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 탓을 한다고 생각하나? 천만에. 세상은 항상 이랬어. 도덕군자들은 절대 세상을 바꾸지 못해.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야. 때로는 어느 정도 위선적이고 말이야. 그런데 순진한 얼간이들은 풍속이 바르다느니 아니라느니 하고 떠들어 대지. 나는 민중 편을 든답시고 부자들을 비난하지 않네. 위에 있으나 밑에 있으나 중간에 있으나 사람은 다 똑같다네.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인간 1백만 명당 열 사람 꼴로 모든 것, 심지어 법률보다 위에 서는 뻔뻔한 놈도 있지. 내가 그런 사람 중 하나야.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곧장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욕심, 중상모략, 비열함과는 맞서 싸워야겠지. 모든 이들에 맞서서 싸워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