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채찍>, <디퍼런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당근과 채찍 -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김인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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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후에 담배 끊을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3달 후엔 다이어트에 성공할 꺼야? 과연 그럴까? 마치 공언이라도 하듯이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지만 계획은 반나절 만에 멈추고 만다. 놀라운 것은 또 다시 계획을 하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한다는 것이다. 마치 잃어버렸던 의지력을 되찾기라도 한 것일까? 하지만 결과는 변함이 없다.

먼저 의지력에 대한 경제적 요인을 확인해 보자. 몇 가지의 실험적 고찰로 인간은 미래보다 현재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그것도 지금 당장을 가장 좋아한다. ‘맛있는 음식을 오늘 먹을래, 내일 먹을래, 만약 내일 먹으면 추가로 아이스크림을 사줄게.’ 달콤한 유혹은 분명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하지만 내일 먹는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시간을 두면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만약 한 달 후를 기준으로 같은 조건을 말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이와 같은 실험은 인간이 왜 의지력이 약한지에 대한 경제적 요인을 설명해 준다.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는 당연한 경제적 비용이다. 하지만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의 법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깨뜨려 버린다. 우린 오늘의 담배 한 개비나 오늘의 피자 한판, 오늘의 편안함을 훨씬 좋아한다. 그것에 비해 내일은 불투명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현상을 행동경제학자들은 ‘동태적 비일관성’ 이라 말하는데 미래의 가치가 훨씬 유효하고 좋다는 줄 알지만 눈앞의 유혹에 쉽게 무너져 버리는 인간의 행동을 정의하고 있다. 아무리 계획을 다시 세워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 이유, 오늘을 너무 좋아하는 본능적인 습성 때문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해법은 ‘자기 결박적 약속’을 가지라는 것이다. 자기결박은 사이렌의 유혹을 빠져나오기 위해 돛대에 자신을 묶은 오디세이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오디세이는 스스로를 결박하므로 인내심을 가진 현재의 자아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금연이나 다이어트 역시 마찬가지다. 넉넉한 시간은 유혹에 빠진 현재의 자아를 결코 이기지 못한다. 지금 당장 자신을 결박할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 단 조건은 빠져 나올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야한다.

사회는 규정과 규범이라는 법칙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조율한다. 물론 도적적인 양심이나 가치관이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다. 만약 규정이나 규범이 없다면 끔찍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질 것이다. 규정과 규범은 사실상 사회를 지배하는 법이나 마찬가지다. 법은 개인이 손실을 회피하기위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채찍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사회를 움직이는 요인엔 분명 보상과 같은 당근전략도 있다. 그런데 왜 채찍이 훨씬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을까?

인간은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에 훨씬 민감하다. 개인들이 주식투자에서 실패하는 이유가 손절매를 하지 못해서 손실을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 손실은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을 안겨준다. 채찍은 유효성이 확인되면 더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벌금을 내야한다. 또한 기간 내 납부하지 않으면 엄청난 이자(15일에 20%)가 붙게 된다. 하지만 교통 법규를 잘 지킨다고 보상이나 상금을 주진 않는다. 당근은 지킬 때마다 비용이 들어가지만 채찍은 대중을 다루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 왜 우리 주변엔 당근보다 채찍이 많은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최근 학문의 특징은 경계선이 사라져간다는 점이다. 과거 철학이나 종교학이 그 중심을 이루었다면 최근엔 경제학을 중심으로 많은 학문들이 수렴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한곳에 치우친 학문은 분별성을 잃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성과 규칙을 찾으려는 학문적 시도는 인류에게 작은 변화를 만들어왔다. 당근과 채찍 역시 마찬가지다. 우린 알게 모르게 경제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규칙이나 규범 혹은 경제적 요인에 길들여가고 있다. 무엇이 당근이고 무엇이 채찍인지, 또한 우리의 마음을 교묘히 움직이는 사회심리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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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GP 2011-08-1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당근과 채찍>으로 검색하다가 들어왔습니다.

