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동막골..너무나 기대가 컸고,그 기대에 보상받듯 커다란 감동을 받아 극장을 나왔다..너무나도 재밌고 감동적인 영화라는 상투적인 표현으로밖에 표현못하는 내 글솜씨가 미숙하여,,참 아쉽기 그지없을뿐이다..

1.동막골을 보게 된 계기

-켁..독서감상문 쓰는것도 아닌데,,왠 계기...하지만 난 이 영화의 큰 강점은 사람들사이에 퍼져나가는 입소문의 영향을 꼽고 싶다.흔히 말하듯 마케팅 효과는 광고,,입소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그 입소문이란게 잘된 영화라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곡선을 그리며 전진해나가는법..그런면에서 동막골은 지금 우위를 점하고 있다..동막골의 마케팅 전략.시사회때 ost를 준다던가..아님 영화전문 채널 ocn의 그 광고..웰컴투 동막골,웰컴투 ocn..그 홍보는 나같은 사람에겐 충분히 동막골을 보게 만드는 마력을 불러 일으켰음이다..ost는 비록 못 받았을지 망정,,영화를 봄으로써 이미 그 아쉬움은 잦아들게 된다..내가 조금 뜸을 들여서 8월 둘째주에 갈까..미적거렸는데 가시장미님의 리뷰의 영향이 컸다..별 6개..5개 주기도 힘든 별을 6개로 표현하신 가시장미님..제대로 비행기 태워주신 것이다..^^



2.스포일러의 압박

-늘 그렇듯 스포일러는 영화리뷰에 고스란히 담길때가 많다..피해가려 해도 자칫 이야기가 삼천포에 빠져들면 갈팡질팡하기에도 우습게 내가 지금 뭔 얘기를 하는겨..이런 식이 되버리는 것이다..그래서 잘 쓰지도 못하는 영화리뷰를 쓰는 나로선 참 난감하기 그지 없는게 영화내용을 압축요약하는 것이다..내가 원래 그런걸 잘 못한다..줄거리를 요약하라..이런거 너무 자신없다.ㅡㅡ..저 위에 사진..동막골의 한 장면이다..저게 무슨 대치 상황?..동막골에 모이게 된 인민군 3명과 국군 2명이 지금 동막골 사람들을 가운데 두고 각자의 무기를 꺼내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국군은 총을 겨누고 있고,,인민군은 슈류탄이다..늘 그렇듯 총이라면 쏠까 말까의 그런 경계선에 있는 반면,,사정거리가 큰 슈류탄은 안전핀을 뽑은 순간 주위사람들을 긴장시킨다..천군에서도 그렇듯 동막골에서도 슈류탄을 이용한 코믹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다.안전핀을 뽑아 가락지 반지로 쓰고 있는 여일(강혜정)때문에 일순 긴장감이 묻어나는것..그리고 그 폭탄은 정작 터지랄땐 안터지고 애꿎게 던진 곳에 날아가 그 위력을 발휘한다..그 하나의 폭탄이 그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주는 것도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수 없다.



바로 이게 감동적인 팝콘눈 장면....예고편에서 가장 중축이 되는 장면중 하나가 바로 이 장면이었었고,,역시 다시봐도 물리지 않는 감동적이고도 재밌는 장면이다..다시 대치 상황으로 돌아가,,보기엔 진지해보이더라도 저들은 그 싸움이 짐짓 처음엔 비대했을지 망정 끝까지 그 진지함이 존속되지는 않았다..누구나 그렇듯 천군만마의 피곤함은 대치해있는 그들을..그리고 그걸 여유있게 바라보는 동막골 주민들과의 차이가 드러나며,,역시 싸움이란 부질없지 않은가를 다시 상기시켜 주는것이다...


3.강혜정의 동막골..

