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클리오 > 찜질방에서 스친 생각

처음으로 찜질방에 갔다. 뭐, 아주 편안하고 행복한 놀이터였다는 말은 생략하고.

사우나 안의 온탕의 온도를 보니 39.2도. 열탕의 온도는 42도 정도..  몇도 안나는 차이가 온탕과 열탕을 가를 것이라는 놀라운 생각도 잠시하면서... 그리고 문득 온탕에 들어가니 참으로 따뜻했다. 사람의 체온이 약 37도 가량... 문득 사람의 체온이 이렇게나 따뜻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 나에게 따뜻한 사람 하나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 체온으로 내 주변의 온도까지 높여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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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클리오 > 연인/ 터미널

영화를 두 개나 보고도 정리할 시간이 없었네. 짧은 감상들만 적어놓아야지. 나중에 잊어버리기 전에...

<연인>

장쯔이가 너무 예뻤다. 연지 비슷하게 이마에 찍어진 붉은 마크와 춤출 때의 펄럭이는 옷자락, 완벽한 장님 연기.. 멋졌다. 영웅에서 장만옥의 진짜 하녀같던 초라함도 혼자 주인공으로 나오니 괜찮았다. 금성무도 그럭저럭 멋졌으나, 아! 유덕화를 보고나니 마음이 아팠다. 유덕화도 이제 늙었구나.. 라고 감상만 하기에는 캐릭터도 너무나 구질구질했다. (이제 다른 분들도 거의 영화를 보셨겠지.) 3년간의 사랑? 흥! 웃기지 말라고 해라. 아무리 자신이 기다렸다고, 여자가 싫다는데도 강제로 겁탈비슷하게하려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 사랑했던 여자를 죽이는 남자라니. 혹여나 만날까 두렵다. 너무 추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뒤로 갈수록 내용은 비극이 되어가는데 사람들의 웃음소리 또한 커졌던 것. 결국 주인공이 죽고나도 사람들은 코미이 영화를 본 듯한 분위기로 극장을 빠져나왔다. 진지해야 할 대목일수록 웃음이 나오고, 주인공들의 너무나 정확한, 신묘한 창과 칼의 적중력이 오히려 절대로 그들이 던질 수 없을 듯이 보이는... 눈요기는 실컷 하고와서 돈이 아깝지까지는 않았지만, 리얼리즘의 상징이었던 감독의 영화가, 이제는 진지해야 할 때조차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터미널>

정말 미국영화다웠다. 그렇게 마음아픈 상황을 사람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소재로 삼다니.. 영화의 결말도 정말 이해할 수 없었고, '결국 사랑까지 이룬다'던 영화의 광고도 영화를 보고 만든건지 싶었다. 실제 있었던 일을 소재로 삼았다니, 오도가도 못하고 말도 안통했던 그 사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미국식으로야 결국 휴머니즘의 승리지만. 외국인으로 상징되던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미국문화를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교육시키는 듯이 보이던 분위기도 맘에 안들었고. 실제로는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리가 없고, 아무도 편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을 상황을, 관객들 마음 편하게 끝나게 하는 스토리도 싫었다.

사람들이 웃고 있을동안 나는 내내 마음 아팠다. 그리고 분노스러웠다. 외국인을 바보스럽게 만드는 거 하며, 공항 내에서 백인들은 즐기고 사랑하는 동안, 대부분의 유색인종은 쓰레기를 청소하고 남의 서빙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입국거부를 당하기까지...(물론 톰 행크스는 유색인종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이란인이었다고 하니까.) 이 영화, 뭔가 권선징악적인 것 같기는 하지만, 미국을 비난하는 것도 아닌 이상한 분위기다. 미국이 그대를 거부할지라도 절대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오직 순종하고 선한 마음을 먹고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아무리 오래걸리더라도 기다려라. 그러면 착한, 정의의 수호자인 미국은 마침내 너를 받아들여줄터이니.. 오직 너 할 탓에 달려있다, 복도 화도... --;맘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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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클리오 > 놀이공원^^에 다녀와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기 전에는, 자기 스스로에 대해 실제와 다르게 '상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산을 좋아한다고 철저히 믿었으나, 등산을 다녀와서 남들이 말하는 'dead point'를 넘나들며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을 생각하는 것(혹은 산의 공원을 거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비웃었으나, 실제로 나도 높은 곳에 올라가서 두려워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했다.. 하여간, 스스로에 대해 멋지게 상상하고 싶었었나보다..

이런 생각을 나이 서른이 되고서야 했다는 것에 대해 알 수 있듯. 나의 인생은 지극히 정적이고, 나는 지극히 게을렀으며, 아무런 자극이 없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만한 조용한 시간이었다. 그러니 나는 스스로 책을 읽는 것만을 하면서, 머리 속으로 모든 것을 상상했을 수 밖에...

