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이 책을 다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었다. 아니, 빌려주었다기보다 읽어보라고 떠넘겼다. 요즘따라 괜히 우울하다는 말을 듣고나서였을 것이다. "이 책 읽어봐~ 진짜 웃겨~ 너무 웃겨서 우울이고 뭐고 다 잊혀질꺼야"하면서 말이다. 그 다음 날 그 친구 왈 "야, 이 책 진짜 진짜 웃기더라.  근데 야, 제목때문에 챙피해서 들고 다닐 수가 없어. 어제 버스에서부터 책 표지 안보이게 거꾸로 들고 왔다는거 아니냐" 그렇다. 그 친구의 말에 내가 리뷰에 담고 싶은 모든 내용들이 들어있다.

이 책의 묘미는 첫째도 재밌다는 것이며 둘째 셋째도 재밌다는 것이다. 어느 누가 기생충에 대해 이렇게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음과 동시에 이렇게 엽기적으로 멋진 재미를 선사하겠는가! 나는 골프선수 박세희의 부진이 기생충 때문인지도 몰랐고 그 유명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 그 사람도 실은 기생충에 의해 지배당하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정말 기절할만큼 웃었다. 그 외에도 아주 엽기적으로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지만 책이 지금 내 손에 없는 관계로 일일히 기억할 수 없음이 슬플 따름이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증상으로는 책의 맨 뒤에 있는 기생충 사진을 보며 키득거리게 된다는 것이다.(책을 읽지 않고 그림을 봤을때는 정말 '우웩'이었다.) 또한 내 몸 어딘가에서 그런 기생충들이 꿈틀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한 번 긁게 되며 '다음에 꼭 구충제를 사먹어야지'하는 다짐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정도면 기생충 박사라는 저자의 바램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 아닐까??

