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히틀러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는
지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전혀 호감도 없습니다만,
나찌라는 거대한 프로파간다의 제국을 형성시킨
히틀러와 그 주변 인물들이 빚어낸 거대한 허상과
그것이 가능했던 당시의 시대적 광기에 대해서는
적지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역사상 최고라고 한결같이 인정하는
나찌의 군복과 군장 디자인을 비롯한 상징 체계들,
그리고 시대를 앞서갔던 첨단 무기와 기술들은
나찌와 제3 제국의 사악함과는 별개로
분명히 탐구해 볼 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히틀러에 관해서는 그동안 몇 권의 책들이 발간되었지만,
작년에 히틀러 연구의 권위자인 어윈 커쇼의 책이
교양인 출판사의 문제적 인간 시리즈로 국내에 발간되었습니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현대사 교수이자 구조주의 역사학자인 어윈 커쇼가
30여년 간에 걸쳐 연구한 히틀러와 제3제국에 대한 성과들을
두 권에 걸쳐 정리한 이 전기는 방대하고 압도적인 분량 뿐 아니라
가장 치밀하고 깊이있으면서 균형잡힌 저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권 <히틀러 - 의지 1889~1936>이 1003쪽,
2권 <히틀러 - 몰락 1936~1945>이 1231쪽으로
분량 자체도 방대하지만,
가격도 1권이 50,000원, 2권이 60,000원으로
다소 부담스러워서 그동안 구입을 미뤄왔었는데,
얼마 전에 알라딘에서 50% 할인으로 풀린 것을 보고
잠시 고민한 뒤에 구입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동안 국내에 번역된 히틀러 전기들 중에서는
요하임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 1, 2가 가장 권위있는 저작으로 꼽혔는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1권을 어디서도 구하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히틀러의 마지막 14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묘사한
<히틀러 최후의 14일>은
영화 <몰락>의 중심 사료로 사용되기도 했었죠.
이 책은 종종 50% 세일 품목으로 나오더군요.
올해들어 두꺼운 책들을 연이어 구입했더니
책읽는 속도가 영 더디네요.
읽는 속도보다도 새 책이 도착해 쌓이는 속도도 너무 빠르고요.
ha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