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관찰해 보면, 우리는 그런 천부적 재능뿐만 아니라 무슨 능력이라도 ― 아무리 하찮은 능력이라 할지라도 모두 ― 타고난단 말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점지하시지 않은 능력이라곤 없지요. 다만 사람들은 우리의 모호하고 산만한 교육 때문에 불확실한 길을 가는 것뿐이지요. 우리의 교육은 본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지는 않고 욕망만 자극하고 있어요. 그리고 진정한 소질이 싹을 틔우도록 도와주지는 않고, 그런 소질을 향해 나아가려고 애쓰는 본성에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대상들을 지향하도록 부추기기만 한단 말입니다. 나는 한 아이나 젊은이가 자신의 길 위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 낯선 길 위에서 바르게 걷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전자는 자기 혼자서나 남의 안내를 통해 올바른 길, 즉 자기 천성에 알맞은 길을 한번 찾기만 하면, 다시는 그 길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자는 낯선 굴레를 떨쳐버리고 절대적 방종의 늪에 빠져버릴 위험에 시시각각으로 봉착하게 된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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