-누가 뭐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이는 강혜정이다..그래서 만약 영화가 끝나 영화가 어떠냐고 물어오는 친구나 어떤 게 재밌었냐고 물어오는 친구에게 넌지시..아님 대놓고 이렇게 말할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광년이로 나오는 여일의 연기가 가장 볼만했다고..그렇게 이 영화를 보고 대뜸 강혜정의 비중이 컸음을 실감하게 된다..순수,웃음..을 가장 많이 끌어냈고,,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녀의 말투에,,그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에 다시금 웃음짓게 되는것이다..그래서 동막골은 얼핏 보기에 전쟁 영화같지만 강혜정같은 동막골 주민들에 의해,, 동막골에서 벌어진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기억되어 지는것이다..

그녀의 대사중:왜 이렇게 빠르냐는 질문에..내가 원래 좀 빨라..팔을 이렇게 크게 휘저으면 팔이 빨라지거든.그런데 다리도 어느새 그렇게 빨라지게 돼..다리도 이렇게 빨라지게 되믄 팔도 덩달아 빨라져..그러니까 내가 빨라..



4.웃겼던 장면

-1.스미스가 처음에 동막골에 내려왔을때..마을에서 선생이 영어로 대화를 끌어내려는 장면이 있다..하우 아유? 그러자 스미스는 어떠냐고..어떻긴 뭐가 어때..똥밟은 기분이지..그것보다 날 묶어놓은 밧줄이나 풀어주지 그래? 그러자 선생 당황하며..원래 제가 하우 아유하면 파인 땡큐.앤뉴가 나오고 그럼 나는 아임 파인 하면 되는거인데,,참 이상하네..그러자 동막골 주민 중 한명의 말.너 지금 반항하는 거야?똑바로 해..자식아..

2.스미스가 자신이 타고 불시착해버린 전투기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있는데,,옆에서 동막골 꼬마애가 자꾸 부추긴다.난 아무개라고 하는데 너는 이름이 뭐나?스미스가 무시하자..사람이 말을 하믄 잘 들어야제..그것도 모르나?또 다시 무시하자 초심으로 돌아간다..너는 이름이 뭐나?

3.정재영과 신하균..밭일을 도와주다 같이 일보는 사이(쉽게 말해 화장실)로서 마주하게 된다..정재영:우리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고,,앞으로 잘해봅시다..제 이름은 아무개(이름을 몰라서..ㅡㅡ)인데,거 들어보기로 옆에 사람이 표대위라고 하던데 이름이 뭡니까? 신하균 무시하면서,,내 한가지 물어봅시다..우리가 자고 있을때 왜 쏘지 않은거요? 그러자 정재영..끄응..(이게 무슨 소린지 부연설명은 필요없겠지..ㅡㅡ;)



5.마지막 전투..

-천군도 그렇더니만 동막골도 그렇네..마지막의 전투신은 또 다시 비장미를 감돌고서 내 가슴을 울린다..사람들이 동막골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생각을 가지고,,전투기를 막아보려 하지만,,총대 폭탄은 역시나 결과가 눈에 보듯 뻔하다..그렇다고 시시한 싸움은 결코 아니다..그들은 바죽카포(이게 정확한 명칭인지는 모르겠으나)로 전투기를 쓰러뜨리기도 하고,,그들이 가진 무기로도 연달아 전투기를 격추시킨다..그러나 휘영찬 밤하늘에 전투기 여러대..그리고 그들은 선물을 주듯 폭탄세례를 퍼붓는다..안녕 동막골..안녕 전사들..

