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번역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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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우스는 모험을 떠났고 떠났던 공동체로 다시 돌아온 인간이다. 젊은 시절 모험의 여정을 통해 성장해야 하며, 성숙한 어른으로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모범적 인간상인 셈이다. 한 개인의 삶 역시 고통을 통한 성숙과 타인을 위한 희생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가 돌아와서 그의 살림을 축내고 아들 텔레마코스를 살해할 음모를 꾸미고 왕권을 노린 무도한 구혼자 무리와 주인을 배신한 불충한 하인들을 남김없이 사살한 것은 공동체의 윤리를 세우기 위한 필연적인 응징이고, 구혼자 무리의 가족들이 복수의 무기를 들었을 때 신들이 나서서 화해의 맹약을 맺게 한 것 또한 공동체의 평화를 위한 필연적인 중재였다.

그리스 사회의 성숙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해결하지 못한 사회의 모순은 끝내 그리스를 멸망으로 이끌었다. 현대 사회 역시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대인들 또한 오뒷세우스처럼 성숙을 위한 여정을 떠나고 다시 돌아와 공동체의 성숙을 도모할 수 있다. 더이상 신들이 직접 나서서 중재해 주지 않으며, 정치인들이 대신할 수도 없다. 각자가 오뒷세우스처럼 각자의 여정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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