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전략가입니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이유로는 솔직히 그 책이 하버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의를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데에 있을 것입니다. 그 책이 빅히트를 치자 비슷한 하버드 인기 강의 시리즈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바로 그러한 하버드라는 일류 브랜드에 대한 동경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볼 수 있는 증거겠지요. 물론 그런 책들 중에서 센델 교수의 책만큼 성공을 거둔 책은 없지만, 그래도 하버드 명강의 혹은 인기강의라는 홍보 문구는 초기 판매에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센델 교수 이전에 국내에서 이미 하버드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되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일련의 책들이 있습니다. 바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시리즈이죠. 하버드가 자랑하는, 그리고 오늘날 한국의 수많은 직장인들이 간절히 염원하는 MBA의 원형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재와 강의록들은 일찍부터 국내 경영자들과 경영학도들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역시 저자의 이름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전설적인 전략 강의’라는 문구가 훨씬 더 크게 표지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20여년 간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해 온 신시아 A.몽고메리가 지난 7년 동안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가장 명망있는 과정으로 손꼽혀 온 EOP, 즉, 기업가와 기업소유주, 회장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그녀가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말하는 것은 바로 ‘전략가’입니다. 그녀가 자신의 수업에 들어온 35개 국에서 온 최고 경영자와 기업 소유자들에게 가르치는 과목은 바로 ‘전략론’입니다. 기업의 경영 전략이죠.
그런데 그녀가 이 과목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전략의 방법론이 아니라 전략의 주체입니다. 즉, 누가 전략을 짜고 실행하느냐는 것이지요. 원래 전략은 군대의 장군이 직접 전략을 짜고 병사들을 지휘해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그런데 1980년대 이후 경영학에서 전략 개념이 컨설팅 업체들에 의해 주도되다 보니 기업의 경영 전략을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경영층이 아닌 외부의 컨설팅 업체나 컨설턴트가 제시하고, 경영자는 단순하게 그것을 실행하는 식으로 경영 전략이 변질되었다는 것입니다. 신시아 몽고메리 교수는 바로 이 부분, 기업의 경영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주체를 외부 컨설턴트가 아닌 기업 경영인 본인으로 돌려놓고, 기업 경영자 스스로가 전략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주체로 서도록 하는 데에 이 강의의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출발점에서 그녀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특유의 케이스 스터디와 심화 토론을 통해 매스코와 이케아, 애플, 구찌 같은 이름난 대기업의 경영자들의 실패와 성공을 자신들이 직접 그 주체가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실제적인 탐구를 하고, 그 과정에서의 실패와 성공 요인들을 분석해 나갑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직접 전략가로써의 인식과 역할 파악, 방법론 등을 깨우치도록 만듭니다.
<위험한 경영학>에서 폭로했다시피 80년대 이후 미국 경영학은 대형 컨설팅 업체들의 상업적인 기만과 상술에 놀아나, 갖가지 그럴듯하지만 실효는 없는 경영 전략들을 유행처럼 모방하는 데에 급급한 감이 분명히 있습니다. 기업의 생존을 그 기업이나 그 기업이 터잡고 있는 업계의 특성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획일화된 수치와 그래프만 들이대는 새파란 경영 컨설턴트들의 농간에 놀아난 것이지요.
신시아 몽고메리 교수는 ‘전략론’의 원형에 따라, 직접 자신의 기업의 존재 목적과 장단점, 목표를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스스로 짜서 직접 실행에 옮기는 전략가가 되기를 기업 경영자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제목 그대로인 것입니다.
ha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