너무나도 감동을 먹어서 어제 쓰지도 못했다..오늘 일어나 다시 동막골을 떠올려보니 난 극장에서 참 사람들과 어울려 많이 웃고,,감동도 얻어 돌아온것 같다..역시 이래서 극장가서 보나보다.나 혼자서 비디오 볼때는 이런 느낌이 좀 덜하니까...다들 극장에 가서 감동의 도가니탕을 드시고 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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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늦게 잔 탓으로 말미암아 점심이라 칭해지는 시간에 눈을 떴다..역시나 아둔한 나는 배고픔을 잊은채 오늘 빌릴 목록을 챙기느라 다시 컴퓨터앞에 앉았다..왜 이렇게 읽을 책은 많고,,내가 안 읽은 책은 날 유혹하는지..언제나 그렇듯,음식의 탐욕만큼이나,책의 탐욕은 강렬하다..그렇게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도서관으로 갔다..폐관 시간이 8시..집을 나서자 마자,,헛헛한 더운 날씨에 땀은 차오르고,,여전히 둘둘거리는 나는 언덕길을 오르느라 힘이 다 빠졌다..다행히 냉방버스에 올라 약간의 더위를 식힐수 있었고,,7시 정도에 도착해,,책을 살필수 있었다..어제부터 찾아놓은 26개 정도의 많은 책을 일일이 돌아다 볼수 없어..꼭 빌려야 할 가치를 느끼는 책을 다시 한번 살폈다..ㅜㅜ..안녕 레나가 대출중..어제에 이어 또 다시 한발 늦었다.어제는 거기 당신을 놓쳤고,오늘은 안녕 레나..천사와 악마도 누가 어느새 다녀갔는지 대출중..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책을 살펴본 결과..5권의 책을 고를수 있었다.경찰서여 안녕,지금 만나러 갑니다,기생충의 변명,모래의 여자,표진인의 성공부시대..어느새 폐관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들려온다..밤은 그렇게 찾아왔지만,더위는 수그러들 기새가 아니다..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엄마가 사다놓은 더위사냥의 아류..더위탈출이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그나마 더위를 식혔다..알로에성분이 담긴 음료도 먹고,,갈증은 끝없이 차오르고,,그렇게 2% 부족한 갈증상태로..밤을 보내고 있었다..이미 늦은 싸이월드의 활동도 뜸해지고,,그렇게 요샌 어떤 책을 볼까.어떤 영화를 볼까..로 고민하는 중이다..이제 8월의 한주가 가면서,,내가 해야 할 사항을 정해보았다..별다를게 없다..일단 그전에 놀러와란 tv프로그램을 먼저 보고서 기생충의 변명을 읽다가,,내일 뭐할지.그리고 앞으로 뭐 해야할지 생각했으나,,뭐 내가 뭘 하겠는가..그냥 평소대로 살아갈것을..기생충의 변명을 읽다가,다시 한번 서민님의 글솜씨에 탄복을 금할수 없었다..대통령과 기생충에서 추리형식과 속도감있는 문체가 살아있는 반면,,기생충의 변명에선 단국대 교수로서의 삶을 고즈넉하게 보여주면서 기생충과의 친근한 만남을 주선한다..사랑의 스튜디오에서 이런 발언도 하셨다고 한다."인류의 적인 기생충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이용해 보고자 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그 사랑의 스튜디오를 못본게 아쉬울 뿐이다..회충에 대해서도 그리고 인류의 영원한 적인 말라리아에 대해서도,,그리고 서민이 하면 모든게 안될뿐이더라는 서민의 법칙도,,헌혈을 취미로 즐기신다는것도,식전 이후에 이글을 읽는 것은 피해주라는 당부도,,내가 실험은 못해도 인간성은 좋잖아라고 말하는 당당함도,,여전히 지금도 기생충과의 공존을 모색하시는 서민님이 떠올라 기분좋게 읽어나갔다..알라딘의 인기쟁이..마태우스님..그의 사인이 담긴 책을 받은 이들이 부러울뿐이다..오늘도 여전히 더운 날씨다...너무 더워서 화가 날 정도지만,,더위의 기승도 결국 곧 끝날것이다..제발 얼른 가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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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lieve - 이수영

그대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많이 변했을 내 모습을 알아볼까요
AND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니가 전학간 날 너의 빈 책상위에
새겨져있던 그 말을 난 기억해요

오늘이 바로 그대 약속한 그 날인걸요
오지 못할거란걸 알고 있어 앞으로도 영원히 볼수 없다는 것을

이제 이 세상엔 너란 사람은 없는거니
내가 잘못 안것이길 빌고 있어 우리 약속한 이곳에서


처음부터 운명이란걸 난 느꼈어요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친근한 말 한마디조차 한적 없지만
AND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슬픈 그대 얼굴 이유를 알았을 때 애써 담담한표정만 짓고 있었죠
연락하기로 해 웃으며 말하던너는 어디있니