이언 에어즈 교수의 스틱K가 한국형으로 생겼습니다.
시간 되실 때 한 번 둘러 봐 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목표달성 프로젝트 '골뱅크'
www.goalbank.co.kr
 
<당근과 채찍>, <디퍼런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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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라는 우려에도 커피전문점이 200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로부터 토종브랜드까지, 최근엔 동네마다 독립적인 커피브랜드가 오픈중이다. 이젠 커피 전문점을 소상공인을 위한 특수직종이라 부르기엔 다소 거리감을 느낀다. 이러한 커피전문점들의 특징은 스스로 차별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그들은 스스로의 장점 때문에 충성스러운 고객들이 늘어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커피 전문점을 찾는 사람들이 과연 그들의 말대로 충성스런 고객임을 자부하고 있을까?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전문점을 선택한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별반 다르지 않는 인테리어와 상품구성, 메뉴얼등은 고객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단지 가까이 있거나 주머니 사정 혹은 발 길이 닿기에 가는 것뿐이다.

시장조사와 통계, 마케팅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결코 차별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비슷한 집단의 형성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마케터들은 현실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그들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 두려움을 느낀다. 진정한 차별화란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곳을 가야하기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마케터들은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지만 동일한 상품에 더하기와 빼기만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사회 비즈니스 경쟁은 승자가 없는 게임이 되어버렸다. 커피 전문점 역시 비슷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마트나 슈퍼와 마찬가지로 동일함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자기 파괴의 본능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디퍼런트’는 ‘동일함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란 소주제가 인상적이다. 일련의 경영학이나 마케팅 책이 내외부적인 변수에 중점을 두거나 고객 간의 관계설정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면 디퍼런트는 ‘다르게 보기’ 라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 교수인 저자는 ‘아이디어 브랜드, 창조적 파괴, 긍정적 일탈’ 과 같은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며 진정한 차별화란 전통방식이나 고정관념을 거부하면서 새롭고 혁신적인 대안을 제안하는 소수들의 도전이라 말하고 있다. 미래를 지배하는 생각은 무엇일까?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소셜이나 스마트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이 소셜과 스마트 시대가 되리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차별화’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디퍼런트는 현대기업들이 추구하는 지나친 경쟁우위의 마케팅과 상대가 하면 나도 따라한다는 카테고리 평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의 초입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특수를 누린다. 대부분 초기기업들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까다로운 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놓아 소비자의 입맛을 길들여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순식간에 포화상태가 된다. 블루오션은 레드오션이 되고 브랜드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한다. 카테고리는 전쟁터가 된다. 특이한 건 누구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그들이 추구했던 소비자와의 관계조차 불투명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들은 왜 같은 곳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깊은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저자는 동일함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진정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돋보이는 전략이 ‘제거’ 다. 하얀 도화지 한 장을 연상시키는 침묵이나 여유 등은 고객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제공한다. 제거는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탁월한 전략들 중의 하나다. 야후나 라이코스등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포털을 만들려고 했다면 구글은 그와는 정 반대로 세상 속에 들어가려는 시도를 한 기업이다. 또한 친절하지 않는 이케아 매장,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인앤아웃 버거, 이들은 모두 ‘더’ 라는 세상의 트렌드를 ‘덜’로 바꾸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역브랜드 기업들이다.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소비자의 시선(심리)을 바꾸는 전략이다. 일탈 브랜드라 부르는 전략의 핵심은 소비자의 고정관념에 낯설고 신기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스와치 시계다. 고급시계의 대명사인 스위스 시계 산업을 밖으로 끌어내는데 스와치 만한 아이디어를 아직까지 보기 어렵다.

