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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혁명 - 신화의 경제학에서 인간의 경제학으로
데이비드 오렐 지음, 김원기 옮김, 우석훈 해제 / 행성B(행성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2008년 금융 대공황과 현재 미국과 유럽 여러 국가들이 겪고있는 연쇄적인 국가 부도 위기들을 지켜보면서 왜 세계의 내노라하는 경제학자들이 이런 경제적인 위기와 대파국을 아무도, 전혀 예견하지 못했는가라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수많은 경제학자들과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쟁쟁한 금융과 증권 전문가들,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즐비한 고급 두뇌들, 심지어는 강력한 국가의 정보 기관들 등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들이 거의 무제한적인 정보와 무소불위에 가까운 수단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금융 대공황을 예측한 조직이나 사람은 거의 없었고, 유럽 연합의 경제적 보조가 붕괴되느냐의 기로에 서있는 현재도 명쾌한 원인 분석과 대처 방법을 제시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사회에서 직접 주고받는 현금이 전체 돈의 흐름의 불과 5%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경제와 금융이 전자화, 전산화되어 있고, 금융과 자본을 다루는 기법도 고도의 수학적 사고는 물론이고 인지 과학과 사회학, 생물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를 원용할 만큼 광범위하게 발달한 현대 산업 사회가 그 기초를 이루는 자본의 움직임과 변동에 대해 거의 아무런 전만이나 예측, 대처를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이건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거나,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심각한 의심과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질 만큼 말입니다.

 

데이비드 오렐<경제학 혁명>은 바로 이런 근본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명쾌하게 답합니다. ‘그것은 현재의 경제학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입니다.

 

오렐은 현재의 불안정한 금융 환경과 자본 구조를 낳은 프리드먼의 시카고 학파가 주장하는 호모 에쿠노미쿠스와 효율적 시장 가설 주장이 사실은 자본의 독점과 배타성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기 위한 허위의 전제라고 폭로하며, 경제는 결코 시장에 내재하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효율적인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며, 시장은 스스로를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며, 리스크는 거의 통제되거나 관리되지 못한다고 말하며 효율적 시장 가설을 근거로 시장을 완전히 자유롭게 방임하라는 시카고 학파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합니다. 그리고 경제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은 각각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또는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시장은 절대로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공평하지 않다고 말하며, 성장이 반드시 희망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고 그 배후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주류 경제학은 경제와 권력의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으면서 무조건적인 권력의 배제와 자유만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표가 아닌 행복의 최대화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경제학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해제를 쓴 우석훈은 경제학자들이 외부 인사가 비판적인 지적을 하면 곧바로 복잡한 경제 방정식을 내세우며 회피 또는 합리화를 하지만, 오렐은 수학자이기 때문에 그런 눈속임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렐은 이 책에서 주류 경제학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10가지 가설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현재의 주류 경제학은 모두를 위한 학문이 아니라 소수의 자본가들의 독점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론적 방패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기존 세상의 균형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위한 변화가 경제학에 요구된다고 말합니다.

 

전세계적으로 극심해진 빈부의 양극화가 이제는 기존의 자본주의와 산업주의의 구조를 붕괴시킬 단계로까지 확산되자, 보수주의자들은 자본주의 4,0’이니하는 그럴 듯한 이름을 붙여 자신들의 부를 계속해서 보존할 궁리들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학문이어야 할 경제학이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을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조목조목 반박한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새로운 고민과 모색의 출발점과 방향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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