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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김홍래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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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진리를 정리해 오라는 왕의 요구에 최종적으로 제시된 단 한 줄이 바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였다는 옛 이야기가 나이가 먹을수록 새삼 가슴에 와닿는 것은 세상은 결코 쉽고 만만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노력이 먼저 투자되어야 최소한의 댓가가 돌아온다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핏 우스꽝스러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 왕과 온 나라의 학자들이 평생에 걸쳐 도달한 결론이라는 데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 사람은 결코 인생을 헛되게 살아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공짜라는 것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고 살아가는 자세를 뜻하는 것이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화나 상품의 가격은 그 자체의 본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교환 가치라는 것은 대부분이 알고 동의하는 원칙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원칙이 후기 산업 사회까지는 어느 정도 지켜져 왔지만, 서비스 산업 시대를 지나 IT 시대에 진입하면서부터는 경제적, 사회적 상식과 상당한 거리를 보이는 선까지 무너지고 해체되고 있습니다. <롱테일 경제학>, <마이크로 경제학>, <프리> 등의 책들을 읽어보면 재화나 상품의 가격이 그 자체의 본질적인 가치나 사회적 교환 가치와는 별개로 매겨지고 배포되는 매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하는 재화의 가격에 대해 <뉴욕 타임스> 편집 위원이자 <월스트리트 저널>의 수석 특별 저자인 에두아르도 포터가 가격의 문제를 인류의 역사와 문화와 연결하여 통사적인 고찰을 시도한 것이 바로 <모든 것의 가격 Tha Price of Everything>입니다.

 

이 책에서 포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가격이라는 매커니즘은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효용이나 사회적으로 공인된 교환 가치,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여 결정되는 경제학적인 척도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축적된 역사와 문화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정의내립니다

그는 이러한 가격의 매커니즘이 단순히 자본주의적인 경제학이나 금융 이론이나 현실 경제에서만 척도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과 사회학, 역사학, 경영학 등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에 의해 상호복합적인 영향을 주고받음으로써 결정되거나 제시된다는 사실을 심리, 역사, 사회,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적 필터와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사례들을 통해 정교하고 치밀하게 고찰해 나갑니다

저자는 이러한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고찰을 통해 단순히 재화와 상품같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생명과 행복, 노동과 문화, 여성, 신앙과 미래, 공짜 등의 영역들도 모두 가격이라는 기준으로 판단되고 측정된다는 점을 차례로 고찰해 나가고, 이러한 가격 부여의 매커니즘이 역으로 인간의 이성과 문화, 경제,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침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격 매커니즘이 붕괴되어 통제 불능이 될 경우의 폐해를 과거 튤립 버블에서부터 최근의 금융대공황까지의 예를 들며, 버블은 바로 가격이 제대로 특정되지 못하는 상태임을 이야기합니다.



2008년 금융대공황은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에서 포터가 이야기하는 가격의 기준이 무너지는 버블 경제의 위험성입니다. 가격이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질 때 그것은 필연적으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단순한 진리가 통용되지 않는 상태가 바로 그 사회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말이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고, 모든 것들은 다 제 나름대로의 적정한 가격이 있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경제학 뿐만 아니라 사회학과 심리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필터를 통해 여러 각도로 살펴보고 고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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