대중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편안 것에 대한 식상함도 느낀다. 우린 지금 무한 경쟁시대에 별 다를 것 없는 카테고리 내에서 편안한 생활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 차별화를 앞세운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지배권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시장을 리드하길 원한다. 엄청난 아이디어가 쉽게 사장될 확률은 아주 높다. 하지만 차별화는 우리들이 쉽게 포기하려는 순간 탄생한다. 왜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평범한 속에 묻혀 버리는 것일까? 내가 추구하고 있는 건 100%의 정답이 아니라 2%의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다. 누구나 스티브 잡스가 되길 바라고 모든 기업들이 애플이 되길 꿈꿀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과도한 경쟁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탁월한 경영전략 ‘디퍼런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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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거짓말 - 속지 않고 당하지 않는 재테크의 원칙
홍사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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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일면을 장식하는 광고가 있다. 유독 팝업창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광고는 대세인 스마트폰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지배적이다. 앞서나간다는 느낌을 받는 스마트 폰, 누구나 소유하고픈 욕망을 일으키는 물건임엔 틀림없다. 그런데 기기를 공짜로 준다니 혹 하는 마음에 사이트로 눈길을 돌린다. 직접투자자들이라면 충분히 관심이 가는 마케팅이다.

그런데 과연 수십만 원을 호가하고 적지 않은 사용료가 부과되는 스마트 폰을 공짜로 주는 증권사는 손해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금융기관의 주 수입원은 수수료다. 증권사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최저의 HTS 수수료는 0.015%다. 이에 비해 모바일 수수료는 0.1%로 시작한다. 증권사는 공짜폰을 주는 대신 위탁기간과 위탁금액, 최소한 거래횟수를 옵션으로 걸어놓는다. 증권사의 옵션을 계산해 보라. 그들은 절대로 손해보는 일은 시작도 하지 않는다. 주식과 채권, 펀드 역시 깡통계좌가 되어도 수익은 증권사만 독식한다. 우리들은 간과하는 부분은 금융기관의 속내다. 어떠한 금융기관도 이타적이지 않으며 당신의 주머니가 두둑해질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재테크 공화국이다. 어떠한 수단과 원칙이 존재하든 간에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서민의 주머니를 노린다. 규칙은 까다로울수록 좋고 포장은 단순할수록 유리하다. 주식, 채권, 부동산, 환거래, 보험, 은행에 대해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금융기관들은 일반인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심어주는데 익숙하다. 그리고 가끔씩 포기하기 힘든 대박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재테크 역시 금융기관의 튼튼한 보호막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사상 유례 없었던 펀드열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랩어카운트의 열풍이 몰아닥치고 주가2000이 오르내리니 너나 할 것 없이 다시 한 번 많은 개인들이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불안정한 장세지만 여전히 시장은 살아있는 분위기다. 증권사는 연례적으로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한다. 투자자들은 한정된 금액으로 단기간에 수천%에서 수만%까지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이런 투자대회를 개최하는 증권사의 속내는 절대적으로 다른데 있다. 첫 번째는 대박에 대한 환상이고 두 번째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문제는 모의투자에 대한 조건이 실전투자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과연 직접투자로 수천%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이익을 맛 본 개미들은 있는 것인가? 증권사는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어떤 방법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이 책 ‘재테크의 거짓말’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금융기관의 내막을 낱낱이 공개한다. 워낙 높은 수익률을 조장하는 증권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매일 다니는 은행은 어떠할까? 은행은 말 그대로 서민과는 전혀 거리가 먼 여신기관이다. 그들은 예대마진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편법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수수료에 대한 환상이다. 효용성이 없다는 이유로 장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수고는 제하더라도 정부와 한국은행에 빌붙어 오직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들의 행태를 곱게 볼 이유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한국인 불만족 순위 1위를 달리는 보험사 역시 마찬가지다. 보험은 좋은 기능이 있음에도 증권화, 금융화로 어정쩡한 상태로 변질되어 버렸다. 이 역시 미래를 담보로 한 고객의 이익을 그들 배를 채우는데 사용한 까닭이다. 보험사는 고객이 맡겨놓은 돈을 직접 대출받아도 고리의 수수료를 떼어간다. 또한 무분별한 설계사들의 난립으로 실질적인 서비스를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증권사와 마찬가지고 내막을 알기 어려운 약관이 고객의 발목을 잡는다.

