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자기 애인의 장점을 알리는 것은 친구가 애인에게 매력을 느끼고 탐내게 될 수 있으므로 위험한 일이다. 이와 반대되는 위험도 적지 않은데, 친구가 반대함으로써 두 사람의 애정을 흔들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우는 이번의 나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녀의 사랑스런 모습을 쉽게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기 때문이다. - P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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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극히 찬란한 일몰, 하늘나라 같은 저녁의 모습에 마음이 상쾌해졌지만, 이런 엄청난 상반됨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헷갈리게 하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끔찍한 것에서 아름다운 것으로, 아름다운 것에서 끔찍한 것으로 넘나들기 이 두 가지가 서로를 상쇄하며 될 대로 되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신과 악마 사이에 갇혔다고 느끼지 않았더라면, 나폴리 사람들은 분명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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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흔들리고 있는 바다에서 항구를 향해 키를 잡고 있다. 등댓불이 때때로 장소를 바꾸는 것같이 보이더라도 나는 그저 그 불을 단단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끝내는 무사히 해변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출발에 즈음해서 언제나 나 자신도 모르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이전에 있었던 하나하나의 이별과 미래에 있을 최후의 이별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살기 위해 너무 많은 준비를 지나칠 정도로 한다는 생각이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더욱 강하게 마음에 다가온다. 티슈바인과 나도 이렇게 많은 훌륭한 것과 우리들이 공들여서 정돈해 놓은 수집품에조차 등을 돌리고 떠나야만 한다. 거기에는 세 개의 주노 상이 비교를 위해 나란히 서 있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마치 하나도 없었던 것처럼 내버리고 가는 것이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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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역사 이야기의 대상인 이 새로운 역사의 주체이며 주제(프랑스어에서 주체와 주제는 똑같이 sujet이다), 국가에 대한 행정적·사법적 담론을 제거했을 때 나타나는 이 새로운 주제,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 당시의 한 역사학자가 ‘사회‘ 라고 불렀던 것이다. 이때 사회는 하나의 신분에 의해 결집된 개인들의 총체·집단·연합이거나, 또는 고유의 관습·풍습 그리고 자기들만의 특별한 법칙을 가진 일정수의 개인들로 구성된 집단을 의미했다. 이제부터 역사 안에서 발언권을 얻어 말하게 될 어떤 것, 그리고 역사 안에서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말하게 될 어떤 것, 그것은 당시의 용어가 ‘민족(nation)‘이라는 말로 지칭했던 바로 그것이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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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역사의식은 두 번 장애를 만난다. 17세기에 그것의 자격박탈을 시도한 철학-법률적 담론이 그 첫번째이고, 19세기의 변증법적 유물론이 그 두번째이다. 홉스의 작업은 정치적 역사의식의 이 담론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극단적인 것까지 포함하여 정치철학적 담론의 모든 가능성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찬양하고 그 역사를 연구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정치적 역사의식의 담론이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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