마지막으로 실화 한가지, 어제 책을 빌려준 친구와 함께 <트로이>를 보았는데 그리스군이 트로이군의 중앙에 거대한 목마를 침투시켰을때 우리가 모두 "저 안에서 그리스군이 기어나올 거야'라고 기대했으나 그 친구의 기대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야~ 저 안에서 전염성있는 기생충들이 기어나올 것 같지 않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엔 공식이 존재?요즘 토요일 오후엔 볼게 없다..X맨을 찾는 프로가 일요일로 넘어가 버렸고 어이없는 미팅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있다..mbc의 러브 서바이벌..이거 보다가 치웠다..sbs에선 신화 띄워주기 프로를 방영하고..나 참 어이가 없어서..사실 토요일엔 항상은 아니더라도 난 꽤 채널에 집중할수 있었다.. 예전 mbc에서 강호동이 진행했던 천생연분도 재밌게 봤었고..kbs에서 하는 산장미팅도 천생연분보단 못해도 조금은 볼만했다..그런데 이젠 그런 잔재미도 채워주지 못하는 방송을 보며 실망감을 채 감출수 없다..코미디 하우스..이것도 정준하와 문천식이 나왔던 노브레인 서바이벌만은 볼만했다..이제 목요일로 옮기고 재미도 퍽 없어져버렸다..예전에 목표달성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꽃님과 연예인의 연애담..애정만세도 썩 볼만했었다..그리고 꼴찌탈출이라는 프로..남자 다섯명이서 꼴찌 탈출할려고 합숙하며 공부한 프로도 신선해서 좋았다.지금은 이게 뭔가? 나보고 토요일에 그냥 tv끄고 다른 일 하라는 뜻인가?..이유를 당최 알수 없다..어쩌다 이렇게 토요일에 볼만한 프로가 없어졌는가..내가 이런말 써봤자 뭐하나..하는 생각도 들고..사실 요즘의 나에겐 별다른 강구책이 없다..그나마 오늘은 옥탑방 고양이를 실컷 보며 웃었을뿐..아까 네이버 뉴스를 뒤적거리다..논스톱5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높은걸 들으며..나도 동감했다..그 재밌던 논스톱이란 시트콤도 이렇게 변질되어 가는구나...논5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는구나..내가 재밌게 봤던 천생연분도 결국 스타등용문 인지도 모른다..이사돈(24시간 돈다는..) 빈을 뜨게 했고 잘 모르던 추소영..가수 비의 매력도 보여줬고..세븐의 춤도..얄짤댄스 심은진..어리벙벙 이영은..등.. 그리고 산장미팅도 그중에 하나였다..임성언을 비롯 최하나,김빈우,이윤미 등의 스타를 배출해냈다..지금도 존재하는 솔로몬의 선택도..초반엔 볼만했다..그런데 반복되다 보니 그때 느꼈던 신선함이 반감되어 이젠 잘 안 보게 된다..나는 그 누구보다 퀴즈 프로그램 같은걸 좋아한다..mbc에서 했던 퀴즈가 좋다도 종종 보았고..요즘 잘보는 퀴즈 대한민국...조금 학교 띄워주기 냄새가 나는 도전 골든벨..우리말이 좋아서 가끔보는 우리말 퀴즈(서민정하고 정재환이 진행하는 건데 프로그램 이름이 기억이 잘..).. 그리고 퀴즈 형식은 아니더라도 문제를 맞추는 프로도 좋아한다..전파견문록...진짜 가짜를 찾는 진실게임...연예인도 만나고 문제도 푸는 브레인 서바이벌..tv를 즐겨보는 나에게 요즘의 프로그램 패턴은 정말 썩 맘에 안 든다..방송국이 이제 돈 벌대로 번건지..아이디어가  부족한지 점차 소재의 참신성은 떨어지고 반복성 내용에 그저 별시덥지 않은 드라마들만 쏟아지고 있는 요즘이다..그래서 나에겐 그나마 책보고 영화보고 드라마보는게 차라리 나은듯 하다..정말 토요일에 나에게 재미를 줄 프로 하나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글을 잘쓰는건 축복이다..내가 많은 서재들을 들락거리며 얻은 교훈이다..난 남들이 남기는 리뷰들을 유심히 본다..그중에선 왠지 모르게 마음에 착 닿는 리뷰들이 있어서,, 그 책을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고 다짐해둘때가 있다..그러나 그것도 며칠 안가서 잊어버리고 만다..그래서 리뷰를 퍼다나르는 시점에 이르렀다.요즘은 책 읽는거 외에 드라마를 보고 있다..옥탑방 고양이..어제 1회를 보았다.ㅋㅋ.얼마나 재밌던지..첫시작이 좋으면 난 그 드라마를 끝까지 보아주는 괴력을 발휘한다...그래서 피디박스에서 12회까지 받아두었다..김래원이라는 배우..난 영화로 먼저 접했다..그에게 있어 최악의 평가를 안겨준 청춘에서부터..요근래에 어린 신부까지..그리고 ...ing도 재밌었다..김래원은 장화,홍련의 두배우와 영화를 찍어본 운좋은 사나이 임에 틀림없다..그러나 배우 김래원 이전에 연기자로서..즉 옥탑방 고양이에서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많이 어필되었을 것이다..옥탑방 고양이가 인기있던 시절..난 드라마를 별로 즐기지 않았다..누나는 옥탑방 고양이를 재방송까지 보고는 나에게 한번 보라고 권고해주었지만 난 시큰둥하게 무시했다..그래도 옥탑방 고양이가 끝나고 난 후..화제끝에 막을 내리고 나서야 옥탑방 고양이를 보고 싶어졌다..내가 원래 그렇다..천국의 계단도 올인도 대장금도 파리의 연인도 모두 제 시간때 본적이 없다...지나간 드라마를 붙잡고 싶어도 붙잡아 주지 않는게 시간이라 난 아쉬운 맘을 접은채 옥탑방 고양이에 대한 나의 맘을 접어야 했다..옥탑방 고양이의 인기에 힘입어 옥탑방 고양이라는 소설이 출간되자 그 소설을 읽었을뿐..소설도 꽤나 재밌어서..옥탑방 고양이에 대한 나의 애타는 마음은 계속됐다..피디박스에선 원래 주로 영화만 받아 보는지라 드라마를 접할 기회가 나지 않았지만..천국의 계단-파리의 연인-대장금을 연속으로 봐오며 나는 어느새 드라마 폐인이 되어 버렸다..추석에 해준 다모도 보고 다모를 보기전 재방송으로 해준 풀하우스를 보았다..하필이면 다모와 풀하우스 시간대가 겹치는 지라..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다모를 택했다..그래서 풀하우스는 나에겐 절반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어쩜 이렇게 나하고 드라마하고 인연이 없는지..난 그 유명한 풀하우스 마저 제대로 못보는 인간에 이르러버린 것일까..그래도 나의 연을 이어주는건 피디박스였다..내가 잘아는 박스에서 요즘 옥탑방 고양이 외에 발리에서 생긴일,네멋대로 해라,불새 등이 업로드 되고 있다..이제 시작이다..지금은 옥탑방 고양이 정복이 우선이다..동거라는 소재..사람들은 동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사실 옥탑방 고양이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보았다는 설이 있다..실제로도 동거커플도 있는 요즘이라서 이 드라마는 동거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준 셈이다.그러나 결론은 아직도 분분하다..엄마한테 나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동거해보면 어떨까? 하면 등짝맞지 않을까 생각한다..사람들간의 야한 얘기를 잘 할수 없는 것처럼 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것들은 의견을 나눌수가 없기에 결론이 애매모호 하다..가끔 전문가들이 이거는 이렇다..같이 토론해보자..이렇게 나올수도 있겠지만..토론해 보면 뭐 하나..말짱 도루묵일것이다..에효..내가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건가..어쨋건 내가 드라마를 좋아하게 되므로서 드라마에 대한 열정이 한껏 강해져 버렸다..영화 폐인에 플러스로 드라마 폐인까지 되버린 나..막 나가고 있다..이러다 대학교 가도 폐인생활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오늘은 이만 써야겠다..나의 다이어리는 서재들을 돌아보며 내가 꼭 만들고 싶었던 페이퍼였다..나도 가끔 기록하며 내 생각들을 남겨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플라시보 > 할랑한 탈을 쓰고 있는 심각한 책

