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힘이 빠져서 서 있는 처자의 모습이라니...

바로 건너편에선 그녀의 연인인듯한 남자가 다른 여자와 희희낙낙하고 있는데 말이죠.

근데, 꼭 저 건너편의 여자가 이쪽편에 처자가 있음을 알고 있단 느낌이 드는 거 있죠.

이야기 속의 한 장면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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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서진규 지음 / 북하우스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친구의 권유에 의해 사게 된 이 책은, 대개 이런 류 (성공했다고 매스컴에서 마구 부각되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그 열기가 시들어버림)의 책을 사서는 실망했던 것과 다른 것을 나에게 주었다. 책값, 아니 그 이상의 용기를 불러 이르켜 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책에서도 여전히 크게 (전혀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러나 그 뒤에 슬픔과 아픔이 있어 더욱 밝다는 것을 보여주는 웃음이다) 웃고 있다. 그건 그녀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 핵심이다. 보통보다는 좀 아래인 삶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을 잃지 않았고, 반드시 위로 향한다기 보다는 조금씩 어제보다는 나은 내일을 위해 차분히 열심히 살았음을, 지금도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 아끼는 이들 (특히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정말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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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O.S.T [리마스터/오리지널 캐스트] - Orignal Cast Recording, Remastering
Sarah Brightman 외 노래, Andrew Lloyd Webber 작곡 / 유니버설(Universal)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The Phantom of the Opera의 노래를 들으시려는 분께, Michael Crawford와 Sarah Brightman의 오리지널 캐스트가 노래를 부른 이 음반을 적극 권유한다.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극중 배역인 Christine과 Raoul의 사랑의 노래도 좋지만 Phantom의 노래야 말로 이 뮤지컬의 압권이다. Michael Crawford의 성량이 풍부한 목소리는 깨끗하면서도 날카롭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이 CD를 열심히 듣고서 런던 Her Majestys Theater에서 뮤지컬을 보다가 (역시 사랑에 관한 뮤지컬이어서 그런지 주변에 연인들이 그득했다) Phantom의 목소리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

둘째는, 이 뮤지컬은 사라 브라이트만의 남편이었던 작곡가 Andrew Lloyd Webber가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해서 만든 것으로 알려질 만큼, 그때까지 남편의 명성에 기대고 있을 뿐이라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목소리를 가장 아름답게 들리도록 작곡되었다. 당연히 그녀의 역량이 빛나고 있다 (그래도 마이클 크로포드에 밀려 부족하단 느낌이 없진 않지만...)

All I ask of you뿐만 아니라 Think of me나 Wishing you were somewhere here등의 감미로운 사랑의 노래도 좋고, Phantom이 부르는 The music of the night는 모짜르트 [마술피리]에서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 이상으로 짜릿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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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ia - Misia Single Collection 5th Anniversary
Misia (미샤)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이 앨범에 포함된 양중석기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알게되었는데, 일단 그녀의 원래 이름은 Misha. Asia를 합성해 Misia란 예명을 만들어냈으며 2001년부터는 모든철자가 대문자인 MISIA로 개명했다 (알라딘에는 Misha로 대문자 소문자 섞여서 소개되었지만 본인이 굳이 바꿨으니 모두 대문자로 표기해주는 게 맞는 거 같다).


이 앨범은 MISIA의 싱글곡들을 모은 것이다. 부드럽고 힘을 뺀 [Love & Ballds] 앨범과는 달리 이 음반에서는 힘찬 그녀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그녀의 노래를 처음들은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김희선, 고수 주연의 [요주숙녀]의 원래 드라마인 마츠시마 나나코, 츠츠미 신이치 주연의 [야먀토 나데시코]라는 드라마에서 였다. 절묘하게 드라마의 내용과 맞아들어가는 감미로운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영어발음처럼 부드럽게 일본어를 발음하는 이 노래는 정말 듣기가 좋아 안되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가끔 노래방에서 불러보곤 한다.


