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oonnight > 쵸콜렛을 먹으며
직원들 방에 잠시 놀러가 보니
헉 -_-
분홍색의 커다란 상자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었다. 분홍색이라니 +_+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그것은 바로 이름하여 화이트데이 프레젠트!
직원 중 참하고 예쁜 아이 하나가 요즘 연하남에게서 대쉬받고 있는 중이라는데.. 분홍상자 안에는 정말이지 웃음짓게 하는 선물이 가득했다. 먼저 내 눈에 뜨인 것은 책.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책 자체보다 그 속에 든 정성을 보니 참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인가보다 싶었다. 색색깔의 색지를 사용해 제 손으로 직접 만든 책갈피를 잔뜩 꽂아두고서 누나, 좋은 구절에 표시해서 다음에 저한테도 좀 얘기해주세요. 라든가 악필이라 죄송해요. 라든가의 귀여운 메시지들이 가득했던 것이다. ^^
상자의 아랫쪽은 쵸콜렛, 빨간색이었나? 조그만 종이상자 안에는 귀여운 무늬의 양말이 사탕들 사이에 들어있었다. 그리고 다른 종이상자안에는 모자. (그 직원이 모자를 참 좋아한다. ^^)
화이트데이. 발렌타인 데이처럼 상술에 불과하다 싶어서 별로 좋은 시선으로 봐지진 않지만 이런 날을 택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귀여운 커플들은 참 이쁘다. ^^
나도 하트모양의 빨간 상자를 받았다. 그 안에 자그마한 쵸콜렛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게, 내년 화이트데이까지 다 먹음 돼요 하며 웃던 그 애.
고마워. 참 고마웠는데.. 난 그만큼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 그런 내게 넌 좀 서운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발렌타인 데이가 떠올랐나봐.
이 나이에 처음으로 쑥스러워하며 쵸콜렛을 사고, 없는 솜씨 발휘해 예쁘게 포장하고..
그 날이었지. 부모님께 엄청 혼나고 눈물흘렸던 날이. 이거.. 하며 상자를 내밀면서 목이 메어버렸어.
미안해. 네가 준 쵸콜렛 참 달콤하다.
너무 달콤해서.. 난 눈물이 날 지경이야.
이거 봐. 괜히 또 감상적이다. 어울리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