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클리오 > 놀이공원^^에 다녀와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기 전에는, 자기 스스로에 대해 실제와 다르게 '상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산을 좋아한다고 철저히 믿었으나, 등산을 다녀와서 남들이 말하는 'dead point'를 넘나들며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을 생각하는 것(혹은 산의 공원을 거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비웃었으나, 실제로 나도 높은 곳에 올라가서 두려워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했다.. 하여간, 스스로에 대해 멋지게 상상하고 싶었었나보다..
이런 생각을 나이 서른이 되고서야 했다는 것에 대해 알 수 있듯. 나의 인생은 지극히 정적이고, 나는 지극히 게을렀으며, 아무런 자극이 없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만한 조용한 시간이었다. 그러니 나는 스스로 책을 읽는 것만을 하면서, 머리 속으로 모든 것을 상상했을 수 밖에...
그리고 놀이공원에 갔다.. 배움과 가르침의 공간에 남들보다 오래 머물러있는 관계로. 남들의 일반적인 유행에는 못따라갔던 것이 이런데서 드러난다. 나는 제대로 놀이공원다운 곳에 가본 적이 없다. 과거에 한번 가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 간 곳이 '자연농원'이었을 때고, 그나마 학생 때라 돈이 없어 제대로 된 놀이기구 한번 타 본 적이 없다..
모모 할인 등을 동원하여 50% 할인의 자유이용권을 받고 들어갔다. 나는 스스로 굉장히 도전적이고, 모험 지향적이진 않지만 평균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한 것은 '회전목마'(--;)였다. 나 스스로 어찌나 안정지향적인지. 긴 줄에서 40여분씩 기다렸다가 타면, 단 1,2분 만에 끝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그 시간은 내게 그냥 견뎌내야 되는 인고의 시간일 뿐이었다. 과감하게 스릴을 즐기기는 커녕, 나에게 어떤 해가 되지 않을까 불안에 떨면서, 눈을 감고 숨을 죽이고 그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내가 내 생명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었다. (흠..)
그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안치환 노래가 나오는데,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하는 구절이 어찌나 마음 깊숙이 다가오는지... 나는 스스로 삶을 얼마나 머리 속으로만 재단하면서 살아왔는지... 나는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는 알고나 있는지.. 멋지게 보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이 또 한 꺼풀 벗겨지는 날이었다. 나는 참 자기중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