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소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위험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생각한다. 장자는 무당이 신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서 지켜야 되는 방법들을 인간과 인간이 소통하기 위해 가져야 되는 절차로 변형하고 있다. 누구를 대하든 간에 자신이 옳고 우월하다는 생각, 선입견, 이해득실을 따지는 마음 등을 깨끗하게 비운 상태에서 대해야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으라고 한다. 귀로 듣는 것은 청각적인 소리일 뿐이다. 상대방을 헤아리려면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나를 제한하던 기준들이 없어지면 오히려 우리는 당면해 있는 순간의 흐름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세상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만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심재를 단지 고요하기만 한 수동적인 상태가 아닌, 비웠기 때문에 더 큰 활동력을 가질 수 있는 상태로 봐야겠다. 마음이 고요해졌을 때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는 능력을 장자는 기(氣)로 명명한다. 기는 한마디로 힘(energy, force)이다. 나를 구성하는 기는 내 속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외부와 내부를 오가는 흐름 같은 것이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그럴 수 있을 만큼 스스로 변화하라는 것이다. 장자뿐 아니라 많은 고대 중국의 사상가들은 남을 바로잡기 전에 자신을 수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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