처음 이 책을 조금 읽었을때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 딱 일본 소설이군. 뭐든 시큰둥하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심각한건 하나도 없고 거기다 약간 웃기기까지 하고. 그네들이 죽고 못사는 쿨이 넘쳐 흐르는구나' 그런데 자꾸 읽으니까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소설은 웃기기도 하고 뭐든 약간 시큰둥한 기운이 흐르고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어디선가 강하게 올라왔다.

이 책은 내 멋대로의 생각이지만 무라카미 류와 무라카미 하루키를 믹서에 넣고 돌리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사람을 믹서에 넣고 돌리는게 아니라 책을 말하는거다. ) 그렇다고 해서 딱 꼬집어서 이 부분은 류. 이부분은 하루키를 닮았다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쩌면 이건 내 머리속에 그들의 작품 스타일을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는 일본 작가는 두 사람 뿐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한 집에 같이사는 다섯 사람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21살인 대학생 요스케(남)가 화자였다가 다음에는 23살에 백수이며 탈렌트와 열애중인 고토(여)가 화자이며 다음은 24살의 일러스트레이터 미라이(여), 다음은 18살의 섹스산업 종사자 사토루(남), 마지막으로 28살의 독립영화사에 근무하는 나오키(남)로 이어진다. 여기까지 읽으면 느끼겠지만 이들 사이엔 어떤 공통점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셋에 여자 둘이니 어떻게건 연인 사이로 엮였을것이라는 예상도 보기좋게 빗나간다. 그들은 나이도 제각각이며 하는일도 제각각이고 서로 사귀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보니 제일 마지막 화자인 나오키의 맨션인 이 집에 네 사람이 굴러들어왔고 그들은 큰 사건 사고 없이 하루하루를 탕진하듯 잘 산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만약 그게 전부라면 내가 제일 첫 머리에 써 놓은것 처럼 요즘 흔해빠진 느낌의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덮어놓고 그저 쿠~울 한 소설들) 화자가 바뀔때 마다 좀 전의 화자에 의해 몹시 한심하게 그려졌던 인간들을. 독자들은 새롭게 만나게 된다. 마치 별 볼일없이 생겨먹은 친구네집에 하도 졸라서 따라갔는데 수영장까지 딸린 저택에, 일하는 사람들은 그림자처럼 조용히 다니며 시중을 드는 모양을 보았을때랑 비슷한 느낌이다. 그러니까 요스케가 화자였을때는 고토도 미라이도 사토루도 나오키도 모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싶은 인간군상인데 다시 고토가 화자가 되면 고토가 멀쩡한 인간이 되는 대신 다시 요스케와 미라이와 사토루와 나오키가 아무 생각없는 인간들이 되는 것이다.

