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이 책을 다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었다. 아니, 빌려주었다기보다 읽어보라고 떠넘겼다. 요즘따라 괜히 우울하다는 말을 듣고나서였을 것이다. "이 책 읽어봐~ 진짜 웃겨~ 너무 웃겨서 우울이고 뭐고 다 잊혀질꺼야"하면서 말이다. 그 다음 날 그 친구 왈 "야, 이 책 진짜 진짜 웃기더라. 근데 야, 제목때문에 챙피해서 들고 다닐 수가 없어. 어제 버스에서부터 책 표지 안보이게 거꾸로 들고 왔다는거 아니냐" 그렇다. 그 친구의 말에 내가 리뷰에 담고 싶은 모든 내용들이 들어있다.
이 책의 묘미는 첫째도 재밌다는 것이며 둘째 셋째도 재밌다는 것이다. 어느 누가 기생충에 대해 이렇게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음과 동시에 이렇게 엽기적으로 멋진 재미를 선사하겠는가! 나는 골프선수 박세희의 부진이 기생충 때문인지도 몰랐고 그 유명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 그 사람도 실은 기생충에 의해 지배당하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정말 기절할만큼 웃었다. 그 외에도 아주 엽기적으로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지만 책이 지금 내 손에 없는 관계로 일일히 기억할 수 없음이 슬플 따름이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증상으로는 책의 맨 뒤에 있는 기생충 사진을 보며 키득거리게 된다는 것이다.(책을 읽지 않고 그림을 봤을때는 정말 '우웩'이었다.) 또한 내 몸 어딘가에서 그런 기생충들이 꿈틀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한 번 긁게 되며 '다음에 꼭 구충제를 사먹어야지'하는 다짐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정도면 기생충 박사라는 저자의 바램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 아닐까??
마지막으로 실화 한가지, 어제 책을 빌려준 친구와 함께 <트로이>를 보았는데 그리스군이 트로이군의 중앙에 거대한 목마를 침투시켰을때 우리가 모두 "저 안에서 그리스군이 기어나올 거야'라고 기대했으나 그 친구의 기대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야~ 저 안에서 전염성있는 기생충들이 기어나올 것 같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