까지 팀과 관련을 맺고 있지만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는 없었다
이 책은 이론을 통해 팀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했다
경영학, 심리학, 사회학, 언어학, 조직행동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술적 토대를 바탕으로 '팀의 법칙'을 이해하기 쉽도록 수식과 도표를 활용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최고의 팀, 팀의 법칙, 이론을 바탕으로 작가의 생생한 경험까지, 탁월한 성과를 내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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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비커밍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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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솔직하고, 강렬하고, 감동적인 자서전

P65 "넌 왜 백인 여자애처럼 말해?"

솔직히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나는 정말로 일부 친척들과는 다르게 말했다 오빠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늘 정확한 문법과 발음으로 말하라고 귀가 닳도록 일렀고, 단어를 끝까지 제대로 발음하라고 주의를 주었고, 영어사전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질을 사주었다

여기에는 문제가 따랐다 특정한 방식으로 말하는 것은ㅡ어떤 이들 이 "백인처럼 말한다"라고 표현할 방식으로 말하는 것은ㅡ자칫 배신, 거만함, 심지어 흑인 문화를 부정하는 태도로 간주될 수 있었다

그때 느꼈던 불편함을 돌아보면, 그 순간 내 인생의 숙제를 직감했던 것 같다 나는 앞으로 내 출신과 내가 바라는 미래를 내 정체성과 조화시켜나가야 할 터였다 하지만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어 목소리로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P88 이것이 내 신세계였다 휘트니 영 학생들이 모두 부자였다거나 지나치게 세련된 아이들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와 비슷한 동네 출신도 많았고, 나보다 훨씬 더 환경이 열악한 아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휘트니 영에서어 첫 몇 달 동안, 나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엿보았다 바로 특권과 연줄의 세계였다 그것은 반쯤 숨겨진 채 공중에 걸려 있는 사다리와 동아줄의 연결망 같았다 우리 중 일부를 하늘로 올려주겠지만, 전부를 올려주지는 않는 듯했다

P274 버락과 나의 좌절감은 더 자주, 더 격렬하게 폭발했다 우리는 깊이 사랑했지만, 갑자기 우리 관계의 한가운데에 도무지 풀 수 없는 매듭이 꽁꽁 묶인 것 같았다 나는 서른여덟 살이었고 그동안 주변 사람들우 결혼이 와해되는 모습을 더러 보았기 때문에, 우리 결혼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들었다 괴로운 이별을 겪는 친구들을 보면, 대개는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놔두거나 제대로 소통하지 않다가 끝내 되돌릴 수 없는 균열로 이어진 경우였다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어린 시절 풍요롭진 않았지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했던 부모님 그리고 오빠 책을 읽으면서 완벽한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8년간의 백악관에서 보낸 이야기를 솔직하고 생생하게 기록했다 글 자체도 군더더기없고 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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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식탁 - 먹는 입, 말하는 입, 사랑하는 입
이라영 지음 / 동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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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만들고 먹히는 일은 모두 정치적이다

P8 먹거리를 기르고, 만들고, 먹고, 치우는 모든 문제가 정치적이다 밥상을 뒤엎는 사람, 밥숟가락을 먼저 들 수 있는 사람, 식사 중에도 계속 움직이며 시중드는 사람, 직사각형 식탁의 가장 '윗자리'에 앉는 사람, 준비된 음식을 앞에 두고 '설교'하는 사람, 제사상의 도리를 입으로만 따지는 사람, 성별에 따라 먹는 입과 노동하는 손의 역할을 구별하기 등 식탁에는 권력이 오간다

한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 인연은 참 귀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와 그 자리를 함께하고 싶지는 않다 식탁을 지배하려는 사람과 밥을 먹는 일은 진짜 고역이다 함께 밥 먹는 행위는 다른 생명을 나눠 먹으며 서로가 연결되는 시간이다 편하지 않은 사람과는 도무지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또한 먹는다는 것은 살아 있는 나와 죽은 타자의 만남이다 다른 대상을 죽이지 않고 나를 먹일 수 없다 필연적으로 시체와 만난다

누군가가 해준 음식, 혹은 누군가와 함께 먹은 음식을 기억하는 이유는 단지 음식 맛 때문은 아니다 결국은 사람을 기억한다 때로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음식을 매개로 그때의 나를 떠올린다 먹어서 내 몸에 쌓인 기억들, 혹은 역사 속에서, 예술 작품 속에서 간접적으로 만난 먹는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P32 몸을 옥죄는 사회의 시선 때문에 여성은 자신을 실제보다 훨씬 더 뚱뚱하게 여긴다 '날씬하지 않으면' 곧장 '뚱뚱한' 모습으로 직행하는 몸에 대한 상상은 지극히 사회적인 현상이다 이 사회적 살은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사라질 줄 모른다