오지 못할거란걸 알고 있어
앞으로도 영원히 볼수 없다는 것을

이제 이 세상엔 너란 사람은 없는거니
내가 잘못 안것이길 빌고 있어 우리 약속한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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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박예진 > 장면장면마다 섞인 감동과 박장대소
밀리언즈 - 할인행사
대니 보일 감독, 콜라드 아그보크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이 DVD를 보게 된 계기는 꿀꿀한 기분을 날려 보내기 위해서였다. 너무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코미디를 보며 웃기로 마음먹고 이 영화를 빌려 보게 된 것이다. 역시! 이 영화는 아이들의 황당무게한 말, 행동들로 웃음을 자아냈다. 줄거리도, 화면 조절도 모두 완벽한 현대식이었다. 옛날 영화를 보면 그 때 농담이라던지, 스타들을 대사에서 말 할 때 동감하지 못할 때가 가장 아쉬운데 이렇게 완벽한 현대 영화는...생활 속 모든 면에 동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두 번 볼 정도의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나도 두 번을 봤는데 첫 번째보다 스릴이며,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은 거의 없어진다. 또 돈 문제에 대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다시 지나친 ‘동심’으로만 돌아와 버린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조금 더 멋졌으면 눈물이 충분히 나고도 남았을 텐데 말이다.


출연진들도 귀여웠고, 아이다운 아이 데미안만 귀여운 게 아니라 시세가 어떻고 환율이 어떻고 하며 애어른처럼 구는 안소니 역사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이 영화의 장면 사이사이에서도 감동과 박장대소를 맛볼 수 있었고 말이다.


대본의 아쉬움, 부족함만 없었다면 정말 마음에 쏙 들었을 내용이다. 성자들의 기상천외한 등장 역시 보는이의 기분을 즐겁게 해 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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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부민 > 미래에 대한 상상의 병
에비에이터 SE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감독 : 마틴 스콜세지

 개봉 : 2005 02 18

 등급 : 15세 이상

 시간 : 169분

 장르 : 드라마

 출연 : 레오나르도 디까프리오, 케이트 블란쳇, 케이트 베킨세일, 매튜 로스, 아담 스코트...

 

영화는 하워드 휴즈의 어린시절부터 시작된다. 실제 전염병으로 사망한 어머니는 하워드 휴즈의 몸을 닦아주면서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의 단어를 가르치고 우리도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 영화는 바로 이 장면 하나로 앞으로 나올 하워드 휴즈의 결벽증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나는 공교롭게도 결벽증에 걸린 여러 친구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또한 하워드 휴즈가 보여주었던 '누가 자기를 해치지 않을까?' 하는 하는 증상과 대인기피증, 의처증 은 나 또한 걸려본 적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미래를 추구한 완벽주의자의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난 미래에 대한 상상의 '병'일 것이다. 결벽증과 완벽주의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자는 항상 머릿속으로 더러운 것에 대해서 떠올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화장실 문고리 같은 것이다. 누가 무엇을 만지고 그것이 다시 나를 만지게 되는 전이 현상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그런 위생 걱정으로 보내는 사람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은 그러한 생각 때문에 매 초마다 괴로워하고 있었다. 또한 내가 걸려본 적도 있었고 대인기피증과 자신의 목숨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자들도 만나봤는데 그들과는 다르게 휴즈는 미리 미래를 상상하고 겁내는 그런 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자회견이나 공청회, 사업추진, 영화제작 등 사람들과 어울려서 일하고 노는 것을 헤낼 수 있었다. 그것은 아마 휴즈의 무의식 속에 강렬한 미래와 성공에 대한 염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으리라.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에서 하워드 휴즈는 '미래의 길'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끝내고 있다. 그 어린시절의 꿈이 거울에 실루엣으로 떠오르면서. 바로 그 어린시절에 듣고 말했던 비행기, 전염병, 성공은 그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하워드 휴즈의 큰 상상력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특히 빠르고 큰 비행기는 그의 인생의 강박을 지나 상징처럼 올라서버렸다.
 