현대사회 금융의 역할은 개인적인 효용성뿐만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재테크 전략은 고령화와 더불어 금융기관의 단골손님이다. 재정 관리를 본업으로 하고 있는 저자의 주장은 어떠한 것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재테크에 올인 할 시간에 자신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란 충고를 덧붙인다. 그 역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금융기관의 허와 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월 17만원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웃음으로만 넘기기에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자신의 현실을 직시해보자.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우리가 기댈 곳은 정부의 사회복지밖에 없는 것인가? 이마저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나 흔들거리는데 금융기관은 유례없는 서민 흔들기를 통해 이익만을 추구하고자 한다. ‘최고의 노후 준비는 은퇴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의 이 한마디는 우리의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재테크는 환상일 뿐이다. 혹, 몇 번의 기회로 대박을 이루었다면 이젠 냉철하게 세상을 봐야한다. 그렇지도 못했다면 재테크 보다는 돈에 관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지금이 투자에 적기라는 소리에 귀를 닫고 눈앞에 펼쳐진 수익률에 시선을 멀리한다면 충분히 재테크의 거짓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기관에 가기 전 이 책 ‘재테크의 거짓말’ 일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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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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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위키리크스’ 폭로 전문 사이트의 내부를 폭로한다. 폭로에 관한한 예외조항을 인정하지 않는 위키리크스에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온 것인가? 익명을 자랑하는 위키리스크를 폭로한 사람은 다름 아닌 돔샤이트 베르크다. 그는 최근까지 줄리안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2인 체제를 운영해온 인물이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뒤집어 놓은 조직이라서 그런지 위키리크스를 떠났지만 돔샤이트 베르크 역시 뜨거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오픈리크스를 운영 중이다. 한때 젊음을 바쳐도 좋다고 생각했던 위키리크스를 떠난 그가 비슷한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것이 뜻밖이다. 그는 떠나기 전 위키리크스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의 신랄한 비판과 진심어린 우려에 비해 줄리안과 위키리크스는 놀라울 정도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돔샤이트 베르크는 왜 위키리크스에 관한 글을 써야만 했을까? 읽는 내내 감출 수 없었던 불편함은 돔샤이트 역시 위키리크스의 권력일부를 차지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즉흥적이고 제멋대로인 줄리안에 비해 상당히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인물이었다. 돔샤이트는 노력한 대가를 원했고 위키리크스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싶었다. 힘든 일을 겪은 다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왜 처음부터 줄리안과 정확하게 선을 긋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몇 번의 폭로로 위키리크스의 인지도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돔샤이트는 머리 아프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위키리크스의 가능성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돔샤이트와 줄리안의 관계가 급속히 나빠지게 된 시기가 이때쯤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그동안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줄리안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위키리크스는 둘을 묶어 놓을만한 충분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었다.

