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다큐멘터리 | 2014.11.27 | 전체관람가 | 85분

감독 진모영 출연 조병만, 강계열

 

12.18.목.23시.산본롯데시네마

 

웃다가 울다가 그렇게 보았다.

로맨티스트 할아버지와 알뜰살뜰한 할머니의 알콩달콩 일생에는 굽이굽이 슬픔도 있었다.

기침이 점점 심해지고 결국 곡기도 끊으시는 할아버지의 임종을 할머니는 차근차근 준비하신다.

할아버지의 무덤을 두고 돌아오는 할머니는 겨울 강가에서 맑은 설움으로 우신다.

맑은 울음소리.

그것은 마치 오로지 할아버지만을 위한 울음처럼 들린다.

열네살에 열아홉의 할아버지를 처음 만나 열일곱에야 신방을 차리셨단다.

그 어린시절의 사랑으로 평생을 함께 하신 것 같다.

어떤 일도 함께 했기에 겪을 만했던 세월이 아니었을까.

우리 시대의 노인들, 머지않아 누구나 맞이할 노년, 그것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부부가 해로하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경우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은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마지막 시간을 연명하신다.

연세가 많아 약을 드셔도 소용없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할아버지는 다행히(?) 약없이 지내셨다.

그리고 할머니 곁에서 마지막 몇 달을 힘겹게 지내시다 자연사하셨다.

꽃이 지듯이 자연스럽게.

두 분의 삶처럼 죽음도 곱고 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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