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미와 사고방식을 그렇게도 변화시켜서, 스물두 살이란 정말 이른 나이에 저로 하여금 이 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들은 천진스럽게 즐기는 사물들에서 전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왜 그 사물들이 저에게는 천진난만하게 보이지 않았을까요? 저는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사물들이 저에게는 천진난만하게 보이지 않았던 때문이며, 다시 말해서, 제가 제 또래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제 영혼을 모르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저절로 얻게 된 경험으로 이 세상에는 보다 고상한 느낌이 존재하며, 이 느낌이 쾌락 속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모종의 즐거움을 실제로 우리들에게 선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이러한 보다 고상한 기쁨 가운데에는 동시에, 우리가 불행해졌을 경우에 우리의 마음을 굳세게 북돋우어 주는 신비롭고도 소중한 힘이 비장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