‘인사이드 위키리크스’는 줄리안과의 결별 후 돔샤이트 베르크가 자전적으로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내부문서다. 줄리안과의 처음 만남부터 위키리크스의 운영과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 무엇보다도 자료를 입수하기까지의 과정이 세세하게 드러나 있다. 그는 시종일관 위키리크스를 떠난 것을 줄리안의 탓으로 돌린다. 자신의 명백한 의도와는 달리 줄리안은 처음부터 위키리크스를 자신을 우상화시키기 위한 사이트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최근 줄리안의 행적을 보면 돔샤이트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줄리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위키리크스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변화를 꿈꾸었던 두 천재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빗나갔지만 그들은 느슨한 세상에 누구보다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엄청난 위험이 수반되었음에도 위키리크스가 단기간에 그토록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그들은 가감 없이 증명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 폭로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만약 충분한 익명이 보장된다면 주위는 폭로로 넘쳐날 것이다. 이에 반한 비밀을 간직하고픈 기득권자들의 욕망 또한 위키리크스에겐 충분한 먹이가 되었다. 위키리크스는 잘 꾸며진 플랫폼으로 인간의 욕망을 거래한 것이다. 줄리안은 위키리크스가 지닌 엄청난 힘을 알았다. 하지만 누구나 고민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선택은 내분을 일으킬 원인을 제공했으며 돔샤이트는 단번에 줄리안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돔샤이트는 위키리크스를 줄리안의 사이트가 아니라 폭로전문사이트가 되기를 원했다. 또한 줄리안의 구속이 위키리크스에 어떠한 피해를 입힐지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위키리크스 내에서의 줄리안과 돔샤이트를 원했던 것이다. 어느 해보다 추었던 겨울을 뜨겁게 달구었던 줄리안 어산지에 관한 소식이 잠시 수그러든 분위기다. 향후 비평가들이 위키리크스와 줄리안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2010년, 그들은 금기의 영역을 넘어선 최초의 조직으로 기억될 것이다.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나 스파이나 폭로자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위키리크스는 최소한 어떠한 대가없이 비밀문서 전문을 폭로한 최초의 웹사이트로 기억될 것이다. 돔샤이트는 위키리크스에 모든 것을 걸어도 좋을 만한 가능성을 보았다. 하지만 그 역시 권력의 다툼이라는 유혹을 넘어서지 못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을 때 세상은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쉽게 잊혀간다. 자극은 순간적이며 모순은 지속적으로 우리를 괴롭혀 왔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위키리크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앎의 과정을 통한 통로의 부재가 얼마나 자신을 얼마나 왜소하게 만들고 있는지 스스로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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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고 장전하고 발사하라
제프리 J. 폭스 지음, 이현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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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고 장전하고 발사하라. 상당히 자극적인 주제다.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 문구도 없을 성 싶다.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TV 드라마 ‘욕망의 덫’은 욕망으로 가득한 기업세계를 투영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우린 이러한 드라마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재벌가문과 소유주들 간의 암투, 그들은 개인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권력과 자본을 아끼지 않는다. 결과는 충분히 예측가능하지만 개인적인 비극은 사절이다. 너무 진부한 스토리로 막을 내리기에 우리들이 아는 비즈니스는 환상으로 가득하지 않는가?

엄청난 실업률에 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언젠간 사막에 숨어있는 동굴을 찾아 ‘열려라 참깨’ 를 외쳐야 할 날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누구에게 있을까?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지 못한 개인의 책임인가? 시대적 흐름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린 세상의 책임인가? 어떠한 상황이 우리 앞에 펼쳐져있던 우리가 해야 할 명제는 너무도 단호하다.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경제학의 발전과정을 안 뒤로 상당한 고민을 해왔다. 자기계발이란 이론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짐을 올려놓았는가에 대한 의미심장한 고민이다. 가장 흔한 주제가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 라는 논리다. 경제학은 모든 가치를 효용성에 둔다. 즉, 생각도 행동도 이익에 있을 경우에만 실현가능한 주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이곳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변화를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누구나 잘 날수는 없는 현실, 우리의 벅찬 현실을 누구에게 기댈 수 있을까?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그곳엔 대기업이나 총수들이 등장하진 않지만 누구나 닮고 싶어 하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돋보이게 하는 건 TV에 나오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져서가 아니라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삶에 대한 자긍심이다. 아무리 쉬운 일도 10년을 하면 달인이 된다. 30년을 하면 경지에 오른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상대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높은 스펙과 뛰어난 지적 능력, 그리고 무시 못 할 인맥이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것들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눈을 가릴 뿐이다. 가슴 벅찬 삶은 의외로 우리의 마음에 존재한다. 달인에게 물어보라. 그들은 아무리 사소한 일도 몸에 붙을 때까지 반복한 사람들이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고민을 한다. 너무 같은 내용들이 반복되어 과연 저자는 어떻게 이런 많은 경험들을 이루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곁엔 항상 같은 주제, 내용들이 가득한 자기계발서가 놓여있다. ‘채우고 장전하고 발사하라.’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단편적인 주제와 거침없는 표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최소한 이대로만 한다면 변화는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 권의 책을 읽은 주식투자자가 원하는 이익을 얻었다는 증거를 본적이 없다. 한 가지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 자기계발서가 주는 최고의 교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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