그리고 놀이공원에 갔다.. 배움과 가르침의 공간에 남들보다 오래 머물러있는 관계로. 남들의 일반적인 유행에는 못따라갔던 것이 이런데서 드러난다. 나는 제대로 놀이공원다운 곳에 가본 적이 없다. 과거에 한번 가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 간 곳이 '자연농원'이었을 때고, 그나마 학생 때라 돈이 없어 제대로 된 놀이기구 한번 타 본 적이 없다..

모모 할인 등을 동원하여 50% 할인의 자유이용권을 받고 들어갔다. 나는 스스로 굉장히 도전적이고, 모험 지향적이진 않지만 평균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한 것은 '회전목마'(--;)였다. 나 스스로 어찌나 안정지향적인지. 긴 줄에서 40여분씩 기다렸다가 타면, 단 1,2분 만에 끝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그 시간은 내게 그냥 견뎌내야 되는 인고의 시간일 뿐이었다. 과감하게 스릴을 즐기기는 커녕, 나에게 어떤 해가 되지 않을까 불안에 떨면서, 눈을 감고 숨을 죽이고 그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내가 내 생명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었다. (흠..)

그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안치환 노래가 나오는데,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하는 구절이 어찌나 마음 깊숙이 다가오는지... 나는 스스로 삶을 얼마나 머리 속으로만 재단하면서 살아왔는지... 나는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는 알고나 있는지.. 멋지게 보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이 또 한 꺼풀 벗겨지는 날이었다. 나는 참 자기중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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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클리오 > 7,80년대 소년들의 성적 상상?

* 어제 저녁부터 인터넷이 안되다가 지금에야 복구되었다. 한글에다 쓰고싶은 글을 쓰면서, 내가 알라딘 중독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심각한 불안증상이... 이런 증상을 좋다고 해야하는걸까, 알라딘을 멀리해야 되는걸까... 흑..

 

* 7, 80년대 소년들의 성적 상상?

최근 읽은 책들에서 소년들의 성적 판타지를 묘사한 부분을 보면 굉장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예를 들어, 이성욱의 '쑈쑈쑈'에 보면, 성적 탐험의 텍스트 중 하나인 무협지에서 '상대방을 순식간에 열락의 순종자로 만들어버리는 미약, 상대방의 심리를 조정해 그녀의 옷을 자기 마음대로 벗겨놓을 수 있는 경이로운 이혼대법의 절기'등에서 비롯된 상상력을 써놓은 부분이 있다. (요즘 무협지도 뭐, 만만치 않지만...)

그다음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역시 '돼지발정제'에 대한 언급에서 이것을 여자에게 먹이면 5분 이내에 여자 스스로 안겨온다는 이야기를 한다.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나는 다른 남자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나이트클럽에서 돼지발정제를 먹은 것처럼 무작정 안겨오는 여자들이 참 싫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좀 충격적이었다.

또 최근에 읽은 '19세'. 여기에서는 색다른 최음제가 등장한다. 사이다에 미원을 약간 타면 최음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거 아마 몽정기라는 영화에도 등장했었던 듯 하다.)
무협지를 제외하면 다른 것들은 현실의 영역인데, 이것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남자들만의 소문인지는 확인해보지 않아 알 수 없다.

여자들은 사춘기 무렵 좋아하는 남자와 손을 잡고 밤새워 별을 보는 낭만적 환상을 가지고 기껏해야 그의 얼굴을 쓸어보고 키스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입술을 훔쳐보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 남자들은 어떻게 하면 여자의 벗은 몸을 보고, 자발적으로 여자들이 자신의 앞에서 옷을 벗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란다는 것을 두 성별 간의 정말로 머나먼 격차를 느끼게 한다. 이 것은 단지 소설 속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7, 80년대의 이야기일까, 혹은 '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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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책읽는나무 > 까트린 이야기

⊙제 66권

1.9월 22일

2.시아일합운빈현님께 선물 받은 책

3.요 며칠전에 쉬야님께 선물을 받은 책중 하나다..
책들중 이조그만 책이 눈에 띄어 제일 먼저 펼쳐 보았다..
내가 선물 받은 책은 <까트린 이야기>란 제목의 구판이다..
이미지가 안떠서 현재 제목이 새로 바뀐 <발레소녀 카트린>의 이미지를 임시방편으로 상품을 넣었다....ㅡ.ㅡ;;

 빠트릭 모디아노의 글에 장 자끄 상뻬의 아기자기한 그림이 곁들인 한권의 동화책같은 책이다..
장 자끄 상뻬는 <좀머씨 이야기>책의 삽화로도 유명하다...
또한 <얼굴 빨개지는 아이>등 지은 책도 꽤 유명한듯하다...
헌데..책만드는 집의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그림도 장 자끄 상뻬의 삽화였던것 같은데..맞나??
풍이 비슷해보이는것 같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참 정겹다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니...삽화가 곁들인 책이 더 재밌다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엔 삽화들을 무심히 넘겨버렸는데...요즘엔 천천히 훑어보게 된다...
재미있다...^^
삽화가 없는 책들은 왠지 딱딱해 보이고...차갑게 느껴진다....아무리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ㅡ.ㅡ;;

눈에 넣어도 안아플 예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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