방 두개와 거실이 딸린 좁아터진 맨션에서 사는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것 같지만 막상 그들이 화자가 되면 너무나 복잡한 내면과 사생활을 드러낸다. 이들은 서로가 버럭 화를 낼 수 있을만큼 가깝지도 않고, 눈앞에서만 짐짓 걱정해주는 척하며 끝낼만큼 멀지도 않은 사이이다. (이건 마지막 화자인 나오키가 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 집에서 늘 서로 말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한공간에서 때로는 각자의 일에 몰두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모두 각자의 사연과 사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같이 사는 사람들이 으례 그럴것이라는 종류의 털어놓음이랄지 공감같은건 서로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어쩌면 우리가 그 사람을 잘 안다고 느끼고 그 사람에대해 주절주절 떠드는 얘기들은 실제의 그 사람과 한참은 상관없는 얘기일지도 모른다. 가끔 이 책에는 같은 상황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써 놓은걸 보게 되는데 그걸 보면 보는 사람에 따라. 즉 당사자이냐 아니면 주변에서 보는 입장이냐에 따라 하나의 사건이 이렇게나 다른 일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함께 사는 이들도 이렇게 서로를 잘 모르는데 하물며 같이 살지도 않는 친한 친구라던가 아는 사람에 대해 우리가 떠드는 대부분의 얘기들은 자다가 헛다리 짚는 소리일 확률이 무척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화자가 써놓은 글을 보면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일종의 '탈'이라 부를수 있는 타인을 향한 얼굴을 생각하게 된다. 남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꽤 여러 종류의 탈을 갖춰놓고 있다. 엄마를 만날때의 탈. 내 동생을 만날때의 탈. 회사에서의 탈. 친구들과 볼때의 탈. 애인을 볼때의 탈 등등 수도없이 많다. (단 한번도 헤깔린적이 없는걸 보면 난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의 주인공들 역시 자신이 보는 자신과 타인이 보는 자신. 혹은 타인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자신이 다르다는 것이 각기 다른 화자들의 입을 통해 증명이 된다. 나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상대방은 심각하게 보는것. 나는 심각하게 보이길 원했지만 상대방은 대체 무슨 삽질이냐고 보는것. 그런 상황들이 이 책에는 수도없이 등장한다. 그렇게 보면 정말이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딱 맞는것 같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재미있다. 처음에는 조금 가벼운듯 시작을 하지만 진행이 될수록 책은 점점 무게를 지닌다.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심각한 문체로 변하거나 하는건 아니다. 똑같이 한심한 인간들이 한심한 일상을 살아가고 군데군데 웃기기까지 하지만 이상하게도 책은 뒷장으로 넘어갈수록 그저 재밌는 소설이라는 것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싶은 무게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화자인 나오키에 이르러 책이 끝나갈 때 즘에는 약간 무섭다 혹은 섬뜩하다라는 감마저 들게 한다. 한편의 소설이지만 화자가 다섯명이나 되기 때문에 절대로 지루하지는 않다. 하지만 작가가 화자에따라 필체를 달리한다거나 하지는 않아서 각기 다른 단편들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기회가 닿으면 이 젊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싶을 정도로 상당히 퍼레이드는 상당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끝으로 요즘들어서 내가 고르는 소설들이 모두 재밌는 바람에 신이 내린거 아닌가 싶어 몹시 들떠있다. 이 책 다음으로 고른 책이 또 재밌다면 난 정말 신내린거라고 굳게 믿을꺼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살수검객 2004-10-2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레이드
 
 전출처 : 플라시보 > 리마커블만이 살길이다!(?)

