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보르코시건 : 마일즈의 유혹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5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21세기에 들어와서 우리나라 SF 팬덤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작품으로는

역시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겠지만

 

작품성과 재미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로이스 맥마스터 브졸드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쪽을

오히려 더 높이 평가하는 SF 애호가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1980년대 이후에 발표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SF 작품들 중에서

이 마일즈 시리즈와

데이비드 웨버아너 해링턴 시리즈를 나란히

현대 스페이스 오페라의 양대 걸작으로 꼽고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마일즈 시리즈가

행복한책읽기사의 Happy SF 시리즈로

<마일즈의 전쟁>과 <보르게임>이 차례로 발간되어 호평을 받았었죠.

 

 

 

 

그런데 현재까지 17권 이상이 발간된 이 시리즈에서

마일즈의 탄생과 첫 걸음을 보여주는 두 권만 발간된 후에

행복한책읽기사의 사정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후속 권들의 번역 발간이 이루어지지 못해

많은 SF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해왔습니다.

 

이 시리즈를 번역했던 김상훈씨는

폴라북스의 새로운 SF 총서 시리즈인 '세계의 문학'를 기획하면서

시리즈 1권에 해당하는 <명예의 파편>과 2권인 <바라야>를 낼 예정으로

시리즈 앞권들의 뒷편 책날개에 예고까지 했는데,

 

판권이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게로 넘어갔고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는 시리즈 전권 발간을 공표하고

의욕적으로 발간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7월에 시리즈 첫 두권으로
<명예의 조각들><바라야 내전>이 나란히 발간되었는데,
 
이 두 권은 마일즈가 태어나기 전에
마일즈의 부모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를 그린 프리퀄
 
<명예의 조각들>에서는
아랄 보르코시건과 코델리아 네이스미스가 처음 만난 과정과
보타리, 일리얀, 쿠델카, 세르기 황태자 등의 인물들과의 과거 관계가
처음부터 차근차근 그려집니다.
 
<바라야 내전>에서는
아랄과 결혼한 코델리아가 마일즈에게 치명적인 불구를 불러일으킨
독가스 테러를 당하게 된 경위와
바라야에서 발생한 반란과 내전에서 명활약을 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두 권 모두 마일즈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졸드 특유의 극도로 흥미진진한 이야기 솜씨가 멋진 빛을 발하는데
특히 코델리아가 반란을 결정적으로 붕괴시키는 클라이맥스의 대활약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만끽케 할 정도입니다.
 
마일즈의 부모인 아랄과 코델리아를 비롯한 주요 등장 인물들의 과거사와 성격들이
훨씬 친밀감있고 그려져서 보다 생생하게 와닿고요. 

 

 

 

작년 9월에 발간된 <전사견습>

기존에 발간되었던 <마일즈의 전쟁>과 동일하고,

 

11월에 발간된 <보르게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마일즈의 이어지는 모험담은

올해 2월에 발간된 <마일즈의 유혹>에서 마침내 이어지는데,

 

이 작품은 원제인 <세타간다>가 뜻하는 것처럼

바라야의 최대 적국인 세타간다의 황후 장례식에 조문 사절로 파견된 마일즈가

적국의 수도에서 황후의 죽음 뒤에 감춰진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거의 끝까지 다 갈때 까지도 진범과 목적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마일즈의 두뇌가 풀가동되는 첩보추리물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이 편의 부제를 '명탐정 마일즈 세타간다 최대의 궁중 음모를 해결하다'라고 붙여줬습니다

 

그에 못지않게 세타간다의 독특한 설정과 제도, 인물, 경치 묘사들도

SF적인 쾌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줍니다.

 

 

같이 발간된 <남자의 나라 아토스>은 일종의 외전인데,

여기에는 마일즈가 나오지 않고

대신에 <전사견습>에 조연으로 나왔던 엘리 퀸이 주인공으로 활약을 펼칩니다.

 

이 엘리 퀸은 시리즈 뒤에 가서 중요한 인물로 다시 등장하는데,

비록 마일즈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재미와 SF적인 묘사는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특히 여성이 없는 행성인 아토스의 설정은

<어둠의 왼손>과 <시녀이야기> 같은 SF에서의 성적 담론을 유도하여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줍니다.

 

 

시리즈 7권과 8권은 7월에 나란히 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번역은 모두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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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4-04-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1,2편 다읽었는데 보르코의 아버지 어머니 한성질하시네요 고지식한 군인 아버지 자유롭다 못해 너무 강렬한 성격의 어머니 과연 이두사람이니 보르코가 탄생할수 있지 않을 까요 빨리 3편을 봐야겟어요

해진 2014-04-20 23:3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마일즈의 전쟁>(전사 견습>부터 읽었을 때는 미처 몰랐던
마일즈 어머니 코델리아의 멋진 모습과 당찬 성격이
철철 매력 넘치게 그려진 작품들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