영화는 하워드 휴즈의 성공기와 더불어 그의 병을 그리고 있다. 관객의 대부분이 이 영화를 지루하다고 하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나는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으며 3시간이 결코 길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빨리 끝나는 영화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을 만큼.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인가?
 
첫째로 하워드 휴즈의 성공기다. 그의 결단력, 모험심, 미래적 지향에서 오는 성공기는 관객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하다. '지옥의 천사들'을 다 만들어놓고 유성영화로 처음부터 다시 제작한다는 에피소드나 TWA를 5분만에 인수결정을 한다는 에피소드, 비행기 윗 날개를 날려버리는 에피소드,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에게 서슴없이 다가서는 에피소드, 공청회에서 팬암의 독점 등 상대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에피소드들은 통쾌함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둘째는 그의 병적인 강박관념이다. 처음 영화를 보다가 영화관 의자에서 느낀 불쾌함부터 종종 나타나기 시작한 강박관념은 차례대로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하고 사랑을 잃고 모든 옷들을 불태울 때부터 정점에 치닫기 시작한다.
셋째는 가장 큰 재미인데 바로 그의 성공기와 강박관념의 혼합이다. 성공하기 위해서, 바로 그가 추구하는 목적의 가장 큰 장애는 그가 가진 병인 것이다. 외부적 갈등은 타 비행사와 상원의원 정도지만 내부적 갈등인 또 다른 자신과의 싸움은 바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메타포이다. 중요한 결정에서 언제나 일어나게 되는 강박관념, 그리고 같은 언어를 중얼대는 하워드 휴즈.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이미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그가, 또한 불행한 어린시절과 사랑의 상처를 가진 그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의 병은 그가 쉽게 성공하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자, 한 장면을 보자. 상원의원은 글라스에 일부러 지문을 묻혀둔다. 하워드 휴즈는 발견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참고 견디다가 나와서 신음한다. 또 한 장면을 꼽자면 바로 캐서린 햅번의 집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런 장면에서 일어나는 아이러니는 참으로 거대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류의 아이러니가 영화 중반 곳곳에서 일어나게 되며 처음 성공의 가도를 달리는 하워드 휴즈, 그를 보는 재미에 자연스럽게 흐름으로 이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사실 같은 연기와 소품, 감독의 날카로운 재치들이다. 처음 '지옥의 천사들'에서 나타나는 비행씬이라든지 비버리힐즈에서 일어나는 비행기 사고, 비행기에서 사고를 당하는 하워드 휴즈의 모습, 또한 캐서린 햅번의 모습과 에바 가드너, 진 할로우의 연기와 모습들은 하나 같이 닮아있다. 또한 소품은 어떤가? 휴즈의 집을 가득채워 놓은 예술작품이며 코코넛 그로브 등의 미장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역동적이고 정적인 카메라 워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 레오는 성공을 향한 집념과 강박관념을 아주 말끔히 표현해냈다. 어린시절부터 좋아하던 길버트 그레이프, 토탈 이클립스, 바스켓볼 다이어리에서 느껴졌던 레오의 진정한 연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남아있는게 바로 비행기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는 점이다. 마지막의 거대한 비행기 헤라클레스 이륙신은 공청회 신과 교차편집되어 훨씬 감동적이었다. 
 


오랜만에 참 좋은 영화를 보았지만 전기 영화이기에 분명히 아쉬운 점은 있다. 마지막에 끝내는 부분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미래의 길'을 슬픈 눈빛으로 중얼거리며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막을 내린 것은 적절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
 
끝으로 하워드 휴즈는 왜 그렇게 비행기에 집착했을까? 그가 죽은 곳도 멕시코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이었다. 미래지향적이며 빠르고 크다는 성공의 의미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땅에 닿지 않아서는 아니었을까? 하늘에 혼자 떠 있다는 사실이 결벽증 등 그를 조금이나마 미래에 대한 상상의 병으로 부터 벗어나 위로해준 것은 아니었을까?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풍부했던 그의 강박관념은 어쩌면 당연한 것들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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