대학을 다닐때 언론매체학을 공부하면서 광고학을 배울 기회가 있었었다. 본격적으로 파고 들어서 전공을 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의 광고 사례들을 보고 지면 광고나 CF콘티를 직접 짜 보는 일들은 그럭저럭 재밌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똑같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다면 '어떤 물건을 파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떻게 팔리도록 하느냐' 라는 것이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메이커가 아닌 제품들 중에서 꽤 좋은것들이 많다. 디자인도 훌륭하고 제품의 성능도 메이커의 그것에 비해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이커. 즉 TV광고에 많이 나오는 제품을 사게 되어 있다. 나는 그게 바로 광고의 힘이자 브랜드의 힘이라고 배웠더랬다. 그런데 퍼플카우는 그런 생각을 전면으로 뒤집는 것에서 부터 출발을 한다.

리마커블한 제품. 즉 주목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서 얼리 어답터(Early-adopter. 제품이 출시되면 가장 먼저 사용을 해 보고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을 알려주는 성향을 가지 소비자들)나 스니저(Sneezer 재체기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제품에 대해 입소문을 내는 사람들) 를 이용하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안전한(시장성 있되 너무 튀지 않고 평범한) 제품을 만든 다음 많은 돈을 들여 TV와 기타 매체에 광고를 해서 물건을 파는 것이 정석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이론이다.

평범하고 재미없는 제품들은 얼리 어답터나 스니저들에게 별로 얘기할 만한 꺼리를 제공해 주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그 제품은 막대한 광고비를 쏟은 만큼의 이윤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인데 사실 나는 이 이론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할 수가 없다. 모든 제품에 다 해당사항이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해서 얼리 어답터나 스니저들의 입김이 무시 못할 정도로 작용하는 세상에서 그저 광고나 열심히 한다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며. 광고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얼리 어답터나 스니저. 거기다 오타쿠까지 겨냥한 상품만 만든다는 것도 위험한 일인것 같다. 제품에 따라서 어떤것들은 광고가 정말 중요하기도 하고 (화장품이나 의류가 그런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제품들은 얼리 어답터나 스니저들의 힘을 빌려야 한다. (전자제품. 그 중에서도 전혀 새로운 기능의 제품이거나 새로운 성능이 추가된 제품)

한쪽으로만 너무 치우친 이론 때문에 조금은 편협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일단 신선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제품을 만들고 광고를 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기다렸던 시대에서 이제는 소비자 군 중에서도 새로운 제품에 흥미를 보이고 입소문을 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까 언급했다시피 모든 제품들이 다  이 이론에 해당이 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내 생각에는 이 책이 많은 참고와 도움은 되겠지만 절대적인 답을 가르쳐주거나 머리속에 명확하게 와 박히는 무언가를 주지는 않는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는 리마커블, 얼리 어답터, 스니저라는 단어가 거짓말 좀 보태자면 책의 3분의 1은 차지하고도 남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저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인 리마커블 만큼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것이다. 아. 그리고 재밌는 경험을 하나 했는데 이 책을 읽기 얼마전에 읽었던 요람에서 무덤으로라는 책에 하먼 밀러사 (의자를 만드는곳인가 아님 가구를 만드는 회사이거나 그렇다.) 이 책에 소개 되었고 내가 이 책 이후에 읽으려고 사 두었던 책이 티핑 포인트인데 그 책 역시 퍼플카우에서 언급한 책이라 개인적으로는 무척 신기했다. 

책 이름이 퍼플 카우인 만큼 이 책은 책 표지가 보라색으로 되어 있다. 양장본이지만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도 좋고 책 사이즈도 적당하다. 책의 제목이 왜 퍼플카우냐면 황소는 지겹기 때문이다. 황소가 아닌 보라빛 소가 지나가야 사람들은 주목을 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외치는 리마커블한 것이니까 말이다. 책의 저자는 어떤 잡지엔가 칼럼을 썼었는데 그때는 이 책이 나오기 전이었고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받고 보라색 우유팩에 든 책을 보내줬었는데 금방 동이났다고 한다. 아무튼 새로운 것은 늘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마련이다. 이 책이 주장하는 것도 그런 것이며 이 책 역시 그것을 이용한 상당히 리마커블한 제품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이론이 그렇듯 절대적인 것은 없다. 따라서 퍼플 카우는 적당한 선에서의 타협이 필요한 책인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살수검객 2004-10-2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빛 소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