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역사 이야기의 대상인 이 새로운 역사의 주체이며 주제(프랑스어에서 주체와 주제는 똑같이 sujet이다), 국가에 대한 행정적·사법적 담론을 제거했을 때 나타나는 이 새로운 주제,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 당시의 한 역사학자가 ‘사회‘ 라고 불렀던 것이다. 이때 사회는 하나의 신분에 의해 결집된 개인들의 총체·집단·연합이거나, 또는 고유의 관습·풍습 그리고 자기들만의 특별한 법칙을 가진 일정수의 개인들로 구성된 집단을 의미했다. 이제부터 역사 안에서 발언권을 얻어 말하게 될 어떤 것, 그리고 역사 안에서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말하게 될 어떤 것, 그것은 당시의 용어가 ‘민족(nation)‘이라는 말로 지칭했던 바로 그것이었다. -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