첫번째 싱글인 'つつみこむように (감싸안으며)'는  SES의 노래로도 나왔지만, MISIA의 5옥타브는 불안하지도 않고 절묘한 섬세함을 보여준다. 일본에서도 커피 광고 주제가로도 쓰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캔커피 광고에서 쓰였던 'Never gonna cry'는 듣기가 너무 신나 찬바람을 시원하게 맞는듯한 느낌을 준다. 세번째 싱글인 BELIEVE에서는 마치 흑인 카스펠을 듣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 외 노래들에서도 그녀는 재능과 성량을 감추지 않고 힘차게 노래를 부른다.


기분도 꿀꿀한데 들으니 시원하다.


p.s: MISIA의 감미로운 R&B를 원하신다면 [Love & Ballds] 앨범으로 눈을 돌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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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lucy > 더디고 느린 그래서 영원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더디고 느린 그래서 영원한...>

  며칠 전 서점을 둘러보던 중 새로 나온 외국 소설 코너에서 눈에 띄는 작은 책 하나를 발견했다. 물론 책 사이즈도 약간 작았지만 높이 싸여있는 책 무덤들 속에서 약간은 낮은 듯 놓여서 있는 책은 첫 인상부터 따뜻함이 전해왔다. 물론 책표지 디자인의 영향이 컸겠지만 무언가 순수한 사랑이야기 ‘처음처럼, 다시 사랑하다’는 문구가 마음을 끌었다. 요즘 일본 내에서 뿐 아니라 우리 나라에도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자주 소개되고 있는 일본의 순수소설에 대한 궁금증도 이 책에 주목하게 된 이유였다. 주위에서 일본 소설은 상황설정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함 속에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고 그러한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주인공들의 캐릭터였다. 처음 책을 봤을 때의 느낌 그대로 책을 읽으면서도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이 그들의 삶의 모습 삶의 자세였다. 주인공 다쿠미는 언뜻 보면 굉장히 불편한 짐을 가진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의 삶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자기 몸이 견딜 수 있는 최고의 속도가 고작 자전거이다. 짐작하듯이 그의 유일한 교통 수단은 자전거이다. 자신의 힘으로만 나아갈 수 있는 자전거, 자신의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만의 속도 이것이 바로 패달을 직접 밟아 나아가는 자전거의 본질이 아닐까. 그와 자전거는 꽤나 닮아있다. 따라서 그에게 여행, 곧 자신의 삶의 공간을 벗어나는 이동이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다. 이때문에 그는 미오(다쿠미의 아내)에게 끝까지 함께 여행을 하지 못한 미안함을 느끼지만.... 그렇지만 이런 불편함에 대해 그는 ‘대단히 섭섭하다’는 한마디로 짧게 일축한다. 그래 단지 섭섭할 뿐이다. 조금 불편할 뿐이다.

  그의 느림은 세상에 멀미를 느끼는 모든 이에게 잠시 고른 숨을 고르도록 해준다. 앞으로 나아감보다는 돌아옴, 움직임보다는 고요함, 가득참보다는 빈 것, 솜씨좋음(사실 다쿠미의 이름엔 ‘솜씨좋을 巧’ 字가 들어있다^^;)보다는 졸한것이 그가 살아가는 모습과 더욱 닮아있다. 곧 무엇으로 가득 채우기에 급급한 우리의 삶과는 달리 그는 거창하게 말하면 오히려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 듯 보인다. 그의 삶은 결국 우리에서 숫자 ‘0’의 발견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고 할 수 있다.

  미오 또한 고등학교 때 모범적인 노트정리로 3년 동안 수많은 급우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나 정작 자신은 성적이 높은 편이 아니었던 순하고 착한 모범생이었다. 신중하고 인내심이 강한 염소자리인 그녀는 그러나 사랑에 관한 용기 그리고 강인함으로 둘의 사랑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보통 사람들의 눈으로 봐선 늦둥이들의 사랑이며 고전적인 연애방식인 편지로 서로를 알아 가는 이들의 사랑이 답답해 보일지 모르나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느리고 더디기 때문에 영원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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