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무엇으로 되어 있느냐 보다 우주가 어디에서 왔느냐 상당히 그리스 철학에서도 이단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었고, 그런 점에서 플라톤 과학은 뒤에 나오는 그리스도교하고 좀 통하는 데가 있다. 티마이우스는 우주창생설인데, 태초에 카오스가 있었는데 데미우루고루스가 질서정연한 우주, 코스모스로 만든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오면 그 이전의 이집트, 바빌로니아의 오랜 관측 그리고 그 이전의 우주론시대의 사색, 이런 것을 기초로 해서 우주에 관한 어떤 체계, 천체의 운동을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야 되는 필요를 절실히 느끼게 되고 그런 시도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된다. 플라톤은 우주가 둥글다고 생각을 했고 지구는 그 가운데 있고 모든 천체는 원운동을 한다고 했다. 그게 이런바 지구중심설의 출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식 번역을 도입해서 천동설이라고 했다.

아리스타르코스(BC 310년~BC 230년: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이다. 지구의 일주[日周]운동과 지동설을 처음으로 제창하였다)는 지구를 중심으로 해서 보니까 문제가 해결이 잘 안되어 과감하게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체계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이 이른바 요즘에 말하는 지동설, 더 정확하게는 태양중심설의 시작이다. 피타고라스가 우주의 한가운데 큰 불덩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일 그것이 태양이라면 이것이 바로 태양중심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히파르코스(BC 160?~BC 125? : 고대 천문학자이다. 그는 태양의 운행표에서 춘하추동의 길이가 다름을 보여 주었다)때에 와가지고 상당히 진전이 되어서 지구중심설이 체계화되고 이론화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수학이 발달한다. 프톨레마이오스(85?~165? : 저서인 [천문학 집대성]에서 지구중심설을 수학적으로 기술하였다. 그리스의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는 지구중심설을 수학적으로 탄탄한 기초를 만들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쓴 책이 알마게스트(Almagest : 프톨레마이오스의 저서인 [천문학 집대성]의 아랍어역본)다.

그때 이후로는 기원전 4세기부터 내려온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체계 거기에 플라톤의 지구중심설이 결합이 되어가지고 이것이 서구에 말하자면 정통우주설로 자리가 잡히게 된다. 그때 이후로 이것이 근대까지 내려옵니다. 근대라면 코페르니쿠스가 16세기니까 1400년 동안 완전히 아리스토텔레스, 프톨레마이오스 체계가 서양의 공식우주설로 내려온다.

피타고라스에서 시작된 정반대의 우주체계, 다시말해서 태양 중심 우주체계도 있었다. 코페르니쿠스(1473년~1543년 : 1543년에 출간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을 통해 지구중심설을 재발견한 천문학자이다)가 태양중심설을 내놨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아주 새롭고 혁명적인 이론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것은 옛날에 있었던 것의 재발견이다. 전통적인 천문학을 이어받되 태양과 지구의 위치를 맞바꾸는 것이 코페르니쿠스다. 그때는 천체가 그냥 움직이는 게 아니라 공에 붙어있다고 해서 천구의 회전이라고 했다.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 중요한 것은 코페르니쿠스는 그 자신은 혁명적인 사람이 아니었고 사실은 보수주의자였다.

코페르니쿠스는 전통적인 우주관, 아리스토텔레스,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론에 상당히 충실한 사람이었다. 지구와 태양의 역할만 바꾼 것이다. 근데 그 결과가 엉뚱하게 굉장한 혁명적이 된 것 이예요. 튀코 브라헤(1546년~1601년: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도는 동시에 다른 행성들이 태양둘레를 돈다는 ‘튀코체계’[수정된 천동설]를 주장)가 나온다. 튀코 브라헤는 덴마크의 귀족이고 굉장히 돈도 많고 그래서 코펜하겐의 앞의 섬에 우라니버그(하늘의 성이라는 뜻)라는 천문대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아주 우수한 관측기계를 갖다놓고 하늘을 관측한다. 요하네스 케플러(1571년~1630년)가 튀코의 관측자료를 가지고, 우주론을 수학적으로 정식화한 것이 케플러의 삼법칙([Kepler's laws]: 제1법칙[궤도의 법칙], 제2법칙[면적의 법칙]. 제3법칙[주기의 법칙])이다. 1법칙은 우주는 태양을 한 초점으로 하는 타원궤도다. 태양에 가까워질 때는 좀 빨라지고 멀어질 때는 늦어지고 반비례하는 관계라는 것이 2법칙이고 3법칙은 타원궤도가 부채꼴을 그린다는 것인데 그것도 거리에 따라서 반비례하는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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