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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2
베서니 맥린 & 조 노세라 지음, 윤태경.이종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20세기 초반의 역사적인 대공황 이후 근 1세기 만에 발생한 세계적인 규모의 대공황인 만큼 2008년 이후 쏟아져 나온 경제사 서적들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2008년 금융 대공황에 대한 책들입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되는 책들을 보더라도 가장 많은 종류가 같은 내용의 책들이지요.

 

그런데 2008년 금융대공황이 지난 세기의 대공황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실물 경제 분야가 아닌 가상의 경제인 금융 분야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나마도 실제 화폐나 금융이 아니라 컴퓨터로 이동되는 전자 장부 속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축이 비교적 분명했던 산업 공황 때와는 달리, 2008년 금융 대공황은 사태의 시발점에서부터 원인과 전개, 결말이 다분히 불분명하고 모호하거나, 비전문가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매우 전문적인 영역의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실 2008년 금융대공황의 촉발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때문이었지만, 그 구체적인 원인을 캐고 들어가 보면 파생 상품 문제로 이어지고, 그것을 낳은 금융 공학과 퀀트들, 그리고 그 토대에 자리잡고 있는 시카고 학파의 시장 절대주의와 시장에 대한 신뢰 등을 하나씩 파고 들어가다 보면 경제가 아닌 정치적, 사상적 문제까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전개와 해결 과정에서도 어떤 원리와 해법으로 금융대공황을 진정시켰는지가 분명하지 않고, 심지어는 공황이 끝났는지, 아니면 금융대공황을 막기 위해 마구잡이로 찍어내서 푼 달러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되돌아와, 더욱 증폭된 크기의 공황으로 되돌아 올 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베서니 맥릭은 경제전문지가 아닌 일반 월간지인 <베니티 페어>의 필자익, <엔론 스캔들>을 저술한 바 있는 경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포춘>지의 기자로도 오래 근무했고요. 조 노세라도 역시 전문적인 경영 칼럼니스트이지만, 퓰리처상 최종 후보로 올라갔을 정도로 필력이 화려하고요. 이들 두 저자들은 이처럼 복잡한 2008년 금융대공황의 전말을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를 통해 가장 알기 쉬운 형태인 소설 형식으로 서술하였습니다.

 

서브프라임 대출 채권을 비롯한 파생 채권 상품들의 탄생에서부터 메릴린치와 AIG의 몰락으로 촉발된 금융대공황의 발생까지를 500쪽이 넘는 분량으로 상세하게 풀어낸 이 책에서는 금융대공황을 일으킨 근본 원인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파생 상품의 개발자에서부터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AIG 등 대기업,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등의 중요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을 세부까지 치밀하게 재구성해 냄으로써 금융대공황의 근본적인 원인과 팽창 매커니즘, 각 부분과 회사들의 실수들 등을 알기 쉬우면서도 흥미진진하고 몰입도 높게 풀어나갑니다,

2008년 금융대공황의 발발에서부터 해소까지의 총괄적인 구조와 내막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잘 정리되고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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