이렇게 여성의 몸에 들이대는 숨 막히는 기준 속에서 자신이 뭔가 고쳐야 하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거식과 폭식을 오가며 죄책감만 쌓인다 먹는 일이 힘들어지니 인간관계도 위축된다

여성의 섭식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중에는 '불임'에 대한 걱정도 크다 이 또한 여성의 몸을 재생산의 몸에 가두어놓고 걱정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40대 여성도 늘어나는 추세다 삶이 길어졌다는 것은 여성에게 다이어트의 시간도 함께 늘어났다는 뜻이다

P72 '집안의 어른'은 단지 나이가 많다고 되지 않는다 여성은 어른이 아니다 특히 결혼 안 한 여자는 어른 취급을 못 받는다 가장 어른으로 대접받는 여성은 바로 '아들의 엄마'다 '시어머니 되기'는 그렇게 발생한다

아들 키운 보상을 며느리에게 받으려는 시어머니, 고생한 엄마에 대한 보상을 자기 아내에게 시키는 아들 결국 여성에게 보상받고, 여성에게 화풀이하고, 여성에게 위로받으려는 모든 착취 행위를 여성이 감수해야 여성의 도리를 다한 셈이 된다 상하관계에 길들여진 남성들도 옆구리가 허전해서 외로울 때는 또 다시 여성을 소비하며 풀려고 하지만,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성차별을 기반으로 닦은 전통은 지켜야 하는 문화가 아니라 타파해야 할 폐습이다

P251 집에서는 부엌이 바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인간의 먹이가 된 물고기, 부위별로 이름 붙은 채 살덩이로만 존재하는 동물들
할머니들은 여전히 그 공간의 싱크대 앞에 서 있다 남성의 부엌 진출이 더딘 사회에서 집 안과 집 밖의 이중노동을 껴안고 사는 여성들은 할머니들이 없으면 어찌 살까 싶을 정도다 사회의 진보 속에서 여성의 노동은 다른 여성에게 전가된다 여성 노인의 집안 노동은 부뚜막에서 싱크대로 이동했다

부엌은 집의 심장이다 가족 구성원이 골고루 드나드는 공간이어야 관계의 순환이 원할하다

먹는 입, 말하는 입, 사랑하는 입의 권리를 생각하는 정치적인 식탁은 누구든 환대해야 한다 배고픔을 해결하는 동물적 존재에서 말하는 권리를 가진 정치적 인간으로, 나아가 타인과 온전히 관계 맺을 수 있는 사랑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권리는 모두에게 있다

밥, 식탁, 삶 그리고 여자
우리 삶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밥상에는 차별이 있고 권력이 있다
여자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고 맞벌이 가정이라 하더라도 여자와 밥은 여전히 뗄 수 없는 관계다
따뜻한 음식이 차려진 식탁은 누군가의 고된 노동의 결과이다
식탁 앞에서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약자가 되지 않도록 사회가 변화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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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1
이정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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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라인프렌드 오지리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ㅡ

최고의 친구 브라운의
진심을 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P154 어떤 마음은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있는 그대로

P166 선물은 주는 마음이 더 예쁘고 고마운 것이라는 걸 브라운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깊은 밤 불쑥 찾아오는 잡념을 막기란 어려웠다
'다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결국 브라운은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져들었다

친구들이 자신을 잘 모르는 건 아닌지, 주는 것은 쉬운 데 받는 것은 왜 이리도 어려운지,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던 브라운이었다 하지만 그럴 때조차 친구들은 변함없이 항상 자신의 곁에 있었다 항상 브라운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려고 고민하는 최고의 친구들이었다

라인프렌즈의 귀여운 얼굴들 브라운, 샐리, 코나, 초코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캐릭터들에 놀랐다
첫번 째 주인공 브라운, 역시 첫인상처럼 무뚜뚝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세심한 성격을 가진 듬직한 친구다 친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자연스레 그 마음을 알고 필요한 순간 짠ㅡ하고 나타나 도움을 주는 수퍼 히어로 같은 우리의 브라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어른이의 힐링 책
또 시리즈에 빠지고 말았다
다음 시리즈도 너무나 기대된다


라인프렌즈 브라운과 친구들이 들려주는 대책 없이 사랑스럽고 유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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